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남산도 산이냐 다소 의아한 마음으로 충무로역 한옥 마을로 집결
늦봄 청명 곡우 절기 어제 오늘 봄 날이 화창하여 온갖 꽃 활짝 만개하니
서울중심은 광화문 남대문이 아니라 바로 남산 정상 녹지대 부근으로 판명
남산 꽃길물길 가꾸어 산책로 아름답네 대장 부대장 안전대장 모두 결석 이네
오르는 길목마다 꽃으로 터널 이루어 사람들 셔터 누르니 꽃들도 좋아라 춤을 추네
옛날엔 팔각정이 최고였고 이제는 남산 타워라 도시중앙 이만한 풍광 세계 보기드무네
둘러보는 외국인들 감탄사 연발이요 둘러앉아 점심인데 길손들 침 흘리며 바라보네
중앙광장 공연장 좌판 펼치는데 하필 이때 하산하려니 출연진들 보기 전에 어서가세
국립극장지나 장충단공원 새롭게 단장하네 뒷편에 동국대학 건너편에 우람한 신라호텔
장충단지나 3호선 동국대역 모처럼 높은 기온 맑은 하늘 장충동 할머니족발 원조라네
2층에 둘러 앉아 마시며 권하며 맥주도 막걸리도 가격은 마찬가지 들어 마셔버리자
왕족발 하모니카 불듯 통 째로 물어 뜯는 조 총무 변함없는 먹성은 겨울이나 봄날이나
쟁반들고 먹세 걷네 처음 회원 7세회원 면제라오 오늘은 족발값 남녀 균등 일만원이오
오늘 먹은 뒤풀이 걷은 먹세로는 팔만원이 부족이라 회장님께 추가부담드리니
이런 입장곤란한 일이 어디 있나 총무님 내 말듣소 절대로 이러면 아니되오
지난해 섣달 정기총회 취임할 적 일금 백만원 쾌척에 3월 시산제에 또 삼십만원
노래방에 뒷풀이에 때 마다 부족금 부담주면 회장하다 거덜나네 우리가 분빠이하세
여보 총무님 내 말들으시오 지갑안에 시골 동생네 쌀값 보낼 돈 있으니 팔만원 꺼내소
쌀 값은 나중에 보내도 되오 지갑돈으로 청산하소 이번에는 쌀값 다음은 비료값으로
마이너스카드 지참 못하여 그대신 현금이로다 이것이 우리산악회 저력이요 철학이라
뭐니뭐니 해도 하나님은 멋진 분 날씨 좋고 뒤풀이 좋고 꽃도 좋고 계산까지 깔끔하네
밖에 나간 회장님 지갑임자 멱살잡네 쌀값 어쩔려고 이러쇼 내가 계산하면 개운할 것을
여보쇼! 다시는 이러지 마쇼 회원보기 미안하오 나를 따라 오시오 성수동좀 갑시다
옥상에 K2 간판 취한 눈에도 확연하니 엄청나구나 여기는 뭣하러 왔소 여기도 술집있소?
당신 등산화 밑창이 다 닳아서 미끄러지겠더군 어제 오늘 이곳에서 쎄일한다고 하니
당신 등산화 신어보소 횡재로다 복이로다 쌀 값으로 뒤풀이 추가부담 생색내고 이런횡재
값 비싼 등산화라니 이런 장사 또 있어라 오늘처럼 다음에도 먼저 계산하고 얻어입자
여보쇼 회원님들 지금은 喪中이오 늙어서 죽기도 억울한데 젊은장정 순직했네
오천년 유구한 역사 위에 이런 슬픔 어찌 잊겠소 못 있으리오 피어나지 못한 채
장렬하게 산화하신 바다의 용사들 46명+1명의 꽃들이여! 기억하리다 잠드소서
그 장정들 우리 겨레요 그들이 내 아들 내 남편 우리손주요 님의 오빠 동생이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