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 선수가 지금까지 참아왔던 설움을 눈물로서 대신하고 있다
ⓒ 스포츠피플21 김진석
기아 타이거즈 김지영 선수(28세) 헬멧에는 네 글자가 또박또박 적혀
있다. `터프가이`. 하지만 나주병원 환자복을 입고 눈물을 떨구는 모습
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9월 26일, `터프가이`라는 별명은 헬멧과
함께 어딘가에 쳐박힐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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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새벽 김 선수의 부인 김지형 씨(26세)는 각 언론사 게시판에 "8월
17일 김성한 감독이 남편을 야구방망이로 3회에 걸쳐 머리를 구타했
다"고 폭로했고, 같은 날 저녁 김성한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
해 "여러분들도 야구장에서 가끔 목격하셨던 광경"으로 "제자에 대한
애정이 깃든 `사랑의 매`"라고 반박했다.
선수단도 감독의 입장을 옹호하는 것처럼 보였다. `선수를 지도하기 위
해 훈련 과정중에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상적인 교육 행위`, `인터넷
홈페이지상에 떠도는 폭력이나 폭행이 아닌 선수 정신 지도 차원의 행
위`. 구단 홈페이지에 나타난 선수단의 공식 입장이었다.
그리고 선수단은 "당초 헬멧 내부 전체가 스티로폴로 감싸인 헬멧을 사
용하다 지난해부터 머리 윗부분에 스치로폼이 없는 미즈노사 제품을 사
용하고 있는 점을 김성한 감독이 간과한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26일 광주 무등 야구장에서 만난 김성한 감독도 "미처 헬멧이 바뀐 것
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선수단 의견에 동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주장을 받아들이기에 헬멧은 너무 단단해 보였다. 미
즈노사 제품은 아예 처음부터 머리 전체가 직접 헬멧에 닿지 않고도 충
격을 완화시킬 수 있도록 설계돼 있는 것 같았다. `스치로폼`의 역할
은 약간의 공간과 그물망같은 탄력 소재가 대신하고 있었고, 헬멧의 흔
들림을 방지할 수 있도록 이마선을 기준으로 헤어밴드와 같은 일종의
쿠션이 붙어 있었다. 아직도 김 선수의 헬멧 안쪽에는 핏자국이 선명했다.
"선수단은 의심하지도 않습니다. 믿는데. 동료 아닙니까? 내가 선수들
을 의심하겠습니까? 지금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고 뭐라고 그럴 입장도
아니고..."
발표는 그렇게 나왔지만, 선수단은 김성한 감독의 행동이 일상적인 행
위가 아니라고 생각할 거라는 얘기인가요.
"다 알죠."
병실에 누워있는 김 선수. 머리에는 그날의 흔적이 남아있다.
ⓒ 스포츠피플21 김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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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달동안 가족들은 김 선수가 어떻게 다쳤는지 몰랐다. 김 선수가
처음 후송된 광주 한국병원 진료 기록처럼, 그저 `연습 도중 야구공에
맞은 것`으로 알고 있었다. 거의 매일 일찍 들어와 누워 있는 남편, 아
내는 답답했다. 김지형 씨는 "사실도 모르고 `오빠 이렇게 운동 안하다
가 잘리면 어떡하냐구. 빨리 나가서 돈 벌어오라고`그랬다"고 말했다.
"계속 몸 안 좋다고, 일찍 들어오고 하니까. 아내가 의심하더라구요.
그래서 얘기를 했죠."
그게 언제였어요?
"17일..."
물론 곤란했겠지만, 왜 처음부터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어요?
"부모 입장에서 사실을 아셨으면, 이미 그때 이런 사태까지 왔겠죠. 그
걸 아니까. 운동을 계속하고 싶었고. 그래서 아내한테도 숨겼어요."
김지영 선수의 아들 진솔(생후 17개월)이의 모습
ⓒ 스포츠피플21 김진석
나주병원 505호. 김 선수의 장인 김 아무개씨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
다. 김 씨는 "차라리 엎드려 뻗쳐해서 빳다를 맞았다면 이해하겠다.
왜 하필 머리냐"면서 "헬멧을 썼는데도 저 정도인데, 그냥 맞았으면 어
떻게 됐겠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어떻게 헬멧을 썼는데도 여섯 바늘
을 꿰매야 했나`, 가족에게는 더욱 수긍하기 힘든 `흉터`임에 분명했다.
뒤늦게 사돈으로부터 소식을 듣고 허겁지겁 4시간여 거리를 달려온 부
모의 얼굴은 참담했다. 김길상 씨(64세.남)와 김영월 씨(57세.여)는 현
재 3남매를 모두 출가시키고, 전남 신안군 조그만 섬에서 농사를 지으
며 살고 있다. 아들이 야구와 함께 어떻게 자라났는지 누구보다 잘 알
고 있을 김씨 부부는 "김성한 감독이 야구를 못하게 만들었다. 그럼
살 길을 열어줘야 되는 것 아니냐"는 말만 되풀이했다.
아내는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다. `폭력 감독 김성한을 고발한다`는 제
목의 글과 남편의 상처와 운동화에 묻은 핏자국을 캠코더로 촬영해서
만든 사진을 인터넷 곳곳에 뿌렸다. 김지형 씨는 "그 꼴을 당하고서도
야구에 미련이 남아 있는 오빠가 어리석게 보였고, 만약 야구 다시 한
다고 그러면 이혼하겠다고 생각했다"며 "나중에 한이 남을 것 같아, 마
지막으로 속시원하게 명예 회복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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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김지형 씨의 글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로 떠오르자, 김성한 감독
은 `팬 여러분께`라는 제목으로 8월 17일 당시 상황과 이후 김지영 선
수 가족과의 합의 과정을 자세하게 서술한 글을 기아 타이거즈 홈페이
지에 올렸다. 그리고 `돈`이 화두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25일 밤 김지영 선수의 장인 김 아무개씨는 "자신의 입에
서 금액이 나온 것은 두 번이나, 18일 저녁 2억원을 얘기한 것은 감정
이 날대로 난 상태에서 홧김에 얘기한 것"이라며 "24일 저녁 홍보실장
이 참석한 가운데 김성한 감독이 2천만원을, 자신은 3천만원을 제시했
다가 결렬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그런데 발표문에는 3천만원은 쏙 빠지고 2억원만 들어
가 있더라"며 "19일 김성한 감독이 6천만원을 제시하며 `한번에는 힘드
니까 한달에 5백만원씩 주겠다`고 얘기해서, 거지 취급을 받는 것 같
아 거부한 내용도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성한 감독은 26일 `6천만원을 제시한 것이 사실이냐`고 묻
자 "지금 그게 뭐가 중요한가. 중요한 것 아니다. 얘기할 필요를 느끼
지 못한다"고 답하고, "내가 돈을 줘서 합의를 한다면, 앞으로 누가 감
독을 할 수 있겠는가. 선수를 통솔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사태를 확산시킨 주요 문제를 `돈`으로 보기에는 애매한 구석이 많았
다. 김성한 감독이 6천만원의 위로금을 제시한 것은 사실일까. 왜 김
아무개씨는 2억원을 얘기하다 불과 일주일만에 3천만원으로 요구 수준
을 낮췄을까. 게다가 겉으로 보기에 김 아무개씨는 경제적인 어려움과
는 거리가 먼 사람같았다. 김지영 선수는 독실을 쓰고 있었고, 김지형
씨는 대학을 나와 유학까지 다녀온 재원이었다. 또한 김 아무개씨는 유
명 외제 승용차로 이동했다.
적어도 김성한 감독과 김 아무개씨 사이의 신뢰는 깨질 대로 깨져 있었
다. 김성한 감독은 "지영이는 착하다. 내가 볼 때는 야구를 하지 않겠
다고 하는 것은 가족의 영향이 큰 것 같다"며 "야구를 다시 시키려고
해도 야구의 `야`자도 못 꺼내게 하는데, 무슨 얘기를 하겠는가"라고
주장했다.
김 아무개씨는 "그런 일을 당했는데 어떻게 운동을 계속할 수 있겠느
냐"며 "이젠 미운 털까지 박힌 상태에서, 다른 구단에 가도 제대로 운
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아무개씨는 "그런데도
김 감독은 한달동안 제대로 사과 한번 안했다. 딸 아이와 함께 밥이라
도 사주며 달래야 하는게 원칙 아니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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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기아 김성한 감독의 김지영선수에 대한 폭행사건으로 많이 시끄러운데요... 제가 여기에 이글을 올리는 이유는 한국프로야구의 팬의 한사람으로서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고, 더 이상 김지영 선수와 같은 경우가 나타나지 않기를 기원하기에 이러한 글을 올립니다.. 그리고 스포츠 서울의 국경선 기자.. 아니 스포츠 서울의 기사가 증말로 눈에 거슬리네요. 이게 언론인지 쓰레긴지는 모르겠지만, 김지영 선수 관련 기사를 쓴 국경선 기자.. 이사람이 증말 기자인지가 의심스러울정도입니다.. 그리고 이 사건에 대한 기아팬들의 태도.. 만약 그 당사자가 2군인 김지영 선수가 아닌 이종범 선수나 김진우 선수였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모두들 사고방식에 문제가 많더군요... 민주화의 성지 광주를 연고로 하는 구단이 민주적인 팀 운영이 아닌 독재국가와 같은 팀운영을 하니... 증말 기아홈페이지에 들어가니까 한심하더군요... 기아에 불리한 내용은 가차없이 짜르고 심지어 그글을 쓴 사람까지 가차없더군요.. 이런 독재국가에서나 하는일을 기아구단이 하는걸 보니... 더이상 광주의 기아팬들은 광주를 민주화의 성지라고 말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글에 의견있는 사람 리플 달아주시고.... 아래 김지영 선수의 글을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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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네트즌 여러분....
우선 제 사건으로 인해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린 네트즌 여러분께 머리숙여 죄송합니다....그리고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많은 힘은 주신분들께.....다시한번감사드립니다.
이렇게 글을 올리기 까지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어제 언론들은 극적으로 합의가 이루어 졌다고들 하던군요.....오늘 눈뜨기가 무서울 정도 였으니까요...
저는 이 모든 폭생사건을 해피앤딩 사랑의 매로 미화시키려는 대기업 기아에 포기장을 던졌습니다.
25일 기아구단에서 몇번이나 병원으로 찾아와서 다시함께 운동을 하자는 조건으로
시합이 시작되기 전까지 야구장으로 가서 김성한 감독과 화해 하는걸 언론에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스포츠 신문이 아니라 다른 타 신문에 공개 되기 전에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짓자고 하더군요.....
저희는 단호히 거부를 했습니다
저희가 이렇게까지 한건 그런의도에서가 아니였으니까요
여러분 제가 어떻게 다시 야구장에 나가서 아무렇지도 않은듯 동료들과 웃으면 운동을 하겠습니까 구단에서는 뭘그런일 가지고 그러냐고 하더군요
가령 제가 운동한다면 다들 속으로는 병신같은놈 끝까지 버티지도 않을거면 뭐하러 하냐 그렇게 이야기 할게 뻔하지 않습니까?
저는 생각했습니다. 이건아니다. 내맘은 이게 아닌데...
모든 언론은 거꾸로 폭행을 가한 김성한 감독을 두둔해 줘버리는데....
언론이 이렇게 한사람의 인생을 망쳐놨다는 생각에 제 자신이 정말 비통하더군요
저는 야구계에서 더이상 이런일이 생기지 않도록 할려는 거였지이렇게 언론에 놀아나는 희생양이 되기위한건 아니였습니다
저희 장인어른은 순식간에 사기꾼으로 둔갑시키고 저희 부인은 성급한 판단을 한 어리석은 여자로 나와버리고,,,,저로 인해 가족들이 상처받는 모습들을 보고있는 제속이 어땠는줄 아십니까?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어서 병원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나의 소중한 부인과 아들 에게 아빠의 이런모습을 보여 정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버지나 다름없는 장인어른께 너무 큰 죄를 진거 같습니다.죄송합니다.
저는 가족이 더소중합니다. 저희 가족모두 이일로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았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받는 상처는 제가아니라 절위한 가족들일꺼라는 생각에 여기서 그만 포기하기로 했습니다.......그리고 더욱더 이런가족들에게 좋은모습보이기 위해 더욱열심히 살기로 했습니다.
근데 무슨 극적인 합의 라는건지....
저는 치료비 ,보상금 이런거 한푼 받지도 않았습니다
사람을 두번세번 죽이네요
마지막으로 국경선 기자님 진짜 서운하네요
기사를 쓸려면 모든 사건의 중심이 되서 써야하는게 기자의 임무아닙니까
저희의 모든사정을 보고 가시면서 안타까워하시면서 발길을 돌리시던데..
기사를 보니 정말 할말이 없더군요.....
저희가 병원비라도 받아낼려는 것처럼 써놓으셨더군요...
당신은 나와 우리 가족을 두번죽인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이 야구의 발전을 정말로 원했다면 이런글쓰지 않았을겁니다
이렇게나마 글을 올려야 제 맘이 편할거같네요.......
그리고 끝까지 절 믿고 응원해주신 네티즌 여러분께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지영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