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멘토로도 읽을 수 있음을 알게됐습니다.
다른 모든 이들이 메멘토라고 하는데 자신의 강한 주장을
관철하려는 의지가 대단합니다.
음.. 박하사탕... 전 그런대로 괜찮은 느낌으로 본 영화였습니다.
꼭 동의할 수는 없었지만 메시지도 좀 느껴졌었구
읽어버린 순수함에 대한 집착이랄까 그리움 같은 것도 느꼈나 봅니다.
가장 아쉬웠던 것은, 여주인공의 사랑이 대단할 것으로 짐작하며 봤었는데 끝이 너무 싱겁다는 생각을 했었죠.
좀더 사랑의 아름다움과 추억거리를 많이 배치해두고
그래서 정말 잊을 수 없는 사랑이었구나...하는 감동같은 걸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면 작품성은 더 높았을 거라고 봅니다.
처음과 연관되는 마지막 기차에 대한 복선(?) 설정은 사랑이 깊어진 이후에도 얼마든지 가능했을 것 같으니까요.
메멘토가 구성이 단순한 작품이라고 말한다면
구성이 괜찮은 영화는 참으로 드물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플롯까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구성만으로 말한다면 대단한 작품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네요.
이 작품이 단순한 플롯과 구성이었다면
작품의 재미와 메시지는 실패할 수밖에 없었을 거라고 봅니다.
좋은 소재를 가장 알맞는 플롯과 구성으로 소화해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플롯과 구성이 정말 멋진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주시면 고맙겠네요.
심영섭이라.. 이름은 들어본 것 같지만
그의 영화평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는 분이네요.
좋은 영화평 있으시면 소개 좀 부탁드려요...
님의 글의 요지는 알 것 같습니다.
웬지 평론가들에 속은 느낌이다. 나는 별로 재미가 없었다.
그런 동기에서 시작한 글이 아니었나 싶네요.
저 역시 그런 감정 자주 접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람마다 다 다르듯이 평론가들도 다들 성향이 있겠죠.
그들 성향을 참조하면서 영화를 선택하는 게 어떨까 합니다.
평론가들 역시나 시장의 지배를 받는 영화평 공급자들입니다.
독자의 소비가 없으면 생존할 수 없겠죠. 명성 있는 분들은 그만한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는 설명도 되겠습니다.
님이 아무리 노력한다고 할지라도 영화평론가들의 전문성에는 한참 부족한 글 수준이겠죠. 님의 글이 호응을 얻기 위해선 비슷한 관람평을 가진 사람에게나마 호응을 얻을 수 있도록, 좀더 정교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보다 생산적인 방식이라면, 좋은 영화를 제대로 골라 왜 좋은 영화인지 제대로 추천해 주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님의 자신감 넘치는 소신은 잘 확인했다는 말씀 전하구요..
좋은 영화 소개나 감상평 많이 부탁드리겠습니다.
수고여~~
해피 임오년~~
말들이 뛰듯이 우리도 뛰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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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라고는 해도
'미멘토'가 더 자연스럽다는 게 내 감각이다.
'메모리'를 '미모리'라고 읽는 것과는 좀 다르다.
Genom을 게놈으로 읽는냐 지놈으로 읽는냐에서
게놈을 취하는 것과는 다르다. 아니, 같은 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하재봉씨의 영화평 아닌 영화평을 읽고
사실 부아가 치밀었음을 고백한다. 영화 '박하사탕'에 대한 영화평에
속은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박하사탕'에서 기차가 거꾸로 가는 것. 그런 것을 가지고
호들갑을 떠는 것이 요즘 한국의 영화평이다.
영화 '미멘토'를 하재봉씨 식으로 광고하기는 쉽다. 그러나
기억이라는 뇌현상을 아는 사람이라면
장기기억과 단기기억, 기억상실증과 최면상태를 아는 사람이라면
필름을 거구로 돌려 기차가 뒤로 가게 만드는 식의
테크닉에는 결코 환호하지는 않는 법이다.
그것이 플롯(plot)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플롯이란 단순히 스토리를 비틀어 놓은 것이 아니다.
필름을 거꾸로 돌리는 것이 스토리이고 바로 돌리는 것이 플롯이다?
천만의 말씀. 플롯이란 그런 얄팍한 기술로 빚어지는 것이 아니다.
물론 밋밋한 스토리를 약간 뒤집어 놓는 것은 재미가 있다.
영화 '박하사탕'이 그런 경우인데
스토리가 너무도 밋밋했던 이 영화에서는 오히려 부득이한 일이었다.
그런데 이 영화에 관한 영화평들에서는 이런 부득이한 테크닉을
과대포장하고 과대평가하고 과대해석한다.
구성의 단순함을 나무란 글은 찾아보기 힘들다.
영화 '미멘토'에 관한 하재봉씨의 평론이 그런 식이다.
한국 영화산업을 보호육성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한국영화평을 영화광고로 전락시킨 것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