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의 날
오늘은 성년의 날이다. 기념일로 지정된 지 벌써 43년 세월이 지났다.
성년의 날은 만 19세가 되는 젊은이들 에게 성년이 되었음을 축하해 주는 날이다. 성년이 되는 젊은이들이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짊어질 성인으로서 자부심과 책임을 일깨워 주는 날이기도 하다. 매년 5월 세 번 째 월요일을 기념일로 지정하고 있다. 종전까지는 만 20세 이던 성년 연령은 2013년부터 19세로 낮아졌다. 올해 성년이 되는 사람은 2002년에 출생한 사람들로 68만 여명이라고 한다.
최근 우리나라 에서는 성년의 날에 장미, 향수, 키스를 선물로 하는 풍속이 유행하고 있다. 장미꽃의 꽃말은 ‘열정’ 과 ‘사랑’ 이다. 성인이 된 젊은이 에게 무한한 열정과 사랑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의미일 것이다. 꽃향기만큼이나 아름다운 이미지로 영향을 끼치도록 향수를 선물한다. 키스는 지인이나 가족이 아닌 연인으로부터 받는 선물이다. 서로 책임감 있는 사랑을 하라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문을 들어서며 우리는 어느새 성인이 되는 줄도 모르고 어른이 되어 있었다. 지금의 젊은이들은 그 시절에 비하면 축복과 은혜를 받으며 세상에 태어난 사람들 같다.
옛말에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 는 이야기가 있다.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을 모르듯이 젊은이들은 세상에 태어나 저절로 성년이 된듯 착각하기 쉽다. 성인이 되는 젊은이들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과 관계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많은 사람들과 알게 모르게 맺어진 끈끈한 인연 속에서 서로 교류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흔히 하는 말이 있다. ‘어려서는 네 다리로, 젊어서는 두 다리로, 늙어서는 세 다리로 사는 게 인생’ 이라고 했다. 이처럼 두 다리로 다닐 수 있는 젊은 날 외에는, 홀로 서기가 불가능한 것이 인간이다. 어찌 보면 한 생명으로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마지하게 되는 인간의 숙명인지도 모른다.
성년이 된 젊은이들이 ‘오늘의 나’로 우뚝 서 있을 수 있는 것은 부모를 비롯한 가족과 이웃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각종 인연으로 얽힌 인간관계가 성년을 탄생 시킨 것이다.
옛날에는 성년식을 관례(冠禮) 라고 하였다. 성년 나이가 되면 남자는 상투를 틀고 갓을 썼으며, 여자는 머리를 올려 쪽을 찌고 비녀를 꽂았다. 나이가 많아도 성년예(成年禮)를 치르지 않으면 어른 대접을 받지 못하고 혼례(婚禮)도 할수가 없었다. 관례를 거쳐야 어른으로 인정을 받고 성인으로서의 권리를 누릴 수 있었다.
근대 국가에서 성인의 날에 얻는 첫 째 권리는 참정권이다. 대통령 국회의원을 비롯한 각종 선출직 공무원을 선출하는 투표권을 갖게 된다. 첫 번 채 주어지는 임무는 병역 의무다. 성인이 되면 누구나 국방의 의무를 지도록 헌법에 명시하고 있다. 또한 성년이 되면 모든 소송의 대상이 된다. 미성년 때는 법률 대리인의 동의를 얻어야 했지만 성년이 되면 독립된 법률 행위를 하고 책임도 진다. 흡연 음주 등 청소년 때 구속을 받던 행위가 자유로워진다.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들은 어미 뱃속에서 나오면 혼자 서고 걸으며 어미의 젖을 찾아 먹으며 스스로 성장 한다. 그러나 세상에 처음 태어난 아가 인간은 엄마의 품에 안겨 일정 기간 도움을 받지 않으면 생존도 성장도 할 수 없는 존재다. 그러므로 ‘성년이 된 내가 지금 여기에 있다’는 것은 낳아 주고 길러 주신 부모님의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부모님 은혜에 감사 하고 효도하며 살아 가야하는 이유다.
올해 성년의 날을 맞는 젊은이들은 유난히 축복을 받은 세대들 같다. 2002년 ‘월드컵 둥이’들이 태어나던 해는 온 나라가 축제 분위기 이었었다. 올림픽과 더불어 가장 큰 지구촌 스포츠 축제였던 ‘월드컵축구’를 유치해 성공적으로 치르고 ‘월드컵 4강’ 이라는 신화까지 썼다. 근대화 된 우리나라가 세계만방에 국위를 선양한 역사적 사건이었다. 온 국민은 하나로 뭉쳤고 세계인들은 놀란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았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국민들은 스스로 질서를 지켰고 나라가 온통 축제 분위기 이었다. 국민들은 모두가 한 지붕 아래 같은 식구처럼 친근하고 웃음을 나누었다.
온 국민들 박수 속에 축복과 은혜를 받으며 태어나 성년이 된 ‘월드컵 둥이’들이 바르고 정의로운 조국의 역군들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