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산업사고 없는 거제 만들겠습니다”
< 거제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이세종 대표 >
2009년 04월 27일 (월) 15:41:54 최대윤 기자 ok@geojenews.co.kr
거제지역에 잦은 교통사고와 산업재해는 오랜 고질병이 돼 곪아 터져가 고 있지만 이를 바로 잡으려는 노력의 목소리는 작기만 했다.
지난 9일 옥포여객선 터미널 2층 강당 에서 열린 거제안전생활실천시민 연합(이하 안실련)창립대회 및 대표 취임식은 그동안 부족했던 시민들의 (거제안실련 대표 이세종) 안전의식을 일깨워 줄 함성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거제지역에 꼭 필요한 사회단체임에도 부재 중 이었던 거제안실련 최초의 지휘봉을 잡게 된 전 대우조선노조위원장 이세종(53) 대표의 각오도 남다르다.
이 위원장은 “앞으로 거제 안실련은 거제지역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인 교통과 조선산업으로 발생하는 산업재해 등 지역시민과 직결되어 있는 사회 전분야의 주요 안전문제를 연구 조사, 대안을 제시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거제안실련의 탄생이 늦은 감은 없지 않지만 이제라도 거제시민의 안전을 위해 봉사 할 단체가 생겼다는 것에 많은 시민들이 동감하고 있다.
거제 안실련이 창립부터 100여명으로 구성된 적지 않은 단체로 이뤄진 것만 봐도 그동안 안실련의 출범에 얼마나 목말라 했는지 짐작 할 수 있다. 최근 거제지역에는 크고 작은 교통사고와 산업재해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특히 전국보행자 사고 다발 지역 10곳 중 6군데가 거제지역이라는 것은 거제지역 교통안전에 대한 심각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최근 일어난 잦은 교통사고 때문에 서둘러 거제안실련을 출범시킨 것은 아니다.
그는 대우조선노조위원장 시절인 지난해부터 거제지역의 안전의식에 문제점을 느끼고 뜻있는 지인들 10여명과 함께 1년여 동안 거제안실련 출범을 계획해왔다.
그가 느끼는 거제지역의 안전의식 문제는 일각을 다투는 시급한 사안이었지만 우선 단단한 체계와 풍부한 지식경험이 바탕이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하다 보니 출범시기가 늦어졌고 우연의 일치인지 출범을 앞두고 거제지역의 대형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거제안실련의 출범이 시기적절 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거제안실련 대표를 맡으면서 일부에서는 “노동운동을 했던 사람에게 시민운동을 맡기는 것은 무리다”라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오히려 노동운동을 했기 때문에 산업안전에 대한 생태를 잘 이해하고 있어 교통안전 뿐만 아니라 조선산업으로 인해 발생할 산업재해 예방에 전문적이고 또 적극적으로 대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만한 적임자도 없다.
그는 “현장에서 진보적인 투쟁을 하는 노동운동과 시민과 함께 호흡하며 섬세한 운동을 펼쳐야 하는 시민운동의 차이는 있겠지만 노동자의 안녕을 위해 또 시민의 안녕을 위해 활동해야 하는 것은 똑같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안실련의 활동이 광범위하고 중요한 사안인 만큼 활동의 특성은 다르지만 과거에 경실련 집행위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문제점을 찾고 예방하는 방법을 찾는데 주력 하겠다”고 말했다.
그와 거제안실련은 앞으로 할일이 많다. 먼저 현재 100여명인 회원 수를 500명 이상 충원하고 회원 모두를 안전관련 특별교육을 통해 전문가로 만들고 거제지역 재난안전 네트워크를 구축시켜 거제지역의 안전예방과 피해대책에 대한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또 교통, 산업안전, 천재지변, 물놀이 등 각종 재난에 대비하는 시민교육과 홍보활동은 물론 어린이 교통안전 공원 등 거제지역 시민의 안전의식을 고취하는 다양한 안전관련 사업을 펼칠 방침이다.
특히 추상적인 과제보다는 보다 구체적이고 시민생활과 직결되는 안전문제를 다루는데 역점을 두고 ‘시민안전신고센터’를 운영해 시민들의 위험요소 신고에 귀 기울일 계획이다.
그는 “거제지역은 조선산업의 발달로 비교적 안정적인 경제여건 속에서 기본적인 욕구는 해결 됐을지 모르지만 아직 안전에 대한 의식이 많이 부족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그는 “시민들은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고 조선소의 노동자들은 무재해의 권리를 누려야 하지만 아직 그렇지 못하다”며 “앞으로 거제안실련은 거제시민들이 그 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