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자꾸 굳어가고 아픈 곳이 늘어나서 요가원에 다니기 시작한 지 3주 정도 되었다. 초보자가 많으니 새벽반을 추천 받아 다니다가 개학을 한 뒤 출근시간을 맞추기 어려워서 오후반에 갔더니 남자 2명이 함께 하였다.
그 이야기를 했더니 남편이 “여자 밖에 없다더니 남자도 있네.”라며 서운해한다. 같이 하고 싶다고 한다. 건강악화가 나 보다 더 심한 상태라서 더 필요한 사람은 남편인데 처음에 여자밖에 없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지만 신경 쓰이고 불편할까 해서였다. 그 마음 숨기고 남자가 없다는 말을 하며 당신이 불편할까 걱정된다고 했구나.
찾지 못하는 마음도 많지만 숨기고 모르척 하는 마음도 있고 숨기고 안들키고 싶은 마음도 있구나.
결국 남편이 하고 싶은 걸 못 하게 하였구나.
나는 나이고 너는 너이기도 하지만 특수관계인이니 신경 쓰이는 것도 그럴 수 있지.
요가는 건강을 위해 하는 것이고 덜 아프며 살기 위해 같이 하자고 하였다.
첫댓글 그래요 함께 하면 집에서도 이야기 할 거리도 있고 함께 포즈를 하면서 짬나는 시간 이용할수도 있지요... 숨기고 싶지만 오픈해 버리면 아무것도 아닌 것인데 내가 그러는 것이 알아지지요.
네. 숨기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서 살펴보니 편안해졌어요. 신경 쓰인다는 마음에는 못한다는 소리 듣기 싫은 마음이 있는 것도 보이고요. 남편은 요가 자격증도 있어서 훨씬 잘하는 사람이라 비교될 것이고 비교하는 말을 하거나 못한다는 소리할 것이 뻔하다고 미리 생각하는 마음이 있어서 못 오게 하고 싶었다는 것도 보이고요. 같이 하자고도 하고 언제 시작할 건지 물어봤는데 진심이었냐고 말하고 웃는 걸 보니 진짜 할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봐요. 이렇게 하든 저렇게 하든 결정은 남편에게 맡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