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앙생가
나는 스님이
하늘에서 떨어진
한개의 별인줄 알았습니다.
나를 바라보시는 눈빛이
언제나 하늘의 별같이
강하게 반짝였기 때문이지요.
나는 스님이
나를 이끌어줄 영원한
길잡이가 되실 줄 알았습니다.
한마디 말이 없어도
늘 나를 앞서가셔서
따라가지 않으면 안 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노을 붉은 가을 하늘의
황금빛 구름을 타고서
서녁 정토로 가시는 스님 걸음이
하늘의 별도 어느 날
홀연히 떠날 수 있음을
깨닫게 하는 깨우침이 되었습니다.
구름 한 점 어디서 와서
토함산에 머물러 주인이 되다가
때 되어 온 곳으로 돌아가듯이
가시는 걸음은 깃털 같아서
돌아도 아니 보고 가시겠지만
남은 우리는 화요일 숙제를 안았습니다.
세상 누구라도 그러하듯
운수행자 자취가 그러하듯
스님께선 아무흔적 두지 않고 가십니다 .
남은 우리는
스님과 함께 희노애락 한
많은 날들의 기억을 어루만지며
힘 모두어 불국사를 지켜갈 것입니다.
아무 걱정 마시고
아미타 서방정토로 편안히 가시옵소서!
남은 일들은
모두 남은 자들의 몫이니
그들에게 맡겨두시고 가시옵소서!
서방정토에서 남음 없는 닐바나에 드옵소서!
카페 게시글
┌ 한수의 시
원앙생가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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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2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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