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말씀하셨다... 산다는 건 늘 뒤통수를 맞는 거라고. 인생이란 놈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어서 절대로 우리가 알게 앞통수를 치며 오는 법은 없다고 . 나만이 아니라. 누구나 뒤통수를 맞는 거라고. 그러니 억울해 말라고. 어머니는 또 말씀하셨다.. 그러니 다 별일 아니라고. 하지만 그건 육십 인생을 산 어머니 말씀이고, 아직 젊은 우리는 모든 게 다 별일이다 .젠장 .
노희경 /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운명이란 무정한거야 그렇지만 생명은 그 무정함 속에서만 자랄 수 있으니 . 태어나서 죽고 ,이 세상은 그런 반복인 것이야 . 슬퍼하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하고 그런 일의 반복이지 행복을 깔고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 않을까 . 어차피 인간은 죽으니까 , 슬픔은 모든 사람에게 있어 . 설령 그 사람이 왕이라 해도 어쩔 수 없지 않겠니 . 전 인류에게 주어진 숙명 같은 것이야 . 영원히 사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아 그러므로 살아가는 가치도 생기는 거고 , 인간이란 고통받는 것이 당연한 존재란다 . 슬픔이 기본이야 . 외로움에서 도망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고통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불가능해. 크건 작건 모두 괴로워 . 그것이 살아있는 자의 기본이지..
츠지 히토나리 / 큐 이야기 2
모든 살아 있는 것일수록 불완전하고 상처는 자주 파고들며 생명의 본질이 연한 것이기에 상처는 깊다. 상처받고 있다는 사실이 그만큼 살아 있다는 징표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면, 싫지만 하는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상처를 딛고 그것을 껴안고 또 넘어서면 분명 다른 세계가 있기는 하다. 누군가의 말대로 상처는 내가 무엇에 집착하고 있는지를 정면으로 보여주는 거울이니까 말이다. 그리하여 상처를 버리기 위해 집착도 버리고 나면 상처가 줄어드는 만큼 그 자리에 들어서는 자유를 맛보기 시작하게 된다. 그것은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내리는 신의 특별한 축복이 아닐까도 싶다.
공지영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가끔 우리 살아가는 모습이 꼭 외줄타기 광대와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 어디 기댈 곳도 ,함께할 사람도 없이 홀로 외줄을 타고 한 발자국씩 내딛습니다 . 손에 잡은 균형대의 한쪽은 생명의 끈 , 또 다른 한쪽은 희망의 끈을 매달고 조심조심 앞으로 갑니다 . 조금만 발을 헛디뎌도 그대로 공중낙하 .... 아니 ,열심히 집중하고 걸어도 예기치 않게 어디선가 날아오는 돌멩이에 뒤통수를 맞기도 합니다. 때로는 아래 까마득하게 보이는 세상이 너무 겁나서 아예 눈을 감아버리고 싶습니다 . 아니...가느다란 희망의 끈 , 생명의 끈도 놓아버리고 아예 나 스스로 떨어져버리고 싶습니다 . 그러면.. 모든 두려움 다 잊고 아름답게 편하게 잠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하지만 시인은 '아름다운' 죽음은 없다고 말합니다 . 그 어떤 방법을 택해도 죽은 자체가 큰 고통이니, 죽을 용기가 있으면 차라리 다시 한 번 시작해보라고 권유합니다 . 생명 자체가 살아갈 이유입니다 . 개똥밭을 굴러도 이승이 낫다지요. 그리고 오늘도 용감하게 줄타기를 하면 언젠가는 ... 줄 위에서도 덩더쿵 춤출 수 있는 외줄타기의 달인이 되지 않을까요 ..
장영희 / 축복
버리면 얻는다 . 그러나 버리면 얻는다는 것을 안다 해도 버리는 일은 그것이 무엇이든 쉬운 일이 아니다 . 버리고 나서 오는 것이 .. 아무것도 없을까봐...... 그 미지의 공허가 무서워서.... 우리는 하찮은 오늘에 집착하기도 한다 .
공지영 / 수도원 기행
♬ 전인권 - 걱정 말아요 그대
걱정말아요 그대 / 전인권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 함께 노래합시다 그대의 아픈 기억들 모두 꺼내어 그대의 가슴 깊이 묻어 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떠난 이에게 노래하세요 후회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그댄 너무 힘든 일이 많았죠 새로움을 잃어버렸죠 그대의 힘든 얘기들 모두 꺼내어 그대의 탓으로 훌훌 털어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 함께 노래합시다 후회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