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겨울잠을 깨고
비바람 눈보라를 견디어 내어
봄 동산에 만발(滿發)한 꽃들을 보라
장미꽃만 아름다운 줄 알았지만
벚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살구에도 꽃이 더군다나 배나무의 배꽃까지도
장미꽃 한 송이에
온갖 정성을 쏟아 부어도 불평을 듣고
땅을 뒤덮으며 위협을 가하는
무성히 자란 바오밥나무가 있는
어린 왕자의 별을 생각해 볼 때
온갖 꽃들이 피는 지구가 얼마나 아름다운가
만유인력만 없어도
땅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
인간들은 바람에 날리는
홀씨처럼 흩날릴 것이고
우주에는 생명체를 가지지 않은 별들로
온통 가득 차 있는 이유는 무엇이며
화산의 흔적도 없는 달에는
왜 그렇게 많은 분화구가 생겨난 것인지
아직까지 우리가 확인한 지식으로는
만물과 인간들이 사는
하나뿐인 지구를 보호하기 위하여
지구 대신에 얻어맞은 자국들이 아닐까
이 수많은 미스테리에 대하여
노자께서는 도(道)는 ‘깊고 멀어서
천지만물의 근원을 이루고 있는 것 같다(4)’고 하셨다
세상(世上)에 도가 있어 만유인력으로
뿌리도 없는 인간들을 지구에 붙들어 매고
그 많은 별들로 떠도는 유성(流星)을 방어하며
지구를 자전하게 함으로써 운석의 진입을 막고
이 모든 일들이 저절로 자연(自然)스럽게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