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포>
어제부터 1박 2일로 마눌 대동하고 그곳에 다녀왔다
격포나 곰소를 다녀올 때면
들리지는 않더라도 눈만이라도 흘낏거려야
직성이 풀리던 곳
내겐 아련한 추억도 있는 곳이다.
지인들 20여명이 작년겨울에 못했던 약속을 지키고자
마눌님들 대동하고 모였다.
일몰이 잘 어울리는 슬픈 포구 고사포...
신년에 보는 일몰 그것 또한 장관이다.
환상적인 일몰 구경후
그곳에 있는 식당에서
자연산횟감에 복분자주 및 부안 특산물 뽕주(참고로 2홉들이 몇병 얻어 왔다.
생각 있으신 친구들 참고하시길...)를 곁들이니 기분이 그만이다.
차가운 밤바다 백사장에 모닥불 피워 놓으니
마음은 靑心이다
정겨운 캠프송...
누군가의 입에서 시작되더니 연이어 몇곡이 터진다.
그 즉흥을 주체 못해서일까?
대형 노래방에 40여명이 함께 들어가
주체 못할 흥들을 발산하는 데
어디 가요무대 오디션장 같다.ㅎㅎㅎ
그곳에 원광대학교 수련원(콘도식)이 있어
숙소(21평형 10만원) 또한 아늑하기가 그만이다.
새벽같이 일어나 맑은 공기 실컷 마시고
개운한 홍합미역국에 밥 두 공기
(밑반찬이 워낙 맛깔스러워 다이어트 생각할 틈이 없었다)
뚝딱 해치우고 찬 겨울 해변을 마눌님 애인삼아 부둥켜안고
거닐다보니 신선이 따로 없다.
고사포를 뒤로 하고, 돌아 오는 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우리 전북인의 자존심 새만금 방조제에 들러보는 데
예서 또 내 특유의 장난기가 동한다.
“여긴 국책사업장이라서 한국농촌공사에서 허가해준 이들만 들어 갈수 있는 곳이여.
나야 허가증이 있으니 괜찮지만
당신은 저기 경비실(사실은 비어있음)을 통과할 수가 없거든”
“당신이 가족이라고 말해주면 되잖아요.”
“안될걸? 당신이 트렁크로 옮겨 가던지. 의자 밑에 숨어서 통과하자”
같이 들어가고 싶은 욕심에 의자 밑에 잔뜩 웅크려 앉은 마눌님
“여보, 보일 것 같아요?” “응, 조금만 더 낮춰”
나중에 장난인 줄 알고 난 마눌님 표정이 가관이시다.ㅎㅎㅎ
방조제 하단에 늘어붙은 석화(굴)따기 체험(?)으로 겨우 풀어 드렸다.ㅋㅋㅋㅋ
옛날 똠방각하 촬영지로 알려진 변산온천에서 온천수에 두어 시간 푸욱 젖어 호사하고
바지락 칼국수로 허기를 달랜 후
전경수려한 부안댐 방문을 끝으로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돌아왔다
이발까지 하고나니 한달은 개운 할 것같다
친구들
마눌님 애인 삼아 어디 가까운 데라도 다녀오셔..
난 지금 기분 짱이다
안방에서 마눌님 호출이시다.
오늘의 마눌님 써비스는 무얼까?
은근히 기대되네? ㅎㅎㅎㅎ
친구들 긴밤.. 즐밤들 되시길...
첫댓글 ㅎㅎㅎ 행복하게 사시는 군요. 보기 좋습니다.^^
덕분에 여행 잘했어유. 행복을 여기저기 뿌리고 다니는 올드보이님 가정 따뜻합니다. 호남방 지켜주시느라 수고하시구요.
일물 장면이 일품이다야
풍경좋고....아름다운곳이구나...저렇게 아름다운곳에서 친구들 모임했으면 너무 좋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