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식품공학부 4대 학생회 부학생회장 장서용입니다.
이렇게 글을 적게 된 목적은
오늘 학생회 회의간 문제로 토의되었던
06학번과 07학번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호칭문제에 대해서
올바른 기준을 알려드리고자 함입니다.
지난 행사들을 치르면서 보니
선배와 후배사이에 대한 적절한 호칭 기준을 몰라 실수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까진 몰라서 그랬겠지만
이 글을 읽고 나서는 다들 꼭 지켜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려대학교는 개교이래 선후배간의 끈끈한 유대감과 서로에 대한 온정으로 타학교의 부러움을 샀습니다
그렇지만 그 이면에는 선배와 후배간의 친하면서도 지킬건 지키는 자세가 선행되어 왔지요.
여기에 그 호칭의 중요함이 있습니다.
호칭이란 처음 사람과 사람사이 대화의 물꼬를 트는 첫머리이고
이는 상대방에 대한 향후 관계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쉬운 이해를 위해
문제 형식으로 질문을 던져 보겠습니다. ^-^
1. 나는 현역 06이다. 07학번 중 재수생 / 삼수생에게 말을 어떻게 해야하나?
답 : 100년 전통 - 고대는 학번이 우선, 06학번은 말은 놓고 07학번은 존칭을 한다.
07학번 재수니까 나랑 나이도 같으니 서로 말을 놓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이는 크게 잘못된 것이다.
단적으로 07학번 재수가 06학번 현역보다 생일이 더 빠를 수 있는데
이 경우 또한 마찬가지다. 재수를 한 것은 자기 책임이다.
그 정도는 자신이 감수해야 한다.
(참고로 저 역시 재수지만 저보다 생일 느린 선배님께도 단한번도 존칭 안써본 적이 없습니다.)
요즈음에 와서 학생회 및 선배의 교육미비 및 기타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아
같은 학번간 재수를 존대하는 분위기가 생겼었는데
재수랑 현역이랑 당연히 말을 놓았던 아직까지의 경우를 돌이켜 볼때
이는 재수생 스스로에게 명백한 손해이다.
대학생 시절 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 있어 가장 버팀목이 되어주는 건 동기며 친구이다.
지금 재수라는 타이틀에 집착하여 형/언니 등으로 불리면 지금 당장은 솔직히 기분 좋지는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의 생활을 함에 있어 동생을 한 명 얻는 것보다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고 같은 조건에서 서로를 이해해 줄 수 있는
편한 친구를 한 명 더 얻는게 현명한 판단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만약 학과내에서 06학번 재수생과 07학번 삼수생이 실제로 친구인 경우가 있다면
현재 06학번 재수를 존대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07학번 삼수가 그의 친구이므로 자기도 왠지 존댓말을 써야할 것 같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 경우에도 반드시 학번에 따라 06학번 현역은 07학번 삼수생에게 말을 놓아야 한다.
인생 1년은 생각보다 길지 않은 시간이다.
몇수를 했던간에 그 후배에게는 처음 대학생활이고,
그 적응방법이나 생활정보에 관해선 당연히 선배가 우월할 것이다.
존댓말을 씀으로 인해서 그만큼 06학번 선배가 07학번 후배에게 전해줄 수 있는 것은
줄어들 수 있다. 존댓말을 써야하는 후배가 더 편할리는 없기 때문이다.
이는 그 07학번을 삼수했다는 이유만으로 선배에게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상대적으로 제한시킨다.
만약 선배로서 후배를 정말 사랑하고 배려한다면 나이따지지 말고 오히려 말을 놓아주는게
그 후배 입장에선 편할 것이다.
그 07학번 역시 노력해야 한다.
자신이 인생?의 측면에선 더 어른일 수 있지만 고려대학교내에서는 후배라는 것을 스스로 받아드리고
06학번이상 선배들이 있는 경우는 선배에 대한 예의가 아니므로 그 친구에게 반말을 써서는 안된다.
또한 07학번간 모여있을 때도 현역/재수/삼수간 위화감 조성을 야기하지 않기위해
그 06학번 친구에게 반말을 쓰는 건 자제해야 할 것이다.
재수와 삼수는 자기가 택한 길이고 그러므로 자신이 인정하고 받아들어야 할 것이 있다.
혹시 선배가 불편해서 말 놓으라고 편하게 말하라고 할지라도
자신이 먼저 그 누구를 위함이 아닌 바로 "자신"을 위하여 위에 명시된 호칭을 준수해야 할 것이다.
2. 나는 재수 06이다. 07학번 중 삼수생 또는 그 이상에게 말을 어떻게 해야하나?
답 : 왠지 07학번 삼수생에게 서로 친구 먹자고 얘기하고 싶을 수 있다.
하지만 위에 적혀진 이유처럼
후배는 후배다운 것이 선배는 선배다운 것이 가장 멋진 것이고 가장 고려대 학생 다운 것이다.
06학번 재수는 마땅히 선배 대접을 받아야 하며,
07학번 삼수생 후배는 그 선배에게 (형/언니 또는 누구누구 선배) 라고 불러야 한다.
때로 07학번 후배가 자기보다 2살이상 차이가 날 수 있는데
이 때는 원래 기준을 넘어 학과 분위기상
선배는 후배에게 합의하 사적인 자리에서는 말을 놓으며 형/언니라고 호칭하고
공적인 자리에서는 "누구누구 후배" 라고 호칭해야 하며
후배는 선배에게 합의하 사적인 자리에선 말을 편하게 할 수 있되
공적인 자리에서는 "누구누구 선배" 라는 호칭을 써야한다.
합의가 없으면 당연히 후배는 선배에게 존댓말, 선배는 후배에게 말을 놓아야 한다.
3. 나는 현역 07이다. 동기 재수/삼수생, 형/언니에게 말을 어떻게 해야하나?
답 : 재수는 말을 놓고(현역=재수), 삼수에겐 형/언니라고 호칭하고 말을 놓는다.
이는 비단 현역만이 노력해야 할 것이 아니다.
재수나 삼수들이 스스로 자각하고 현역들에게 다가서려고 노력해야 한다.
어려보일 수 있다. 이 글을 적는 필자 역시 솔직히 예전엔 그렇게 느꼈었다.
하지만 몇년이 지난 지금_ 장담할 수 있는데 지금 그 친구들이 나보다 더 성숙해져 있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기본적으로 동기끼린 아무리 나이차가 나도 존댓말을 쓰는 것이 아니며
선배도 아무리 후배가 나이가 더 있더라도 존댓말을 쓰는 것이 아니다.
(저 또한 70년대에 태어나신-_- 04학번 모 후배에게 말은 놓지만 누나/후배라고 부릅니다.ㅋㅋ)
4. 나는 재수/삼수 07이다. 06현역/재수 선배님에게 밥 얻어먹기 뻘줌하다. 어떻게 해야하나?
답 : 나보다 나이가 같거나 적은 선배들을 대하기 조금 어려울 수 있다.
명백히 얘기하자면 선배들이 먼저 자기보다 나이 많은 후배에게 먼저 접근하진 않는다.
방법은 자신이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수 밖에 없다.
자신 조차 마음이 편하긴 힘들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선배들을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자신이 먼저 후배답게 접근해 오는 후배를 오히려 선배는 더 환영한다.
인맥의 소중함은 이루 설명할 수 없다.
몇일 전 졸업생 선배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나는 대학생활때 인맥을 키웠어야 했다."
라고 하셨다. 그 선배님은 워낙 성격이 좋으시고 여러 대외활동을 잘 하셨던 분이시다.
사회에 나가면 동종업계 또는 경쟁업계에 서로 결국 마주치게 될 얼굴들이다.
자신이 어떻게 될 지 모르는 21C 혼란스러운 사회, 불투명한 미래를 앞둔 우리들에겐
자신의 손목을 이끌어줄 사람을 한 명이라도 더 알아두어야 하지 않을까!?
입학초부터 다소 무거운 얘기를 드렸습니다.
하지만 호칭과 개념이란게 처음부터 제대로 안 잡아 놓으면 훗날 바꿀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굳이 언급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선배가 된 06학번 학우님들이 이 글을 읽고
07학번 후배님들을 잘 지도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학생회가 해야할 일은 가이드 라인을 잡아주는 역할일 뿐입니다.
모르고 있던 것을 잘 알려주고 그 것이 실행될 수 있게 조력할 뿐입니다.
06학번 주도하 07학번 후배들이 잘 따라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호칭이 조금 잘못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면 반드시 선배들 사이에 이야기가 나오게 됩니다.
07학번 여러분들께선 그간 동기끼리 잘 못 불렀던 동기간 형/언니 호칭 등
위에 언급된 것들을 서로 다시 얘기해서
서로 양보하고 조율해 고쳐주기를 바라겠습니다.
(머 06학번은 이미 굳어져서 어쩔 수 없겠지만요ㅠ)
06학번 여러분들도 후배들에게 잘못 갈쳐줬던 부분 있음
다 선배들의 교육부족이였으니 쑥쓰러워 마시고 다시 정정해 주심 정말 감사드릴께요^^
글엄 다들 입학식때 볼께요 ^-^!
※ 호칭 문제는 극히 민감한 문제, 용감하게 글쓴겁니다 ㅠ
혹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메일 보내주세요^^
첫댓글 사실 최근에 x판이었지 장하다 짱서용
잘 썼네~ 솔직히 복학하고 바뀐 분위기에 놀란적이 한두번이 아니어서 말이지 -_-;
학번중심 !! 동기단결 !! 고대전통 !!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
역시 스크롤의 압박!!!!!!!!!!!!!!
나이가 드니깐 자꾸 긴거 쓰기 힘들어져...훗
참 이런것까지 가르쳐줘야하나???ㅋㅋ..
잘 알겠습니당~~~~~~~
(x판 만든 장본인으로써) 이렇게 해서 고대인이 되었다면 환영해. 멋진 학교야.
노력하겠습니다~~ㅎㅎ
하하 이런것도 이제 글로 올라오는구나...학교 함 가야겠다..ㅋㅋ
와 이거 완전 식과부 정석판이네요
나는 이게 왜 문제가 됐는지 조차도 이해를 할수 없는데..^^;; 군대에서는 3살 어린 선임병한테 간쓸개 다 빼줘야 했다는..ㅡㅡ;;
한두살 많은 사람들이 학번중심 체제에서 간혹 투덜대실 수 있지만 그럴때 해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자리에서는 조금 곤란하네~ ㅋ 혹시나 술자리에 참석하게 되면 열심히 썰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형 시간되시면 총대면식(개강파리) 오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