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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책 속으로
이장호 JIMFF 조직위원장, 안남일 한국축제포럼 회장 인터뷰
이번호 인터뷰에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이장호 조직위원장과 안남일 한국축제포럼 회장을 설재원, 손희 에디터가 만났다.
올해 새롭게 선임된 이장호 위원장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다카포’라는 슬로건에 맞게 초심으로 돌아가 작지만 강한 영화제로 거듭나겠다”며 “영화제가 걸어온 성과를 겸허히 짚고 미래의 비전을 다시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제천영화제는 잘 아시다시피 영화 애호가는 물론 음악 애호가들이 무척이나 좋아하는 한국에서는 유일한 썸머 뮤직필름페스티벌입니다. 그런 만큼 올해는 영화제의 본질을 다시 찾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영화제 정체성을 한층 강화해 장편과 극영화 비중을 높이고,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공연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했습니다. 예년 예산의 3분의 2 정도 규모인 만큼 상영작 수는 다소 줄었으나 이동준 집행위원장을 비롯하여 맹수진, 조명진 프로그래머와 영화제 전 스태프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행사 내실을 채우는 데 노력했습니다. 현실적인 판단을 충분히 고려해 프로그램을 구성한 거지요. 그렇게 과도한 비용을 쓰지 않고도 영화인들이 만족할 수 있는 영화제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29개국 104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이장호 JIMFF 조직위원장 인터뷰」(설재원 에디터) 중에서, 본문 36-37쪽
이장호 위원장은 스무 살 성년을 맞이한 제천영화제에서의 자신의 역할은 “젊은 스태프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활동하는 걸 방해하지 말고, 도와주는 일“이라고 말하며, 독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는 물론 특히 청년층이 많이 참여줄 것을 강조했다.
안남일 한국축제포럼 회장은 “우리나라 축제의 대내외 경쟁력을 중점적으로 생각한다면 자연스럽게 한류와의 관계성이 형성될 것”이라며, “다른 사람 눈치 보지 말고 우리끼리 제대로 일탈하고 친근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자”고 강조한다.
세계축제 하나를 소개해 달라고 하시면 저는 몽골의 나담축제를 주저하지 않고 추천하겠습니다. 나담축제의 여러 프로그램 중 특히 몽골의 대자연 속 초원을 달리는 말들을 언덕 한 편에 자리잡고 앉아 보고 있노라면 말 그대로 장관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하고 싶어도 쉽게 할 수가 없는 몽골 만의 것이라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굳이 축제가 가지고 있는 일탈성, 유희성, 친화성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자연 공간 속에서 유희의 인간으로서의 나를 바로 만날 수 있는 놀라운 힘을 가진 축제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참관해 보시면 정말 인상적일 텐데 말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으니 아무래도 직접 보시고 느끼셔야 할 것 같습니다.
- 「안남일 한국축제포럼 회장 인터뷰」(손희 에디터) 중에서, 본문 44-16쪽
세계의 주요 축제들, 직접 경험이 중요함을 강조한 안 회장은 한국축제포럼의 창립 10주년을 맞아 그동안 “대한민국 축제의 미래”가 되기를 꿈꾸었다면 앞으로는 “세계축제의 미래가 되는” 새로운 10년의 꿈을 꾸겠다고 밝혔다.
폭염을 쫓아내는 8월의 다양한 문화 리뷰들
갤러리에서 강수미와 ‘함께 보는 미술’은 “만병통치 락/약: 안은미의 아트”를 조명했다, 박영민 기자는 “미술계 동시대 작가로 주목받는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을 리뷰했으며, 김명해 화가는 “일본 근대미술의 흐름”을 볼 수 있는 도쿄 국립근대미술관을 탐방했다.
장재선 시인의 ‘시로 만난 별Ⅱ’은 가수·배우 임윤아의 “중심의 자격”을 노래하고, 허희 평론가는 김강 작가의 소설 『그래스프 리플렉스』를 소개한다.
영화평론가 강유정 교수는 “류승완식 레트로 정의구현 복수극” 〈밀수〉를 리뷰하며, 문학평론가이자 시인인 이승하 교수는〈엔니오: 더 마에스트로〉를 통해 “엔니오 모리꼬네는 천재인가” 라는 물음을 던진다. 또한 드라마평론가 김민정 교수는 화려한 K-액션을 보여준 “아무튼 금‘주먹’ 상담소” 〈사냥개들〉을 평했다.
“다음 걸음 이어갈 위로와 힘 나눌 수 있길” 염원하는 제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외로운 살갗들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토카타〉를 비롯하여 “더위를 물리치는 6일간의 클래식 음악의 향연” 여름음악축제와 최초의 한류 팬덤이 만든 “조용필 대백과사전+악보집”과 방현석 장편 『범도』, 황종권 에세이 『방울 슈퍼 이야기』리뷰에도 일독을 권한다.
‘여름 중에 여름’ 8월을 더 뜨겁게 달궈줄, 폭염을 한 방에 내쫓을 문화 축제의 장으로 함께 동행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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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속으로〉
이제부터 비평할 대상은 현대무용계와 대중음악계의 아티스트들이 협업한 공연예술 작품이다. 하지만 그것을 ‘현대미술’ 관점에서 해석할 맥락이 있다는 점에서 동시대 미술 구조의 현황 및 동적 변화를 먼저 설명할 필요가 있었다. 요컨대 “세계적인 현대무용가” 안은미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서도밴드의 프런트맨이자 일명 “조선팝의 창시자”라는 서도가 음악감독 및 메인 가수/퍼포머로 나선 《서도와 은미: 만병통치樂》을 현대미술로 비평하자는 것이다.
- 「강수미와 ‘함께 보는 미술’ | 만병통치 락/약: 안은미의 아트」(강수미 교수, 미술비평가) 중에서, 본문 17쪽
특정한 스토리나 내러티브, 인물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그의 작품에서 전통적인 영화의 감상법을 빗겨나가는 요소를 마주하게 된다. 정글이나 동굴, 강, 텅 빈 실내와 같은 로케이션이 중심이 되거나, 영화제작팀의 촬영현장으로 향한 카메라의 시선을 통해 습한 밀림 속에서 영화를 찍는 일과 그러한 환경 속의 사람들, 태국과 라오스의 경계 지역에서 촉발되는 긴장감, 국가와 군인에 의해 불태워진 집들, 많은 그의 작품에 출연한 배우 젠지라와 그녀의 남편이 살고 있는 메콩강가의 모습, 태국과 미얀마 국경의 새와 사람이 일기처럼 그의 카메라에 담겼다. 그가 살고 일하는 땅과 하늘, 강이 담겨 있고, 그의 친구와 동료, 동물이 기록되고 기억된다.
- 「2023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인디비주얼展 | 미술계 동시대 작가로 주목받는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박영민 기자) 중에서, 본문 23쪽
미술에 있어서도 메이지시대는 ‘근대’의 형태가 보이기 시작하는 시기로, 근대 이전의 전통적인 표현에 서양식 표현을 결합하거나 서양기술을 습득하여 개인적인 표현을 개척하는 등 일본 근대미술의 개막을 알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근대기를 시작으로 현대에 이러기까지 일본의 근현대미술을 접할 수 있고 다량의 미술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이 있는데, 바로 ‘도쿄국립근대미술관’이다. 도쿄국립근대미술관은 1952년 도쿄 교바시에 개관하여 작품수집과 전시를 해오다 1969년 지금의 기타노마루北の丸공원1으로 이전하여 일본의 근현대미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획전시를 하는 일본 최초의 국립미술관이다.
- 「미술관 탐방 | 일본 근대미술의 흐름을 보다 - 도쿄 국립근대미술관」(김명해 화가) 중에서, 본문 28쪽
영화제가 내년이면 벌써 스무 살 성년입니다. 장맛비 속에서 치러졌던 제천영화제의 추억들이 새록새록하네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지금까지 영화제가 걸어온 성과를 겸허히 짚고 미래의 비전을 다시 제시하고자 합니다. 제천영화제 조직위원장으로서의 제 역할은 젊은 스태프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활동하는 걸 방해하지 말고, 즉 아이디어를 죽이는 일 없이 프로그램을 잘 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요.
- 「인터뷰 - 이장호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조직위원장 | 초심회복, 국내 유일 썸머 뮤직필름페스티벌」(설재원 에디터) 중에서, 본문 41쪽
외국인의 관점에서 인식하는 한류와 우리가 인식하는 한류는 다르다는 점 때문입니다. 따라서 한류를 염두에 두고 한국축제포럼이 어떠한 움직임을 보이기보다는 우리나라 축제의 대내외 경쟁력을 중점적으로 생각한다면 자연스럽게 한류와의 관계성이 형성될 것이라고 봅니다. 저는 자주 이런 말씀을 드리는데요. 다른 사람 눈치 보지 말고 우리끼리 제대로 일탈하고 친근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자고 말입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자연스럽게 우리 주변은 물론 더 나아가 외국에까지 소문이 나고 그러는 가운데 그들이 궁금해 하면 축제를 보러 오지 않을까요. 어찌보면 참 단순한 프로세스라는 생각이 듭니다.
- 「인터뷰 - 안남일 한국축제포럼 회장 | 세계축제의 미래가 되는 새로운 10년을 꿈꾸다」(손희 에디터) 중에서, 본문 47-48쪽
여름 하면 가장 많이 떠오르는 상징적인 이미지가 있다. 바로 바닷가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세계 주요 여름 축제는 바닷가와 전혀 관련이 없는 축제가 많다. 특히 한여름 태양이 이글거리는 사막에서 열리는 축제도 있다. 결국, 축제를 즐기는 관객은 여름 축제를 휴양지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름을 철저히 문화예술콘텐츠로 즐긴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여름 축제를 찾아보자. 바로 어른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놀이터 일렉트로닉(EDM) ‘투모로우 랜드 음악 페스티벌’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이름만 들어도 심장박동이 128 bpm으로 뛰게 하는 투모로우 랜드는 진정한 파티피플들이 즐기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세계 5대 EDM 페스티벌이며, 철저히 EDM 장르 축제로 전 세계 TOP DJ 아티스트가 출연한다.
- 「테마 - 썸머 페스티벌 | 어른들의 놀이터 세계 여름 축제」(최태규 뮤직페스티벌 디렉터) 중에서, 본문 55-56쪽
핵심 주제 프로그램인 거리 퍼레이드 ‘살수대첩’은 보살 살(薩), 물 수(水), 햇빛 대(旲), 산 높을 첩(崨)을 뜻하는 단어로 산 높고 햇빛이 많은 산자수려한 고장 ‘장흥’에서 물로써 생명을 살린다는 의미를 간직하고 있다. 올해 살수대첩 거리 퍼레이드의 주제는 물로 하나 되는 장흥 ‘수국통일(水國統一)’이다. 물을 맞으면 맞을수록 더욱 즐겁고 신나는 특별한 시간으로 이 거리에서는 물을 피할 수 없다. 사방에서 쏟아지는 물세례 때문에 처음엔 주춤하던 관광객들도 금방 물에 흠뻑 젖어 신나는 물싸움 삼매경에 빠져든다.
- 「테마 - 썸머 페스티벌 | 온 세상을 물로 적셔라! 장흥에 빠져라! - 제16회 정남진 장흥물축제」(이영민 공연연출가,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중에서, 본문 63-64쪽
〈8월의 크리스마스〉가 절로 생각나는 8월은 영화의 계절이다. 숨만 쉬고 있어도 답답한 더위를 피할 곳을 고민하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팝콘과 콜라를 사들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솔솔 부는 영화관에 도착해 있다. 멀티플렉스에서 텐트폴 영화들이 총성 없는 전투를 벌이고 있을 때, 세계 곳곳에서는 매주 영화제라는 이름 아래 예술성과 작품성을 내세우는 영화들이 성대한 축제를 벌인다. 이중 뜨거운 8월을 더욱 뜨겁게 흥분시키는 특색 있는 썸머 필름페스티벌을 소개한다. 한여름날과 잘 어울리는 산과 바다, 호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낭만 가득한 8월의 스크린 속으로 떠나보자.
- 「테마 - 썸머 페스티벌 | 뜨거운 8월을 영화롭게, 세계 썸머 필름 페스티벌 - 로카르노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메스티아산악·단편영화제, 베니스영화제」(설재원 에디터) 중에서, 본문 65-66쪽
겨울의 차갑고 거친 바람도 지나가던 나그네의 옷을 벗길 수는 없었으나 한여름의 뜨거운 볕과 열정은 우리의 옷차림은 물론 마음가짐도 한층 가볍게 만들어 주었다. 뜨거운 숨을 내쉬며 거침없이 페달을 돌리는 라이더부터 차가운 맥주 한 캔과 떠오르는 달빛을 감상하며 밤새 수다를 떠는 연인들, 집에 돌아오자마자 냉장고 문을 열어 수박 한 입으로 갈증을 해소 하는 아이들, 무서운 얘기로 무더위를 날리는 소녀들처럼 말이다. 뜨겁지만 때로는 낭만적인 한 해의 중간 지점, 여름은 이처럼 우리의 일상에 소소하게 스며들어 여름에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감정을 안겨주고 있다. 특별한 감정은 낭만이 되고 낭만은 추억으로 우리의 삶을 지탱한다. 그렇기에 여름은 더욱 재미있고 실속있게 보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 「테마 - 썸머 페스티벌 | 일상이 페스티벌이 되는 순간, ‘여름이었다’」(박승희 작가) 중에서, 본문 73쪽
무더운 여름을 맞아 작열하는 태양을 피해 에어컨 밑에서 ‘방콕’을 하는 것도 좋지만 이열치열이라고 했던가.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찬 현장 속에서 여름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찬 현장, 바로 여름 축제이다. 그중에서도 타오르는 태양, 시원한 바다, 금빛 백사장, 화려한 네온사인, 신나는 음악!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부산의 대표 여름 축제, 바로 부산바다축제이다.
- 「테마 - 썸머 페스티벌 | 여름엔 바다, 바다 하면 부산: 부산바다축제」(김혜원 인턴기자) 중에서, 본문 75쪽
그는 소녀시대로 데뷔했던 2007년에 이미 연기자로도 얼굴을 비쳤다. 〈9회말 2아웃〉이란 드라마였다. 주인공의 사랑을 방해하는 안타고니스트였는데, 역할에 맞는 연기를 함으로써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보였다. 2008-2009년 KBS 드라마 〈너는 내 운명〉에서 주인공 장새벽 역을 맡았다. 시청률 43.6%를 찍은 이 드라마를 통해 그는 드라마에서도 센터로 빛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후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과시했다. 그는 최근 JTBC 토일 드라마 〈킹더랜드〉에서 열연을 펼쳤다. 가난하지만 씩씩하고 현명한 여성 호텔리어 역할이다. 출생의 상처로 가슴 속이 멍들어 있는 재벌 아들과 티격태격하면서도 애틋한 사랑을 키워간다. 이 드라마는 극의 전개 과정과 결말이 너무도 뻔히 보이지만, 임윤아의 출중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를 흡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자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준호와의 케미도 큰 화제였다.
〈킹더랜드〉에서의 윤아를 보고 있으면, 앞으로도 그가 한국 연예계 센터로 사랑받으리라는 믿음이 든다. 매사에 변화가 극심한 대한민국, 그것도 경쟁이 치열한 연예계에서 늘 환한 빛을 뿌리며 산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 어려운 일을 해낼 수 있는 드문 별이 되기를 바란다 .
- 「시로 만난 별 Ⅱ 가수·배우 임윤아 | 중심의 자격」(장재선 시인) 시작노트 중에서, 본문 83쪽
『그래스프 리플렉스』는 이에 대한 계몽적 언설을 늘어놓기보다는,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추리 서사에 작가가 하고 싶은 말과 묻고 싶은 것을 녹여 낸다. 소설 읽기가 지루하지 않다는 말이다. 그렇게 결말에 다다르고 나면 “누구나 마땅한 일을 하는 겁니다.”라는 마지막 문장이 얼마나 섬뜩하게 느껴지는지 모른다. 다소 아쉬움도 있다. 가령 만식의 아이를 임신한 ‘안나’와 같은 여성 캐릭터의 입체성이 좀 더 부각되기를 바란다는 것. 근미래 한국은 남성만의 전유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가진 재미와 의미는 빛바래지 않는다. 세대 투쟁과 연관된 계급과 젠더의 공통항은 목하 흡입력 있는 주제이다. 부정적 미래의 불투명성은 이상의 책을 읽고 궁리함으로써 선명해진다.
- 「문학 월평 | 노욕에 관하여 - 김강, 『그래스프 리플렉스』(2023)」(허희 문학평론가) 중에서, 본문 86쪽
박찬욱이나 봉준호 감독과 가장 대비되는 지점이라면 류승완 감독의 영화엔 사회의 구조적 갈등에 대한 비판이나 인간의 근본적 모순에 대한 깊이 있는 철학적 사유가 발견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엄밀히 말해, 류승완 감독에게 사회성이나 철학성은 없는 게 아니라 다르다. 박찬욱이나 봉준호 감독의 것이 정교하고 섬세하다면 류승완 감독의 사회성이나 철학은 구비문학이나 대중문학에서 보아온 것처럼 단순하고 명쾌하다. 나쁜 놈은 벌 받고, 착한 사람은 복을 받는, 평범하고 단순한 대중 판타지, 사필귀정의 철학이 바로 류승완 감독이 영화를 통해 구현하고 싶은 세상의 정의이기 때문이다.
- 「영화 월평 | 〈밀수〉: 류승완식 레트로 정의구현 복수극」(강유정 교수, 영화평론가) 중에서, 본문 89-91쪽
영화를 보면서 영화음악 작곡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 수 있었다. 대본을 읽고 영화를 이해해야 하고 감독과 계속 대화하며 요망사항을 확인해야 하고 필름을 보면서 음악을 맞춰 넣어야 한다. 감독이 고개를 흔들면 다시 작곡해야 한다. 그런데 엔니오는 영화를 뒤따라간 게 아니라 앞서갔다. 스태프진 위에 군림하지 않았고 자만하지 않았다. 생애 400여 편의 영화에 음악을 넣었다. 두 번째로 영화를 보면서는 후반부 내내 눈물을 흘렸다. 그의 집념, 열정, 고독이 이해되었기에.
- 「영화 리뷰 | 엔니오 모리꼬네는 천재인가 범재인가 -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이승하 교수, 시인) 중에서, 본문 97쪽
K-드라마의 오랜 염원이었던
출판사 서평
8월호 Theme ‘썸머 페스티벌’
■ 8월, 《쿨투라》와 함께 ‘썸머 페스티벌’로 떠나보자.
최태규 페스티벌디렉터는 “어른들의 놀이터 세계 여름 축제”로 초대하고 이영민 공연연출가는 “깨끗한 자연과 건강한 삶, 그 속의 쉼이 있는 축제로 자연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정남진 장흥물축제를 권한다. 설재원 에디터는 “뜨거운 8월을 영화롭게” 만들어줄 세계 썸머 필름페스티벌(로카르노, 제천, 메스티아. 베니스)”을,. 박승희 작가는 “일상이 페스티벌이 되는 순간”을 포착한다. 김혜원 기자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찬 현장 속에서 여름을 즐기는” 부산바다축제로 떠나 “일상생활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길 권한다.
■ 인터뷰에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이장호 조직위원장과 한국축제포럼 안남일 회장을 만났다. 올해 새롭게 선임된 이장호 위원장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다카포’라는 슬로건에 맞게 초심으로 돌아가 작지만 강한 영화제로 거듭나겠다”며 포부를 전했다. 안남일 회장은 “우리나라 축제의 대내외 경쟁력을 중점적으로 생각한다면 자연스럽게 한류와의 관계성이 형성될 것”이라며, “눈치 보지 말고 우리끼리 제대로 일탈하고 친근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자”고 강조한다.
■ 갤러리에서 강수미 교수는 “만병통치 락/약: 안은미의 아트”를, 박영민 기자는 “미술계 동시대 작가로 주목받는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을, 김명해 화가는 “일본 근대미술의 흐름”을 볼 수 있는 도쿄 국립근대미술관을 리뷰한다. 장재선 시인의 ‘시로 만난 별Ⅱ’은 가수·배우 임윤아의 “중심의 자격”을 노래하고, 허희 평론가는 김강 작가의 소설 『그래스프 리플렉스』를 소개한다.
강유정 교수는 “류승완식 레트로 정의구현 복수극” 〈밀수〉를 리뷰하며, 이승하 시인은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를 통해 “엔니오 모리꼬네는 천재인가” 물음을 던진다. 김민정 교수는 화려한 K-액션을 보여준 “아무튼 금‘주먹’ 상담소” 〈사냥개들〉을 다루는 등 8월을 더 뜨겁게, 쿨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초대한다.
두근두근~ 그대와 함께
한여름의 썸머 페스티벌을 즐기자
‘썸머 페스티벌’의 시간이 돌아왔다. ‘카니발(carnival)’ 또는 ‘페스티벌(festival)’은 모두 축제를 뜻하는 말이다. 특별한 의미, 또는 시간을 기념하는 일종의 의식으로서의 축제가 최근에는 지역 기반 문화 산업으로 인식되면서 경제적 가치와 더불어 놀이 문화의 관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한 한류 열풍으로 국내외 다양한 예술 작품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세계와 나누며, 이를 통해 우리의 문화 수준을 높이기 위한 축제들도 많이 펼쳐지고 있다. 8월, 《쿨투라》와 함께 두근두근 ‘썸머 페스티벌’로 떠나보자.
8월호 Theme ‘썸머 페스티벌’
최태규 페스티벌디렉터는 “어른들의 놀이터 세계 여름 축제”로 초대한다. 그는 “관객은 여름 축제를 휴양지가 아닌 철저히 문화예술콘텐츠로 즐긴다”며 ‘투모로우 랜드’, ‘라 토마티나’, ‘버닝맨’ 등 대표적인 여름 축제를 소개한다.
이영민 공연연출가는 “깨끗한 자연과 건강한 삶, 그 속의 쉼이 있는 축제로 자연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정남진 장흥물축제에서 “청정 1급수 탐진강의 시원한 물로 무더위”를 식힐 것을 권한다.
설재원 에디터는 “뜨거운 8월을 영화롭게” 만들어줄 세계 썸머 필름페스티벌을 소개한다. “8월을 더욱 흥분시키는 특색있는 영화제 넷(로카르노, 제천, 메스티아. 베니스)”을 다룬다.
박승희 작가는 “일상이 페스티벌이 되는 순간”을 포착한다. 그는 “낭만적인 한 해의 중간 지점 여름”이 되면 “일상 속 특별한 감정은 낭만이 되고 낭만은 추억으로 우리의 삶을 지탱”함을 고백한다.
김혜원 기자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찬 현장 속에서 여름을 즐기는” 부산바다축제로 떠난다. 그는 부산바다축제가 “여름의 부산이 가지는 다양한 매력을 다 담고 있는 종합선물세트”라며 “일상생활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길 권한다.
한여름에 즐기는 매혹적인 썸머 페스티벌은 마법처럼 쿨한 휴식 속으로 우리를 데려갈 것이다.
기본정보
ISSN발행(출시)일자쪽수총권수
19750951 |
2023년 08월 03일 |
144쪽 |
1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