유월의 기도
신록 머금은 계절
꽃잎들 껴안고
산아래 머무르면
지칠 줄 모르는
초록 노래
향기로 이끄시는
나의 모후여!
당신의 숲 속에서
오래오래 머물며
사랑의 빛으로
감사의 빛으로
날마다 새롭게
물들고 싶습니다
(김경숙·시인, 전남 해남 출생)
https://www.youtube.com/watch?v=Uk3UAOIDjPc
햇볕 뜨거운데
바람 불어 더윌 식혀준다
미세먼지도 없어 청명한 날씨가 참 좋다
새벽 세시에 일어나 시장 사무실을 바둑 휴게실을 쓰는 것에 대해 원상 복구하라는 군 공문에 대한 답변을 상인들의 입장에서 노령 바둑회와 함께 쓰길 원한다는 내용으로 작성했다
상인들이 원하는 식으로 문구를 짜보려니 잘 안된다
능력이 부족하니 어쩔 수 있나?
그래도 대충 정리하여 마무리 지었다
오늘 모임이니 그 내용을 가지고 나가 서로 상의해 보아야겠다
4시 반 넘어 톡을 보내기 시작하여 다섯시 반에 서야 끝났다
톡보내는 시간이 거의 한시간 가량 걸린다
그러다 보니 아침마다 두세시간을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집사람은 넘 오래 앉아 있기에 허리가 더 아프고 고관절도 좋아지지 않는다고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건 건강에 좋진 않겠지만 퇴직후부터 해온 작업을 쉽게 버릴 수 없다
집사람이 일찍 파크볼 치러 가자고
동물을 챙겨 주었다
홀로 있는 브라마 수탉이 불쌍해 보인다
덩치는 가장 크지만 겁쟁이라 저보다 작은 수탉에게도 쫓겨 다닌다
아이구 녀석 좀 당당해 질 수 없나?
우리도 언제 어느 자리에서든 당당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물과 모이를 따로 주었다
병아리들도 각각 따로 모이를 주었다
며칠이 더 지나야 서로 어울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대밭에 들어가 보았다
올핸 죽순 나올 때 비가 자주 내리지 않아 죽순이 별로 나지 않는다
그나마 나온 죽순도 때를 맞추지 못해 훌쩍 커버린다
늦은 죽순이 몇 개 나와 꺾어 내려왔다
집사람은 밥 한술 하고 난 오늘도 아침 생략
당분간은 아침을 먹지 않아야 겠다
그래야 체중이 불어나는 걸 막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파크장에 도착하니 일곱시
벌써들 나와 즐기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많지 않아 볼치기 괜찮겠다
오늘은 날씨가 참 좋다
아침부터 햇볕은 따갑지만 강바람이 불어 주니 시원하다
강변가 푸른 잔디밭을 걸으며 볼을 칠 수 있으니 여유로워 보인다
그래서 아침부터 나와 즐기나 보다
저번에 같이 쳤던 부부와 같이 홀을 돌았다
남편분이 혁문형님을 아주 잘 안다
혁문형님에게 트럼펫을 배웠단다
혁문형님을 안다고 하니 더 반갑다
난 오늘도 펏팅이 안된다
이글을 잡을 수 있는 거리에서도 엉뚱하게 볼이 흘러가 버린다
펏팅 연습을 많이 해보아야할건데 아직 그렇게 노력해 본 적이 없다
내가 얼마나 잘 칠 것인가?
그저 즐기는 거지
세바퀴를 돌고 나니 고관절이 아프려 한다
난 잠깐 쉬겠다며 아웃
아픔을 참고 돌 필요는 없겠지
김회장에게 전화
프린터기가 있으면 내가 의견제출서를 작성했으니 프린트해 와 내용을 같이 살펴 보자고
이메일로 보내주면 프린트해 오겠단다
내가 밖에 있으니 집에 가서 보내주겠다니 자긴 오늘 점심때 쯤 바둑휴게실에 갔다가 일찍 들어가겠단다
그럼 그 안에 이메일을 보내 줄테니 프린트해 와 점심이나 같이 하자고 했다
모르는 분들과 두바퀴를 돌았다
어느새 10시가 돼가길래 집사람에게 아웃하자고
볼도 잘 치지 못하고 고관절도 아프니 재미도 없다
집에 오니 10시 30분이 넘었다
김회장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12시에 호용동생 식당에서 만나자고
어제 집사람이 간추려 놓은 마늘대를 잘랐다
적당한 크기로 잘라놓아야 마늘을 묶어 걸어 놓을 수가 있다
집사람도 와서 거들어 준다
마늘 대를 자르고 양파를 뽑았다
양파가 깊게 박히지 않아 쉽게 뽑힌다
양파까지 다 뽑아 놓은 후에 난 김회장을 만나고 오겠다고
샤워를 하고 바둑휴게실에 가니 김사범님이 오셨다
이어서 김회장도
같이 호용동생시당으로
프린트해 온 것을 보고 고칠 점등을 찾아보라니 읽어 보고 내용이 잘 되었단다
단 식당대표에게 사인을 받는 것을 표를 만들어 했으면 좋겠다고
그런식으로 고쳐 보자고 했다
소머리국밥에 막걸리 한잔
요즘 음주 운전을 심하게 단속한단다
조심해야겠다
김회장과 바둑 한수
무리하게 잡으러 들어 결국 허점이 많이 생겨 역으로 잡혀 버리니 투석
상대를 무리하게 공격하면 약점이 많아 공격이 쉽지 않다
좀더 유연한 바둑을 둘 수 있어야겠다
집에 오니 집사람이 마늘을 묶고 양파를 간추려 놓았다
밭에 있는 것을 차로 실어 집으로 날랐다
보통 리어카로 실어 나르는데 오늘은 넘 힘들어 가까운 거리인데도 차로 실어왔다
집사람이 묶은 마늘을 수돗가 옆 시렁에 걸어 놓는다
집사람은 뭐든 간추리고 정리하는 건 똑소리
그래서 내가 그리 털털해도 항상 주변이 잘 정돈된다
아침에 꺾어 온 죽순을 가스렌지에 삶았다
죽순이 커서 푹 삶아야겠다
일요일 형제들 오면 북순 골뱅이 무침을 해먹어야겠다
4시에 바둑 모임
바둑 휴게실에 가니 몇분들이 나와 바둑을 두고 있다
오사범도 일찍 나왔다
한수 배우겠다고
오사범에게 내가 석점을 놓고 둔다
지난번에도 형편없이 져 버렸다
오늘은 신중하게 두어볼까?
어라 그런데 정석 선택에서 내가 정확히 몰라 2선을 기면서 엄청 당해 버렸다
그 데미지를 극복하지 못하고 바둑이 끌려 다니다 보니 회복 불가
놓고 둔 바둑이라 조금만 더 생각했으면 충분히 이길수 있으련만...
난 처음 수순이 틀려 버리면 회복을 잘 못한다
복기해주며 몇가지를 가르쳐 준다
세심함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덜컥수를 놓는다고
간단히 살아버리고 다음을 기다려야하는데 더 크게 잡으러 든다고
내가 하수들에게 항상 가르치던 말인데...
막상 상수에게 당하고 보니 새삼스럽다
상수 앞에선 절로 주눅이 드는데 그걸 극복해야 바둑이 늘지 않을까?
오늘은 장사장이 저녁을 산다고
호용동생 식당에 가서 소머리국밥 한그릇
막걸리까지 겸해 맛있게 잘 먹었다
저녁은 보통 막걸리만 마시기로 했는데 오늘은 점심과 저녁을 모두다 먹었다
그러다 보니 배가 넘 부르다
소식하는게 잘 안된다
모두들 편바둑 한판
난 조사장과
둔지 오래
흑으로 큰모양을 잡으니 뛰어들어와 모양을 깬다
들어 온 돌을 공격하며 내 집을 확보
결국 뛰어들어 온 돌이 갇히면서 죽어 버리니 돌을 거둔다
이번엔 판을 잘 운영했다
한판 더 두자는 걸 취기가 올라 더 이상 두기 어렵다
바로 집으로
물 잡은 논에서 개굴개굴 개구리 울음소리
밤이 되니 짝 찾느라 울어대나?
대충 하루 일과 정리한 뒤 일찍 잠자리로
빨리 자는게 좋겠다
소쩍 소쩍
소쩍새 울어댄다
올핸 풍년이 들려나?
님이여!
호국 보훈의 달 유월이 문을 열었습니다
이젠 태양이 더욱 높이 솟아 오르겠지요
솟아 오르는 태양만큼 우리들의 따뜻한 사랑으로
이 달에도 늘 기쁨 넘치는 날들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