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하영 - '갯바위' [KBS 콘서트7080, 20060701] | Yang Ha-young
언제 들어도 좋은 명곡입니다. ^^
시적인 은유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을 낮추며 존경의 마음을 담아 은애 隱愛하는 아름다운 마음 씀이 고스란히 노랫말에 배어 있는 <갯바위>는 내가 아주 좋아하는 노래다. 그녀가 아직 미혼으로 지내는 이유가 이 갯바위 노랫말에 숨겨놓은 사연이 있지 않을까? 싶어 늘 궁금하기도 하다. 오래오래 음악 팬들 앞에 서서 노래하려고 체력을 기르고 건강 관리를 위해 꾸준히 운동(자전거 타기 등)도 열심히 한다는 그녀. 잠깐 스쳐 지나가는 무대에 게스트로 출연할 때도 노래 연습을 몇십 번이나 한다고 하니, 그가 음악 팬들에게 얼마나 정성을 들여 마음을 쏟는지 알 수 있다. 한때 최고의 인기 반열에 오르며 음악 팬들의 밤잠을 설치게 하고 마음을 울렸던 주인공이 이젠 마음을 비우고 내려와 그저 음악 하나가 좋아서 크고 화려한 무대가 아니어도 노래만 부를 수 있다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음악 팬들과 만난다는 그녀, 그의 삶도 노랫말같이 소박하고 청순해 내 생에 양하영과 그의 노래를 만나 행복한 추억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모쪼록 늘 건강하세요^^ _()_
양하영이 KBS 백 투 더 뮤직-프로그램에 나와 음악 팬들에게 그만의 가슴 시린 이야기를 들려줘 왜 그가 부른 노래가 팬들의 마음을 잔잔히 울리는지 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나의 사춘기 시절 초저녁 별들이 속삭이듯 반짝이는 눈빛으로 들려주는 그의 노랫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나는 까만 밤하늘을 날아가곤 했었다. 카푸치노같이 부드럽고 달콤쌉쌀한 음색으로 기타 선율에 실어 나르는 그의 노랫말은 지난날 짝사랑하며 속앓이하던 친구를 떠올리며 미소 짓게 한다.
해외 근무 시절 나는 양하영의 노래를 들으며, 좀 더 솔직하게는 노랫말에 위로받으며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랠 수 있었다. 당시 나를 좋아했던 YL 이라는 친구에게 한마디 인사도 없이 훌쩍 비행기에 오른 뒤 연락이 두절되어 가슴앓이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만 21살 6개월 어린 나이에 적도의 나라로 떠나 지내는 하루하루 밤마다 친구의 얼굴을 떠올리며 남몰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ㅎㅎ
해외로 떠나기 전 사춘기 소년이 몇 살 위 연상의 누나를 좋아하는 TBC 공모 당선작인 소설을 읽곤 그 친구에게 소설책을 빌려주었는데, 훗날 잠시 귀국해 들려오는 이야기로는 그 친구가 책을 돌려줘야 한다며 내 소식을 물으며 나를 찾았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에 아직도 마음이 아리고 무겁다.
<<양하영 특집 방송>>
8090년대의 대표적인 포크 가수이자, 싱어송롸이터인 양하영. 그의 노래를 좋아하는 음악 팬들과 당시 함께 음악활동을 했던 선후배 동료들이 꾸며가는 프로그램이었다. 양하영과 같은 세대는 아니지만 나도 그의 노래에 푹 빠져 지낸 적이 있어 좋아하는 가수다. 특히 <갯바위>는 시적인 노랫말에 멜로디도 서정성이 짙어 당시 음악 팬들에겐 잊을 수 없는 명곡이다. 훗날 알게 된 일이지만 <갯바위>는 어두운 군부시대에 폭거를 은유로 치환한 한국의 대중음악사에 빼놓을 수 없는 저항의 상징을 띄고 있다고 했다.
양하영의 노래를 좋아하게 된 동기는 노래하는 모습이 청순하게 다가와 사춘기를 막 벗어난 내게 풋풋한 설렘까지 일게 했고 포크 음악의 담백함에 더해 밤하늘 별빛 같은 그의 눈빛은 감수성이 예민한 20대 초반의 음악 팬들에겐 우상처럼 다가왔다.
초저녁 샛별 같은 눈빛에 시골에서 갓 올라온 풋풋한 소녀의 이미지로 다소곳이 기타를 연주하는 양하영을 볼 때면 마음은 풍선처럼 부풀었다.ㅋ 그에 더해 서정성 짙은 멜로디에 시적인 감 수성이 담긴 "나는 나는 갯바위~ 당신의 나를 사랑하는 파도~ " 할 때면 양하영은 모든 음악 팬의 연인이 돼 주었으니, 남성 음악 팬들이 그녀의 눈빛에 홀릭 되어 밤잠을 설치는 일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내가 해외 근무할 때 양하영의 눈빛에 끌려 가슴앓이한, 당시에는 좀 노총각이 있었다. 이름도 잊지 않았다. 김ㅈㅎ이라고. 이 선배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 당시 나도 양하영과 같은 세대였다면 밤새워 팬레터를 쓰지 않았을까?ㅎㅎ
그랬던 내 마음속에 이선희가 자리하며 양하영은 서서히 지워지게 되었으니 오빠부대를 이끌던 소녀 팬들의 심쿵한 마음만큼이나 남성 팬들도 표현이 좀 다를 뿐 열정은 절대 뒤지지 않았다.
양하영은 708090년대 포크 음악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절대 지존이었다.
첫댓글 참 아름다운 노랫말입니다. (원본에 노랫말 담아 널을 것)
연인이었던 가족이었던 사랑하는 대상에 감사하는 마음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요즘 가수들이 부르는 노랫말은 직설적이어서 마음에 닿지 않습니다.
https://youtu.be/2Wv9D4OYYTY?si=u9bFLFqLHO28dltv (북한산 심곡암 산사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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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m8prrpdcUU8?si=FDfqLBe6GULDmeiw (KBS 240812 방송 가요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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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MsLAMlcOboA?si=osVL_mkdIfoagfO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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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on--YaGFiOk?si=CvVhN6npFmFD47Ca (가슴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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