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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이인명(地以人名)
땅은 사람으로 인해서 이름이 난다
地 : 땅 지(土/3)
以 : 써 이(人/3)
人 : 사람 인(人/0)
名 : 이름 명(口/3)
한문을 공부해 본 사람이면 대부분 '적벽부(赤壁賦)'를 알 것이다. 송(宋)나라 때의 대문장가 동파(東坡) 소식(蘇軾)이 쓴 부(賦)라는 형식의 일종의 서사시(敍事詩)라고 할 수 있다.
정계에서 밀려나 호북성(湖北省) 황주(黃州)로 귀양온 소동파가, 친구 두서너 명과 1082년 음력 7월 16일 달밤에 적벽(赤壁)이라는 절벽 아래 양자강(揚子江) 위에 배를 띄우고 놀면서 지은 작품이다. 인생의 무상함과 명예와 이익을 초탈한 철학적 사고가 함축되어 있다.
이해 10월 15일 밤에 다시 한번 더 놀고서 '후적벽부(後赤壁賦)'를 지었다. 그리고 또 '적벽회고(赤壁懷古)'라는 사(詞) 형식의 노래할 수 있는 시로 지은 작품이 있다. 그 가운데 "어지러이 솟은 돌이 구름을 무너뜨리고 놀란 파도가 강 언덕을 찢는구나(亂石崩雲, 驚濤裂眼)"라는 구절이 있다.
'적벽부'를 즐겨 읽는 사람으로서 적벽에 한번 가서 문학의 현장을 직접 답사하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1994년 봄에 호북성(湖北省) 황주(黃州)에 있는 적벽을 찾아갈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현장에 가서 보니, 적벽은 상상했던 것처럼 양자강 가에 붙어 있는 험한 절벽이 아니었고, 높이 20m 남짓한 조그만 동산이었다.
워낙 대단한 기대를 갖고 찾아왔기에 처음에는 여기가 적벽 아니겠지 하고 생각하는데, 소동파(蘇東坡)의 사당이 있고, 안내문이 있는 것을 보니, 틀림없이 적벽이었다. 문장가의 상상력에는 감동했지만, 그 과장에 실망을 많이 했다. 아무튼 적벽은 소동파로 인해서 한문문화권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
역사소설 '삼국지(三國志)'에서 적벽대전(赤壁大戰)을 치렀던 적벽은 소동파의 '적벽부'에 나오는 적벽과는 다르다.
촉한(蜀漢) 제갈량(諸葛亮)과 오(吳)나라 주유(周瑜)의 연합군이 조조(曹操)의 팔십만 대군을 화공(火攻)으로 박살을 낸 적벽은 무한시(武漢市)에서 서쪽으로 백리 쯤 되는 곳에 있는데, 그 곳은 소동파 적벽과 구별하여 '삼국적벽(三國赤壁)' 혹는 '가어적벽(嘉魚赤壁)'이라고 일컫는다.
소동파 적벽은 무한시에서 동쪽으로 백리 쯤 떨어져 있는데, '동파적벽(東坡赤壁)' 혹은 '황주적벽(黃州赤壁)'이라고 한다. 행정구역으로 황주에 속하기 때문이다.
적벽뿐만 아니라, 역사상 유명한 인물을 자기 고장과 결부시켜 이름을 내려는 욕구가 작용하여 유명 인사와 관계가 있는 경우 기념관이나 관계유적을 많이 만들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나라도 근년에 지방자치제를 실시하면서 각 시군에서 자기 시군의 지명도(知名度)를 높이기 위해서 유명 인물들을 자기 고장과 연계시키는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역사적으로 고증된 인물을 자기 고장과 연결시키는 일이야 좋은 것이지만, 명확한 역사자료도 없고, 고증된 것도 아니면서, 억지로 자기 고장과 연결시키는 것은 역사 날조 내지 왜곡이 되니 신중을 기할 일이다.
더구나 소설 속의 주인공으로 실존 여부조차 알 수 없는 인물을 어떤 시군의 대표적 인물로 내세워 기념관을 짓고, 사당을 짓고, 심지어 무덤까지 만드는 일은 지나친 일이 아닐까. 자라나는 어린이들은 그것을 실제적 사실인양 그대로 믿을 것인데, 그렇게 해서 되겠는가.
자기 고장을 알리려고 한다면, 확실한 자료에 바탕한 진실을 가지고 알려야지 믿을 수 없는 사실을 유포한다면, 우리 문화를 도리어 훼손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참고] 적벽부(赤壁賦)
정의
소동파의 작품인 '적벽부'를 서도식 창법에 얹어 읊조리듯 부르는 송서(誦書)의 일종이다.
개관
'적벽부'는 북송 말의 문인 소동파(蘇東坡)가 1082년에 귀양을 가서 쓴 작품으로 음력 7월에 지은 것과 10월에 쓴 두 가지가 전한다. 이 가운데 한국 음악에 수용된 '적벽부'는 7월에 지은 '전적벽부'이다.
'적벽부'는 경기와 서도의 송서로 각각 전승되어 불리는 외에도 정정렬에 의해 판소리 단가로 만들어져 불렸다. 경기창은 한문 원본 그대로에 토만 달아서 부르며, 서도창은 원문을 우리말식으로 재구성하여 가사를 새롭게 만들어 부른 점이 다르다.
서도창의 '적벽부'는 이창배가 처음 시도했다고 하지만, 시창이나 송서류의 음악은 정형화된 틀에 얹어 부르는 것이기 때문에 작자의 의미는 크게 없다. 서도창 적벽부를 좌창으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으나, 음악적 형태는 송서에 가깝다. 김정연과 오복녀의 '서도소리대전집'에서도 송서로 분류하고 있다.
사설
赤壁賦(적벽부)/소식(북송)
壬戌之秋七月旣望(임술지추칠월기망)에 蘇子與客(소자여객)으로 泛舟遊於赤壁之下(범주유어적벽지하) 하니
임술년 가을 7월 16일에 소자가 객과 함께 배를 띄워 적벽 아래에서 노니는데
*旣望(기망) : 음력16일 보름이 지난날
淸風徐來(청풍서래)하고
水波不興(수파불흥)이라
맑은 바람이 시나브로 불어오고 파도는 일지 않아 조용했다.
擧酒屬客(거주촉객)하고
誦明月之詩(송명월지시)하며
歌窈窕之章(가요조지장)이라
잔을 들어 객에게 권하고 명월시를 읊으며, 요조장을 노래하는데
少焉(소언)에
月出於東山之上(월출어동산지상)하여
徘徊於斗牛之間(배회두우지간)하니
조금 있으니 달이 동산 위로 떠올라 북두칠성과 견우성 사이로 배회하니,
白露橫江(백로횡강)하고
水光接天(수광접천)이라
이슬이 강을 두르고 물빛은 하늘에 닿아있었다.
縱一葦之所如(종일위지소여)하여
凌萬頃之茫然(능만경지망연)하니
갈대잎만한 작은 배가 흘러가는대로 만경의 아득한 물결을 타고 가니
浩浩乎如憑虛御風而不知其所止(호호호여빙허어풍이부지기소지)하고
광대한 모양이 마치 허공에 의지하고 바람을 타는듯하여 그칠 바를 모르겠고,
飄飄乎(표표호)하고
如遺世獨立(여유세독립)하여
羽化而登仙(우화이등선)이라
날리는 모양이 세상을 버리고, 홀로 서서 날개를 달고 신선이 되어 오르는 듯 하였다.
*飄飄乎(표표호) : 가볍게 나부끼는 모습
於是(어시)에
飮酒樂甚(음주락심)하여
扣舷而歌之(구현이가지)라
이에 술을 마시며 매우 즐거워서 뱃전을 두드리며 노래하니
歌曰(가왈)
桂棹兮蘭槳(계도혜란장)으로
그 노래는 "계수나무노여! 목란상앗대로다.
*槳(장) : 상앗대장 달에 있는 계수나무로 만든 노와 란으로 만든 상앗대라니 이 세상에 없는 시인만이 상상할 수 있는 멋진 장면이라 생각된다.
擊空明兮泝流光(격공명혜소유광)이로다
물 속에 비치는 달 그림자를 휘저음이여!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도다.
渺渺兮予(余)懷(묘묘혜여회)여
아득하고 아득함이여 내마음이로다.
*渺渺(묘묘) : 아득히 먼 모양
望美人兮天一方(망미인혜천일방)이로다
미인을 바라봄이여! 하늘 한쪽에 있도다"라고 하였다.
*天一方(천일방) : 하늘 저 한쪽
客有吹洞簫者(객유취통소자)하여
倚歌而和之(의가이화지)하니
객 가운데 퉁소를 부는 사람이 있어 이 노래에 어울리게 맞추어 부니
其聲嗚嗚然(기성오오연)하여
如怨如慕(여원여모)하고
如泣如訴(여읍여소)하며
그 소리가 오열하는 것 같이 원망하는 듯, 사모하는 듯, 우는 듯, 하소연하는 듯,
*嗚嗚然(오오연) : 구슬픈 소리의 형용
餘音嫋嫋(여음뇨뇨)하여
不絶如縷(부절여루)하니
여운이 가냘프고 길게 이어져 끊이지 않는 것이 실과 같으니
舞幽壑之潛蛟(무유학지잠교)하고
泣孤舟之嫠婦(읍고주지이부)라
그윽한 강 골짜기의 잠겨있는 교룡을 춤추게 하고, 외로운 배의 과부를 울게하였다.
蘇子愀然正襟(소자초연정금)하고
危坐而問客曰(위좌이문객왈)하기를
何爲其然也(하위기연야)오
소자가 추연히 옷깃을 여미고 바르게 앉아 객에게 묻기를, '어찌하여 그런 소리가 나오는가?' 하고 묻자
客曰(객왈)
月明星稀(월명성희)하고
烏鵲南飛(오작남비)라 하니
此非曺孟德之詩乎(차비조맹덕지시호)아
객이 답하기를, "달은 밝아 별이 드문데 까마귀와 까치가 남쪽으로 날아간다는 것은 조맹덕의 시와 같지 않은가?
西望夏口(서망하구)하고
東望武昌(동망무창)하니
山川相繆(산천상무)하여
鬱乎蒼蒼(울호창창)이라
서쪽 하구를 바라보고 동쪽 무창을 바라보니 산천이 서로 엉켜 울창하니,
此非孟德之困於周郞者乎(차비맹덕지곤어주랑자호)아
이는 조맹덕이 주랑에게 곤궁하던 곳이 아닌가?
方其破荊州下江陵(방기파형주하강릉)하여
順流而東也(순류이동야)에
바야흐로 그가 형주를 격파하고 강릉으로 내려와 물결을 따라 동쪽으로 진출하니
舳艫千里(축로천리)요
旌旗蔽空(정기폐공)이라
전함이 천리에 뻗쳐있고 깃발이 공중을 가릴 정도였다.
釃酒臨江(시주임강)하고
橫槊賦詩(횡삭부시)하니
술을 걸러 강을 마주하며, 창을 빗겨들고 시를 읊으니
固一世之雄也(고일세지웅야)러니
而今安在哉(이금안재재)오
진실로 한 세상의 영웅이었는데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
況吾與子(황오여자)로
漁樵於江渚之上(어초어강저지상)하여
하물며 나와 그대는 강가에서 고기잡고 나무하면서,
侶魚鰕而友麋鹿(려어하이우미록)이라
물고기 새우들과 짝하고 고라니 사슴들과 벗하고,
駕一葉之扁舟(가일엽지편주)하여
擧匏樽以相屬(거포준이상촉)하며
나뭇잎같은 작은 배를 타고 술바가지와 술동이를 들어 서로 권하니,
寄蜉蝣於天地(기부유어천지)하니
渺滄海之一粟(묘창해지일속)이라
천지에 하루살이가 붙어있는 것이고, 창해에 떠있는 한알의 좁쌀 같도다.
哀吾生之須臾(애오생지수유)하고
羨長江之無窮(선장강지무궁)하여
우리 인생의 짧음을 슬퍼하고, 장강의 무궁함을 부러워하며,
挾飛仙以遨遊(협비선이오유)하고
抱明月而長終(포명월이장종)이라
신선을 끼고 한가로이 놀며, 명월을 안고 길이 마치려하나
知不可乎驟得(지불가호취득)일세
託遺響於悲風(탁유향어비풍)이라
이런 것을 갑자기 얻을 수 없음을 알기에 유향을 슬픈 바람에 날려보내는 것이오" 라고 하였다.
蘇子曰(소자왈)
客亦知夫水與月乎(객역지부수여월호)아
소자가 말하기를, "객은 또한 저 물과 달을 아시오?" 하자
逝者如斯(서자여사)로되
而未嘗往也(이미상왕야)며
"강물은 가기를 이처럼 하나 일찍이 다하지 않으며
盈虛者如彼(영허자여피)로되
而卒莫消長也(이졸막소장야)라
달은 차고 기울기를 저같이 하나 끝내 소멸되거나 커지지 않지요.
*盈虛(영허) : 달이 차고 기우는 것
蓋將自其變者而觀之(개장자기변자이관지)면
대개 그 스스로 그 변하는 것으로 본다면
(우주를 동적인 개념으로 본다면)
則天地曾不能而一瞬(칙천지증불능이일순)이오
즉, 천지가 한 순간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自其不變者而觀之(자기불변자이관지)면
변하지 않는 것으로 본다면
則物與我皆無盡也(칙물여아개무진야)어늘
而又何羨乎(이우하선호)이오
물건과 우리가 모두 무진한 것이니, 어찌 부러워할 것이겠는가?
(천지만물이 하나의 근원이라고 보면, 나고 죽음이 따로 없으니, 무한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且夫天地之間(차부천지지간)에
物各有主(물각유주)라
또 천지 사이에 물건들은 각기 주인이 있으니
苟非吾之所有(구비오지소유)인댄
雖一毫而莫取(수일호이막취)나
만일 내 소유가 아니라면, 비록 털끝만큼이라도 취하지 말아야 하지만
唯江上之淸風(유강상지청풍)과
與山間之明月(여산간지명월)은
오직 강 위에 부는 바람과 산간의 밝은 달은
耳得之而爲聲(이득지이위성)하고
目寓之而成色(목우지이성색)하여
귀로 들으면 소리가 되고, 눈으로 보면 색을 이루어
取之無禁(취지무금)이오
用之不竭(용지불갈)이라
얻어도 금하는 사람이 없고 써도 없어지지 않는 것이니,
*取之(취지) 用之(용지) : 바람을 쏘이고 밝은 달을 감상하는 것,
是造物者之無盡藏也(시조물자지무진장야)요
이는 조물주의 무진한 보고이고,
而吾與子之所共樂(이오여자지소공락)이니라
나와 그대가 함께 즐거워해야 할 것이오" 하였다.
*樂(락)으로 소개된 곳도 있고 適(적)으로 소개된 곳도 있음.
客喜而笑(객희이소)하고
洗盞更酌(세잔갱작)하니
肴核旣盡(효핵기진)이오
杯(盃)盤狼藉(배반낭자)이라
객은 기뻐서 웃고 잔을 씻어 번갈아 술을 따르니, 안주와 과일이 이미 다하고 술잔과 소반이 낭자하였다.
相與枕藉乎舟中(상여침적호주중)하여
不知東方之旣白(부지동방지기백)이라
서로 배가운데 드러누워, 이미 먼동이 트고 있는 것을 알지 못하였다.
내용
'적벽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임술년 7월 16일 밤에 소동파가 적벽강에 배를 띄우고 흥겹게 벗(양세창)과 술잔을 기울이며 뱃놀이를 한다.
조조의 대군과 오나라의 대군이 일전을 겨룬 적벽대전을 회상하고 비탄감을 토로하다가 "변하는 것으로 보면 천지도 눈 깜짝할 동안에 변하는 것이고, 변하지 않는 것으로 보면 천지가 무궁한 것이라"라는 달관으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생의 허무함을 노래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송서류의 노래는 보통 장단을 치지 않고 반주 없이 책을 읽듯 부르는 것이 특징이다. 장단 역시 일정한 규칙은 없되 3박을 근간으로 박을 약간 넘나들며 부른다.
일반적인 송서와 다른 점은 "생각을 하니 인생무상이 서러워 나 어이나 할거나"라는 구절을 수심가조에 얹어 덧붙이고 있는 점이다. 수심가조로 마무리하는 점에서는 서도좌창의 형태와 닮았다고 볼 수 있다.
특징 및 의의
'적벽부'는 예전부터 많은 사랑은 받아 온 작품으로서 일정한 곡조를 넣어 읊는 송서의 전통에 맥이 닿아 있는 악곡이다.
서도의 '적벽부'는 원문을 그대로 부르지 않고, 한글로 토를 단 것은 물론 부분적으로 한자를 풀어 원문을 약간 변형해 불렀다는 데에서 묘미를 찾을 수 있다. 서도소리의 음악적 특징을 간직하고 있음과 동시에 송서류 노래의 존재적 특질을 잘 보여주지만, 수심가로 마무리하는 점에서 다소 작위적인 기법도 보인다.
▶️ 地(땅 지)는 ❶회의문자로 埅(지), 埊(지), 墬(지), 嶳(지)가 고자(古字)이다. 온누리(也; 큰 뱀의 형상)에 잇달아 흙(土)이 깔려 있다는 뜻을 합(合)한 글자로 땅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地자는 '땅'이나 '대지', '장소'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地자는 土(흙 토)자와 也(어조사 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也자는 주전자를 그린 것이다. 地자는 이렇게 물을 담는 주전자를 그린 也자에 土자를 결합한 것으로 흙과 물이 있는 '땅'을 표현하고 있다. 地자는 잡초가 무성한 곳에서는 뱀을 흔히 볼 수 있다는 의미에서 '대지(土)와 뱀(也)'을 함께 그린 것으로 보기도 한다. 그래서 地(지)는 (1)일부 명사(名詞) 뒤에 붙어 그 명사가 뜻하는 그곳임을 나타내는 말 (2)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 명사가 뜻하는 그 옷의 감을 나타냄 (3)사대종(四大種)의 하나 견고를 성(性)으로 하고, 능지(能持)를 용(用)으로 함 등의 뜻으로 ①땅, 대지(大地) ②곳, 장소(場所) ③노정(路程: 목적지까지의 거리) ④논밭 ⑤뭍, 육지(陸地) ⑥영토(領土), 국토(國土) ⑦토지(土地)의 신(神) ⑧처지(處地), 처해 있는 형편 ⑨바탕, 본래(本來)의 성질(性質) ⑩신분(身分), 자리, 문벌(門閥), 지위(地位) ⑪분별(分別), 구별(區別) ⑫다만, 뿐 ⑬살다, 거주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흙 토(土), 땅 곤(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하늘 건(乾), 하늘 천(天)이다. 용례로는 일정한 땅의 구역을 지역(地域), 어느 방면의 땅이나 서울 이외의 지역을 지방(地方), 사람이 살고 있는 땅 덩어리를 지구(地球), 땅의 경계 또는 어떠한 처지나 형편을 지경(地境), 개인이 차지하는 사회적 위치를 지위(地位), 마을이나 산천이나 지역 따위의 이름을 지명(地名), 땅이 흔들리고 갈라지는 지각 변동 현상을 지진(地震), 땅의 위나 이 세상을 지상(地上), 땅의 표면을 지반(地盤), 집터로 집을 지을 땅을 택지(宅地), 건축물이나 도로에 쓰이는 땅을 부지(敷地), 자기가 처해 있는 경우 또는 환경을 처지(處地), 남은 땅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나 희망을 여지(餘地), 토지를 조각조각 나누어서 매겨 놓은 땅의 번호를 번지(番地), 하늘과 땅을 천지(天地), 주택이나 공장 등이 집단을 이루고 있는 일정 구역을 단지(團地), 어떤 일이 벌어진 바로 그 곳을 현지(現地), 바닥이 평평한 땅을 평지(平地), 자기 집을 멀리 떠나 있는 곳을 객지(客地), 땅의 끝과 하늘의 끝을 아울러 이르는 말 또는 서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지각천애(地角天涯), 토지의 크기나 덕이 서로 비슷하다는 뜻으로 서로 조건이 비슷함을 이르는 말을 지추덕제(地醜德齊), 간과 뇌장을 땅에 쏟아낸다는 뜻으로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돌보지 않고 힘을 다함을 이르는 말을 간뇌도지(肝腦塗地),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봄을 이르는 말을 역지사지(易地思之), 땅에 엎드려 움직이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몸을 사림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복지부동(伏地不動), 하늘을 놀라게 하고 땅을 움직이게 한다는 뜻으로 몹시 세상을 놀라게 함을 이르는 말을 경천동지(驚天動地), 하늘 방향이 어디이고 땅의 방향이 어디인지 모른다는 뜻으로 못난 사람이 주책없이 덤벙이는 일 또는 너무 급하여 방향을 잡지 못하고 함부로 날뛰는 일을 이르는 말을 천방지방(天方地方), 하늘과 땅이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물이 오래오래 계속됨을 이르는 말을 천장지구(天長地久), 지진이나 홍수나 태풍 따위와 같이 자연 현상에 의해 빚어지는 재앙을 일컫는 말을 천재지변(天災地變), 육지에서 배를 저으려 한다는 뜻으로 곧 되지 않을 일을 억지로 하고자 함의 비유를 이르는 말을 육지행선(陸地行船), 싸움에 한 번 패하여 땅에 떨어진다는 뜻으로 한 번 싸우다가 여지없이 패하여 다시 일어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일패도지(一敗塗地), 사람은 있는 곳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니 그 환경을 서로 바꾸면 누구나 다 똑같아진다는 말을 역지개연(易地皆然), 발이 실제로 땅에 붙었다는 뜻으로 일 처리 솜씨가 착실함을 말함 또는 행실이 바르고 태도가 성실함을 일컫는 말을 각답실지(脚踏實地), 감격스런 마음을 이루 헤아릴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감격무지(感激無地) 등에 쓰인다.
▶️ 以(써 이)는 ❶회의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사람이 연장을 사용하여 밭을 갈 수 있다는 데서 ~로써, 까닭을 뜻한다. 상형문자일 경우는 쟁기의 모양을 본뜬 것이다. ❷회의문자로 以자는 '~로써'나 '~에 따라'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以자는 人(사람 인)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사람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以자의 갑골문을 보면 마치 수저와 같은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을 두고 밭을 가는 도구이거나 또는 탯줄을 뜻하는 것으로 추측하고는 있지만, 아직 명확한 해석은 없다. 다만 무엇을 그렸던 것인지의 유래와는 관계없이 '~로써'나 '~에 따라', '~부터'라는 뜻으로만 쓰이고 있다. 그래서 以(이)는 ①~써, ~로, ~를 가지고, ~를 근거(根據)로 ②~에 따라, ~에 의해서, ~대로 ③~때문에, ~까닭에, ~로 인하여 ④~부터 ⑤~하여, ~함으로써, ~하기 위하여 ⑥~을 ~로 하다 ⑦~에게 ~을 주다 ⑧~라 여기다 ⑨말다 ⑩거느리다 ⑪닮다 ⑫이유(理由), 까닭 ⑬시간, 장소, 방향, 수량의 한계(限界)를 나타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일정한 때로부터 그 뒤를 이후(以後), 위치나 차례로 보아 어느 기준보다 위를 이상(以上), 오래 전이나 그 전을 이전(以前), 일정한 한도의 아래를 이하(以下), 그 뒤로나 그러한 뒤로를 이래(以來), 어떤 범위 밖을 이외(以外), 일정한 범위의 안을 이내(以內), 어떤 한계로부터의 남쪽을 이남(以南), 어떤 한계로부터 동쪽을 이동(以東), ~이어야 또는 ~이야를 이사(以沙), 그 동안이나 이전을 이왕(以往), 까닭으로 일이 생기게 된 원인이나 조건을 소이(所以), ~으로 또는 ~으로써를 을이(乙以), 어떠한 목적으로나 어찌할 소용으로를 조이(條以), ~할 양으로나 ~모양으로를 양이(樣以), 석가와 가섭이 마음으로 마음에 전한다는 뜻으로 말로써 설명할 수 없는 심오한 뜻은 마음으로 깨닫는 수밖에 없다는 말 또는 마음과 마음이 통하고, 말을 하지 않아도 의사가 전달됨을 이르는 말을 이심전심(以心傳心), 계란으로 바위를 친다는 뜻으로 약한 것으로 강한 것을 당해 내려는 어리석은 짓을 일컫는 말을 이란투석(以卵投石), 대롱을 통해 하늘을 봄이란 뜻으로 우물안 개구리를 일컫는 말을 이관규천(以管窺天), 귀중한 구슬로 새를 쏜다는 뜻으로 작은 것을 얻으려다 큰 것을 손해 보게 됨을 이르는 말을 이주탄작(以珠彈雀), 독으로써 독을 친다는 뜻으로 악을 누르는 데 다른 악을 이용함을 이르는 말을 이독공독(以毒攻毒), 열은 열로써 다스린다는 뜻으로 힘에는 힘으로 또는 강한 것에는 강한 것으로 상대함을 이르는 말을 이열치열(以熱治熱), 옛것을 오늘의 거울로 삼는다는 뜻으로 옛 성현의 말씀을 거울로 삼아 행동함을 이르는 말을 이고위감(以古爲鑑), 새우로 잉어를 낚는다는 뜻으로 적은 밑천을 들여 큰 이익을 얻음을 일컫는 말을 이하조리(以蝦釣鯉), 손가락을 가지고 바다의 깊이를 잰다는 뜻으로 양을 헤아릴 줄 모르는 어리석음을 이르는 말을 이지측해(以指測海), 먹는 것으로 하늘을 삼는다는 뜻으로 사람이 살아가는 데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이식위천(以食爲天), 사슴을 말이라고 우겨댄다는 뜻으로 윗사람을 기만하고 권세를 휘두름을 이르는 말을 이록위마(以鹿爲馬), 하나로써 백을 경계하게 한다는 뜻으로 한 명을 벌하여 백 명을 경계하게 함을 이르는 말을 이일경백(以一警百), 털만으로 말의 좋고 나쁨을 가린다는 뜻으로 겉만 알고 깊은 속은 모름을 이르는 말을 이모상마(以毛相馬), 남의 성공과 실패를 거울삼아 자신을 경계함을 이르는 말을 이인위감(以人爲鑑), 백성을 생각하기를 하늘같이 여긴다는 뜻으로 백성을 소중히 여겨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으로 삼음을 일컫는 말을 이민위천(以民爲天), 피로써 피를 씻으면 더욱 더러워진다는 뜻으로 나쁜 일을 다스리려다 더욱 악을 범함을 이르는 말을 이혈세혈(以血洗血), 양으로 소와 바꾼다는 뜻으로 작은 것을 가지고 큰 것 대신으로 쓰는 일을 이르는 말을 이양역우(以羊易牛), 과거의 사례를 살펴봄으로써 미래를 미루어 짐작한다는 말을 이왕찰래(以往察來), 불로써 불을 구한다는 뜻으로 폐해를 구해 준다는 것이 도리어 폐해를 조장함을 이르는 말을 이화구화(以火救火) 등에 쓰인다.
▶️ 人(사람 인)은 ❶상형문자로 亻(인)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서 있는 것을 옆에서 본 모양을 본뜬 글자. 옛날에는 사람을 나타내는 글자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썼으나 뜻의 구별은 없었다. ❷상형문자로 人자는 '사람'이나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人자는 한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글자이기도 하다. 상용한자에서 人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만 해도 88자가 있을 정도로 고대 중국인들은 人자를 응용해 다양한 글자를 만들어냈다. 이전에는 人자가 두 사람이 등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해석을 했었지만, 갑골문에 나온 人자를 보면 팔을 지긋이 내리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었다. 소전에서는 팔이 좀 더 늘어진 모습으로 바뀌게 되어 지금의 人자가 되었다. 이처럼 人자는 사람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주로 사람의 행동이나 신체의 모습, 성품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人(인)은 (1)사람 (2)어떤 명사(名詞) 아래 쓰이어, 그러한 사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사람, 인간(人間) ②다른 사람, 타인(他人), 남 ③딴 사람 ④그 사람 ⑤남자(男子) ⑥어른, 성인(成人) ⑦백성(百姓) ⑧인격(人格) ⑨낯, 체면(體面), 명예(名譽) ⑩사람의 품성(稟性), 사람됨 ⑪몸, 건강(健康), 의식(意識) ⑫아랫사람, 부하(部下), 동류(同類)의 사람 ⑬어떤 특정한 일에 종사(從事)하는 사람 ⑭일손, 인재(人才)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진 사람 인(儿),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짐승 수(兽), 짐승 수(獣), 짐승 수(獸), 짐승 축(畜)이다. 용례로는 뛰어난 사람이나 인재를 인물(人物), 안부를 묻거나 공경의 뜻을 표하는 일을 인사(人事),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인권(人權), 한 나라 또는 일정 지역에 사는 사람의 총수를 인구(人口), 세상 사람의 좋은 평판을 인기(人氣), 사람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여 이르는 말을 인류(人類), 사람의 힘이나 사람의 능력을 인력(人力),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학식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인재(人材), 사람의 수효를 인원(人員), 사람으로서의 됨됨이나 사람의 품격을 인격(人格), 사람에 관한 것을 인적(人的), 사람을 가리어 뽑음을 인선(人選), 사람의 힘이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일을 인위(人爲), 사람의 몸을 인체(人體),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한 사람 한 사람이나 각자를 개인(個人), 나이가 많은 사람을 노인(老人), 남의 아내의 높임말을 부인(夫人), 결혼한 여자를 부인(婦人), 죽은 사람을 고인(故人), 한집안 사람을 가인(家人), 장사하는 사람을 상인(商人), 다른 사람을 타인(他人), 널리 세상 사람의 이야깃거리가 됨을 일컫는 말을 인구회자(人口膾炙), 인간 생활에 있어서 겪는 중대한 일을 이르는 말을 인륜대사(人倫大事), 사람은 죽고 집은 결딴남 아주 망해 버림을 이르는 말을 인망가폐(人亡家廢),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있다는 뜻으로 사람이 살고 죽는 것이나 오래 살고 못 살고 하는 것이 다 하늘에 달려 있어 사람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명재천(人命在天), 사람의 산과 사람의 바다라는 뜻으로 사람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모인 모양을 이르는 말을 인산인해(人山人海), 사람마다 마음이 다 다른 것은 얼굴 모양이 저마다 다른 것과 같음을 이르는 말을 인심여면(人心如面), 여러 사람 중에 뛰어나게 잘난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인중사자(人中獅子), 여러 사람 중에 가장 못난 사람을 이르는 말을 인중지말(人中之末), 사람의 죽음을 몹시 슬퍼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인금지탄(人琴之歎),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으로 사람의 삶이 헛되지 아니하면 그 이름이 길이 남음을 이르는 말을 인사유명(人死留名), 사람은 곤궁하면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사람은 궁해지면 부모를 생각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인궁반본(人窮反本), 사람이면서 사람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의 도리를 벗어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인비인(人非人), 인생이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무상(人生無常), 사람의 근본은 부지런함에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재근(人生在勤),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이 짧고 덧없다는 말을 인생조로(人生朝露), 남의 신상에 관한 일을 들어 비난함을 이르는 말을 인신공격(人身攻擊), 아주 못된 사람의 씨알머리라는 뜻으로 태도나 행실이 사람답지 아니하고 막된 사람을 욕하는 말을 인종지말(人種之末), 남이 굶주리면 자기가 굶주리게 한 것과 같이 생각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여겨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함을 이르는 말을 인기기기(人飢己飢), 인마의 왕래가 빈번하여 잇닿았다는 뜻으로 번화한 도시를 이르는 말을 인마낙역(人馬絡繹),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뜻으로 남의 은혜를 모름 또는 마음이 몹시 흉악함을 이르는 말을 인면수심(人面獸心), 사람은 목석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은 모두 희로애락의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목석과 같이 무정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인비목석(人非木石), 정신을 잃고 의식을 모름이란 뜻으로 사람으로서의 예절을 차릴 줄 모름을 이르는 말을 인사불성(人事不省) 등에 쓰인다.
▶️ 名(이름 명)은 ❶회의문자로 夕(석; 초승달, 어두움)과 口(구; 입, 소리를 내다)의 합자(合字)이다. 저녁이 되어 어두우면 자기 이름을 말해서 알려야 했다. ❷회의문자로 名자는 '이름'이나 '평판'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名자는 夕(저녁 석)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夕자는 초승달을 그린 것으로 '저녁'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요즘이야 한밤중에도 사물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밝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어두운 저녁 저 멀리 오는 누군가를 식별하기 위해 이름을 불러본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名자이다. 재미있는 발상이다. 그래서 名(명)은 (1)이름 (2)숫자 다음에 쓰이어 사람의 수효를 나타내는 말 (3)사람을 이르는 명사의 앞에 붙어서 뛰어난, 이름난, 훌륭한, 우수한 또는 무엇을 썩 잘 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이름 ②평판(評判), 소문(所聞) ③외관(外觀), 외형(外形) ④명분(名分) ⑤공적(功績) ⑥글자, 문자(文字) ⑦이름나다, 훌륭하다 ⑦이름하다, 지칭(指稱)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일컬을 칭(稱), 이름 호(號)이다. 용례로는 세상에서 인정 받는 좋은 이름이나 자랑을 명예(名譽), 명목이 구별된 대로 그 사이에 반드시 지켜야 할 도리나 분수를 명분(名分), 사물이나 현상을 서로 다른 것 끼리 구별하여 부르는 이름을 명칭(名稱), 세상에 떨친 이름을 명성(名聲), 이름이나 주소나 직업 따위를 죽 적어 놓은 장부를 명부(名簿), 형식 상 표면에 내세우는 이름이나 구실을 명목(名目), 성명과 해당 사항을 간단히 적은 문건을 명단(名單), 훌륭하고 이름난 경치를 명승(名勝), 명분과 의리 또는 문서 상의 이름을 명의(名義), 이름난 의원이나 의사를 명의(名醫), 일년 동안의 명절날과 국경일의 통칭을 명일(名日), 뛰어나거나 이름이 난 물건 또는 작품을 명품(名品), 이름이나 직위 등을 적어 책상 따위의 위에 올려놓는 길고 세모진 나무의 패나 문패 또는 명찰을 명패(名牌), 잘 다스려서 이름이 난 관리를 명관(名官), 훌륭하고 이름난 경치를 명소(名所), 이름과 실상이 서로 들어맞음을 일컫는 말을 명실상부(名實相符), 이름난 큰 산과 큰 내로 경개 좋고 이름난 산천을 일컫는 말을 명산대천(名山大川), 남의 명예를 더럽히거나 깎는 일을 일컫는 말을 명예훼손(名譽毁損),이름은 헛되이 전해지는 법이 아니라는 뜻으로 명성이나 명예가 널리 알려진 데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음을 이르는 말을 명불허전(名不虛傳), 명성이나 명예란 헛되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를 이르는 말을 명불허득(名不虛得)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