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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순정시대 純淨時代 원문보기 글쓴이: 淨傳
제6강 우주 유정의 개황[宇宙有情槪況]
이 단락에서는 6도(六道)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6도의 윤회는 초학자들이 듣기에는 약간 신화 같기도 하여 믿기 어렵겠지만, 그러나 이것은 사실입니다. 믿는다면 있는 것이고, 믿지 않아도 그래도 있습니다. 이 우주 사이에 실제로 존재하는 일입니다.「우주 유정의 개황[宇宙有情槪況]」이란 바로 우주관 속에서 사람이 사는 환경이며, 세상사의 인정과 도리입니다.
1) 6도의 상황[六道狀況]
「하늘[天]」: 6도의 첫째인 천도(天道)입니다. 하늘의 의미는 위에 높이 있다는 것입니다.「하늘이란 꼭대기이다[天者顚也]」라는 말처럼 봉우리 꼭대기이며 가장 높은 것입니다. 유정 세간에서 천인의 지위가 가장 높고 복보도 가장 크며, 종류도 또한 아주 많습니다.
「종류대로 받는다[類受]」: 류(類)는 종류이고 수(受)는 받는 것인데, 단지 이 예만을 들어서 설명하였습니다.
하늘의 종류는 대략 28층천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이 28층은 또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의 셋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욕계 6층천[欲六層]과 색계 4선[色四禪] 18층천이 있습니다. 초선(初禪)에 3층이 있고 2선(二禪)에 3층이 있고, 3선(三禪)에 3층이 있으며 4선(四禪)에 9층이 있어서 모두 합하면 18층천이 되지요. 무색계는 또 공계(空界)라고도 하는데, 그곳은 색상(色相)마저도 없는 곳입니다. 공계 4층[空四層]이지요. 그러므로 삼계를 모두 합하면 28층천이 되는 겁니다.
천인은 말로 다 할 수 없이 많은 것을 누리지만, 여기서는 그 누리는 것들 가운데 단 하나, 수명을 예로 들었습니다. 수명을 누리는 장수는 5복(五福)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리는 수명으로 사람의 복보를 가늠할 수 있지요. “저 사람은 수명이 길구나”라고들 말하지요.
「수명은 5백세부터 시작이다[壽五百歲起]」: 이건 가장 낮게 말한 것으로, 가장 낮은 것은 욕계의 4왕천(四王天)입니다. 4왕천에서 더 올라가면 도리천(忉利天)인데, 중국 사람들이 옥황상제라고 부르고, 일반 종교에서는 하느님이라고 하는 것은 모두 도리천주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부처님께서 경전에서, 도리천에 나고 싶으면 반드시 10선업도(十善業道)를 닦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10선업도와 모세의 십계가 아주 비슷할 것을 보면, 10계를 닦으면 도리천에 태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도리천주가 바로 그들의 천주이고 하나님인 것이지요.
그렇다면 우리 사바세계 -하나의 대천세계입니다- 에는 몇 개의 도리천이 있을까요? 백억 개가 있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찾으려면 백억의 하나님을 찾아야 하는데, 누굴 찾는단 말입니까. 대체 어느 하나님이지요? 아주 중요한 문제이므로, 반드시 분명하게 밝혀야 합니다.
4왕천의 수명이 5백년이라고 하지만, 그 5백년은 우리 인간 세상의 5백세와는 다릅니다. 인간 세상의 50년은 4왕천의 하루에 해당[人間五十年爲四王天一日計]합니다. 인간 세상의 계산법으로 1년이 360일이니까, 5백세를 살려면 어떻게 되는지 한 번 계산해 보십시오. 그 수명이 상당히 길지요. 그 복의 과보가 우리 인간의 복보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에겐 또 과보로 받은 5통(五通)이 있습니다. 일생을 하늘 위에 살면서 이 다섯 신통력을 다 갖춘 것입니다.
다시 한 층을 올라가면 도리천이 있습니다. 이곳은 복의 과보가 더욱 크고 수명도 더욱 길어서, 배가 됩니다. 수명은 1천세인데, 계산법이 또 다릅니다.
우리 인간 세상의 1백년이 도리천의 하루이지요. 만약 도리천에서 우리 지구의 중생을 본다면 정말 가련할 겁니다. 아침에 태어나서 저녁이면 죽으니까요. 새벽녘에 태어나는 것을 봤는데, 그날 밤에 바로 죽는 것이지요. 물 위의 하루살이는 아침에 태어나 저녁이면 죽는데, 도리천의 천인들이 우리 인간 세상을 바라볼 때 마치 물 위의 하루살이를 보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도 그곳에서 명리를 다투기를 쉬지 않으니, 참 가련합니다.
위로 한 층씩 올라갈수록 수명은 세간 계산법으로 배에 배로 증가하여[算上一層壽命按此間計算遞增], 가장 높이 있는 비상비비상처천(非想非非想處天)의 수명은 8만 대겁이나 됩니다. 이것이 천계에서 종류에 따라 받는[類受] 것을 간단하게 예로 든 것입니다.
「고통의 재액[苦厄]」: 액(厄)은 재난이어서, 고통이 있습니다. 천상에는 즐거움은 많고 고통이 적지만, 고통이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고통도 있습니다. 「욕계의 5쇠[欲五衰]」: 욕계에는 5쇠(五衰)가 있습니다. 욕계의 천인은 평소에는 고통이라곤 없이 매일 복을 누리지만, 수명이 끝나려고 할 때에는 다섯 가지 쇠약한 모습[衰相]이 나타납니다. 이때에는 어디에도 비교할 수 없는 큰 고통을 느끼지요. 천인은 늙지 않고, 천인은 또 병도 없지만, 그러나 천인에게 죽음은 있습니다.
다섯 가지 쇠한 모습은 이렇습니다.
1.「옷이 더러워진다[衣垢]」: 천인의 옷은 꿰매지 않아서 바느질 자국이 없습니다. 우리가 입는 옷처럼 옷감을 사서 바느질을 하고 그런 게 아닙니다. 천인이 무슨 옷을 입고 싶다 생각만 하면 마음먹은 대로 변화하여 이루어집니다. 게다가 그 옷은 깨끗하여 티끌 하나도 더럽히지 않으므로 세탁할 필요도 없습니다.
옷이 먼지나 티끌에 더렵혀지지 않는 이런 일은 우리 인간 세상에는 없는 일이지요. 그러나 그들이 복보를 다 누리고 수명이 다하려고 할 때에는 옷에 더러움이 낍니다. 천인은 옷이 오염된 것을 보면 수명이 끝나는 것을 알고, 이때에 공포와 고뇌를 느끼게 됩니다.
2.「꽃이 시든다[花萎]」: 천인은 머리에 꽃 다는 것을 좋아해서 화관을 쓰는데, 싱싱하고 예쁜 꽃을 쓰지요. 복보가 있을 때에는 꽃이 시들지 않습니다. 만약 꽃이 시든다면 복의 과보가 다한 것이지요.
3.「몸에서 냄새가 난다[身臭]」: 몸에서 나쁜 냄새가 납니다. 원래 천인의 몸에는 향기가 있습니다. 간혹 우리는 독경을 하거나 경전을 보거나 염불을 할 때에, 불상을 모시지도 향을 사르지도 않았는데 향기가 나는 것을 느낄 때가 있지요.
제가 막 불교 공부를 시작했을 즈음에, 경전을 읽을 때 아주 강렬한 향기를 맡곤 했습니다. 노스님께 여쭤봤더니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건 우리가 경전을 독송하거나 읽을 때 천인이 환희심이 나서 잠시 독경하는 사람의 곁에 머물러 있기 때문인데, 그들 몸에서는 향기가 난다고 말입니다. 그들의 모습을 우리가 볼 수는 없지만 그들의 향기를 맡을 수는 있는 것이지요. 천인의 몸에는 향기가 나야 하는데, 만약 향기가 없어지고 나쁜 냄새가 난다면, 그의 수명이 곧 끝난다는 뜻입니다.
4.「겨드랑이에서 땀이 난다[腋汗]」: 양쪽 겨드랑이 사이에 땀이 납니다. 천인은 평소에는 땀을 흘리지 않아서 몸이 아주 깨끗합니다.
5.「자리를 싫어한다[厭座]」: 앉아도 서도 불안합니다. 천인의 복보가 다할 즈음이면 이런 다섯 가지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므로, 5쇠상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천인은 수명이 끝나는 것을 알고 근심과 공포를 느낍니다.
천인에게도「3선 3재; 물ㆍ불ㆍ바람[三禪三災; 水ㆍ火ㆍ風]」이라는 재난이 있습니다. 욕계에 5쇠의 고통이 있다면, 3재도 면할 수 없고 피할 수도 없겠지요. 색계의 4선 가운데, 초선천(初禪天)에는 수재와 화재와 풍재라는 세 가지 재난이 다 있고, 2선천에는 화재는 없지만 수재와 풍재가 있으며, 3선천은 복보가 더 크기 때문에 풍재만 있고 물과 불의 재난은 없습니다. 그러나 이 바람의 재난이란 것도 아주 무서워서, 3선천을 불어서 파괴시킬 수 있습니다. 4선천은 복천(福天)이므로 3재가 없지만, 그러나 죽어서 떨어지는 일[死墮]은 있습니다.
「공천에서도 죽으면 떨어진다[空死墮]」: 무색계 4공천(四空天)에는 죽어서 떨어지는 일이 있습니다. 비록 복보가 있다 해도 명이 다하면 반드시 떨어지게 됩니다. 왜냐하면 가장 높은 층까지 올라갔기 때문에, 죽어서 더 이상 그 층에 머무를 수 없으면 아래로 떨어질 수밖에 없지요.
삼계에는 어디에나 다 고통이 있고, 진정으로 완전한 즐거움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상은 천도(天道)에 대한 간단한 소개였습니다.
불교에는 천도에 대해 상세하게 풀이한 책이 둘 있습니다. 하나는 《법원주림(法苑珠林)》인데, 100권으로 되어 있습니다. 천도 부분을 보면, 여러 경론에 기록된 천인에 대한 부처님 말씀을 한 자리에 모아 놓았습니다. 다른 하나는《경률이상(經律異相)》으로, 50권으로 되었습니다. 이 두 책은 다 당나라 사람이 편찬한 것인데, 백과사전 같은 것이지요.
「사람[人]」: 인도(人道)는, 우리가 현재 속해 있는 곳입니다. 지구에 사람이 있듯이 다른 별에도 사람이 있을 가능성이 있지요. 그렇다면 다른 별에 사는 사람과 우리는 같은 모습일까요? 아마 같진 않겠지요. 그렇지만 그들도 사람의 지혜와 사람의 느낌 같은, 사람으로서의 특색은 구비하고 있을 겁니다.
「신체의 형상과 수명과 누리는 것은 각 별들이 서로 다르다[身壽享等各地球互異]」: 신체의 모습과 수명, 그리고 누리는 것은 각각의 별들이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고통과 재앙은 대체적으로 비슷하여, 3고나 8고가 있어서 반드시 이 고통을 받습니다. 왜냐하면 지은 인(因)이 같으면 과보는 반드시 같아지거든요.
「아수라(阿修羅)」도(道) : 아수라는 범어인데, 중국어로 번역하면 무단정(無端正)이라는 뜻입니다. 아수라 중에 남자의 모습은 아주 추악하고 흉악하지만, 아수라 가운데 여자들은 미인입니다. 천상에서 가장 아름다워서, 제천이 다 아수라 여자를 아내로 맞고 싶어 합니다. 아수라는 항상 도리천과 전쟁을 하여 승부를 가리려고 합니다.
《능엄경》에서는 아수라를 네 종류로 설명합니다. 천상아수라가 있고, 인간 세상에도 아수라가 있고, 아귀와 축생에도 다 아수라가 있는 것이지요. 다만 지옥에만 없습니다. 그 형상과 누리는 것은 어느 도(道)에서나 대체적으로 같습니다. 아수라의 복보는 아주 크지만, 그러나 덕행은 없습니다.
6도에서 아수라라고 하는 것은 모두 천아수라(天阿修羅)를 지칭하므로, 3선도(三善道)로 셈합니다. 천아수라는 하늘의 복보를 가졌지만, 천인의 덕은 갖추지 못했습니다. 제천의 성정은 다 온유하며 자비스럽고 선량하지만, 아수라는 그렇지 않습니다. 아수라의 복보는 천인과 같지만, 의심이 깊고 성내는 마음도 무겁고, 투쟁을 좋아하고 이기려는 마음이 강합니다. 아수라는 남에게 화를 내지 않으면, 자기에게라도 화를 냅니다.
스탈린(史達林)이나 히틀러(希特勒)은 모두 인간의 아수라로, 복의 과보는 매우 크지만 성정이 매우 잔인하지요. 그의 업인은 과거생 중에서 큰 복보를 닦은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진에(瞋恚), 즉 성내는 마음과 오만한 마음이 깊지요. 복은 닦았는데 덕은 닦지 못했기 때문에 아수라도에 떨어진 것입니다. 복의 과보를 다 누리고 나면 과보는 당연히 좋을 리가 없습니다. 선인(善因)은 거의 안 닦았기 때문입니다.
「축생」도 : 축생도의 종류와 누림은 무척 많습니다. 「태란습화(胎卵濕化)」: 태생(胎生)ㆍ난생(卵生)ㆍ습생(濕生)ㆍ화생(化生)이 있습니다.
1. 태생은 복생(腹生)이라고도 합니다. 모태에서 출생하는 것을 태생이라고 하는데, 코끼리ㆍ말ㆍ소ㆍ돼지 같은 것들입니다.
2. 난생은 알에서 출생하는, 닭ㆍ뱀ㆍ새 등이지요.
3. 습생은 인연생(因緣生) 또는 한열화합생(寒熱和合生)이라고도 하는데, 똥무더기ㆍ더러운 변소ㆍ썩은 고기ㆍ풀 더미 등의 축축한 땅의 습기에서 나는 것을 말합니다. 나방이나 모기 등입니다.
4. 화생은 의탁하는 곳 없이 갑자기 생긴 것을 말하는데, 과거의 업력으로 말미암아 변화하여 생깁니다. 여러 하늘과 지옥 같은 것입니다.
그들의「형상과 수명과 누림은 천차만별[形狀ㆍ壽命ㆍ享受千差萬別]」이며, 고통과 재난도 아주 많습니다.
「고역(苦役)」: 예전에 소가 사람 대신 밭을 갈고 말이 사람 대신 수레를 끌었던 것처럼, 사람을 위해 노동하고 봉사하는 것입니다.
「충식(充食)」: 돼지ㆍ양ㆍ닭ㆍ오리 따위의 가축을 사람들이 먹으면, 이 역시 업보가 됩니다. 살생의 업[殺業]이 너무 무거우면 큰 재난이 오지요. 왜냐하면 여러분이 그들을 잡아먹을 때, 결코 그들이 원해서 여러분에게 먹어달라고 한 것이 아니거든요. 그들은 저항할 능력이 없을 뿐입니다. 그들의 원한 맺힌 마음, 보복하려는 마음은 영원히 남아 있을 겁니다. 그러다가 언젠가 기회가 오면, 반드시 보복을 합니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이런 말을 했지요.「그의 살 반 근을 먹으면, 언젠가 8량으로 갚아야 한다.」우리가 진정으로 이 도리를 생각한다면, 감히 중생의 고기를 먹지 못합니다. 중생의 고기를 먹으면 장래에 반드시 빚을 갚아야 하니까요. 도저히 피할 방법이 없습니다. 원한을 원한으로 계속 갚아 가지요.
이 세간의 도병겁(刀兵劫)은 살생 때문에 옵니다. 살생이 많을수록 전쟁은 잔혹해지지요. 역사를 보면, 전쟁은 할수록 범위가 커지고 갈수록 참혹해집니다. 그 원인이 무엇이겠습니까? 살업(殺業)이 누적되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우리가 진정으로 살생하지 않을 수 있다면, 도병겁에서도 이런 재난을 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면제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공동의 업[共業] 안에서의 개별적인 업[別業]입니다.
우리는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생활하려면 반드시 음식에 의지해야 하지만, 식물 속에도 우리 생명을 유지할 충분한 양분이 있는데 꼭 이들 동물을 죽일 필요가 있습니까? 정말 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인살(人殺)」: 아이들이 나비나 잠자리를 잡아서 갖고 노는 일 같은 것입니다. 갖고 놀다가 죽는다고 그것을 먹지는 않지요. 이렇게 알지 못하는 사이에 중생을 죽이는 일도 아주 많습니다.
「호담(互噉)」: 서로 잔혹하게 살해하는 약육강식을 말합니다. 축생은 제 명에 죽는 일이 아주 드뭅니다. 대부분이 죽임을 당하지요. 삼도 가운데 축생도를 혈도(血途)라고 부르는 것도 다 피를 흘리고 죽기 때문입니다.
「아귀」도 : 귀도(鬼道)의 종류도 아주 복잡하여, 크게 다재귀(多財鬼)ㆍ소재귀(少財鬼)ㆍ무재귀(無財鬼)의 셋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다재귀」: 복보가 있는, 염라왕ㆍ성황ㆍ토지공(土地公)ㆍ마조(媽祖)ㆍ왕야공(王爺公) 같은 따위입니다. 향을 올리고 제사를 지내는 신도가 많은 것은 다 다재귀입니다.
「소재귀」: 이들은 약간의 음식을 얻을 수는 있지만, 고통도 꽤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버리면 주워 먹는 귀신이지요.
「무재귀」: 음식을 공양하여도 이들은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배고픈 귀신[餓鬼]이라고 부릅니다. 아귀란 무재귀를 가리키는 말이며, 귀신 대부분이 무재귀입니다. 참 불쌍하지요.
그 중에서도 제일 고통스러운 것은 염구귀(焰口鬼)입니다. 음식을 얻었다 해도 입속에 불이 붙어서 음식이 다 타버립니다. 그래서 음식을 먹을 수가 없지요. 불문(佛門)의 방염구(放焰口)는 보시로서, 부처님의 신통력과 주문으로 그들이 조금이라도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도와서 구제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방염구는 아귀에게 음식을 보시하고, 이들 아귀를 청하여 밥을 먹게 하는 것입니다. 법도대로 하면 이들 아귀들도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귀신의 수명은 아주 길어서「수명이 5백 살이나 되며[壽五百歲]」, 그 계산 방법이 우리와 달라 인간 세상의 한 달이 아귀의 하루[此間一月爲一日計]가 됩니다. 우리 인간 세상에서 초하루와 보름에 제사를 지내며 공양을 올리면, 그들은 하루의 아침과 저녁 두 끼를 먹게 됩니다. 만약 제사 지내는 사람이 없다면 그냥 굶지요. 인간 세상의 한 달이 아귀의 하루이니, 한 달 30일, 일 년 360일로 계산한다면 귀신의 수명은 5백세가 됩니다. 그러니 귀도에 가서는 안 됩니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너무 고통스럽거든요.
「배고픔과 갈증의 공포[恐怖飢渴]」: 아귀의 고통과 재난입니다. 음식을 먹지 못하기 때문에 귀신을 보통 아귀라고 부르지요. 배고픔 외에도 귀신은 담이 아주 작습니다. 그러니 사람이 귀신을 무서워하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잘못된 생각이지요. 실제로는 귀신이 사람을 겁냅니다.
적당한 속담이 있습니다. 사람이 3푼 쯤 귀신을 무서워한다면, 귀신은 7푼 쯤 사람을 무서워한다고 합니다. 귀신은 담이 작으니까, 귀신을 만나더라도 겁내지 마세요. 겁낼 게 없어요. 귀신은 항상 공포의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경전에서는 귀도를 크게 36종으로 나누어 놓았습니다.
「지옥도」: 옥(獄)은 감옥입니다. 경전에서는「땅 아래 5백 유순을 가면 지옥이 있다」고 하였지요. 그러나 알아야 할 것은 지옥이 꼭 지하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산속이나 해변이나 광야의 나무 아래나 공중에도 다 지옥이 있다는 것입니다. 지옥이라는 이 두 글자의 의미는 고통의 땅[苦地]입니다. 6도 안에서 지옥의 상황이 가장 고통스럽습니다. 가장 괴로운 길이지요.
지옥은 종류가 아주 많아서,「근본」지옥ㆍ「근변(近邊)」지옥ㆍ「고독」지옥이 있습니다. 그 형체와 수명과 고통의 경중은 각기 다릅니다. 근본지옥은 무척 고통스러운데,《지장보살본원경》에 아주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지요. 근본지옥 중에서도「무간」지옥이 가장 고통스럽기 때문에 아비지옥이라고도 부릅니다.
「취과ㆍ수ㆍ시ㆍ명ㆍ형[取果ㆍ受ㆍ時ㆍ命ㆍ形]」: 무간지옥에는 다섯 종류의 무간이 있습니다. 무간이란 끊임이 없다는 말로, 지옥 중에서도 가장 괴로운 곳이며, 죄업이 가장 무거운 곳입니다. 불경에서 5역 10악을 지으면 5무간지옥에 떨어진다고 하였는데, 바로 이 지옥을 말한 것입니다.
5역(逆) : 첫째는 아버지를 죽이는 것[殺父],
둘째는 어머니를 죽이는 것[殺母]입니다. 부모는 우리를 길러주신 은혜가 있으므로 설사 원한이 있다 해도 살해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므로 부모를 살해한 죄는 아주 무겁습니다.
셋째는 아라한을 죽이는 것[殺阿羅漢]입니다. 아라한은 성현이어서 인간의 선량한 표본이 됩니다. 아라한은 풍속을 바꾸고 중생을 교화할 수 있는, 중생의 좋은 선생님이지요. 그런데 아라한을 죽인다면 이 죄는 너무나 무겁습니다.
넷째는 부처님 몸에서 피를 내는 것[出佛身血]입니다. 부처님의 복보는 아주 커서 많은 호법신이 보호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부처님을 살해하려 하여도 할 수 없습니다. 다만 부처님께 약간의 상처라도 내서 피 한 방울이라도 흘리게 한다면, 이 죄가 아주 큽니다.
부처님은 인천(人天)을 이끄는 스승이시며 일체 중생의 복밭[福田]이므로, 부처님을 살해하면 일체 중생이 다 복을 심을 수 없게 됩니다. 부처님은 일체 중생이 법신과 혜명을 기탁할 분이므로, 그를 살해한다면 일체 중생은 다 법신 혜명을 얻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이 죄가 무거울 수밖에요.
다섯째는 승가의 화합을 파괴하는 것[破和合僧]입니다. 승단은 화합하여 한 몸인데, 그 속에 분열을 일으켜 파괴한다는 것이지요. 이 다섯 가지 죄는 다 무간지옥에 떨어지는 죄입니다.
10악 : 몸[身]으로 살생하고[殺生], 도둑질 하고[偸盜], 음욕을 행하는 것[淫欲], 입[口]으로 망령된 말을 하고[妄語], 두 말을 하고[兩舌], 꾸민 말[綺語] -화언교어(花言巧語)- 을 하며, 나쁜 말을 하는 것[惡口], 뜻[意]으로 탐내고[貪], 성내고[瞋], 어리석은[痴] 것, 이것이 10악입니다. 10악과 5역을 지은 사람은 반드시 무간지옥에 떨어집니다.
무간지옥 : 1.「취과무간(趣果無間)」: 과보가 곧 지옥입니다. 여기에서 사람이 죽으면 신식이 바로 지옥으로 가는데, 거기에 간격이 없다는 겁니다. 사람이 죽어 신식이 육체를 떠나면 49일 내에 바로 태에 들어갑니다. 이 기간 중에는 중음신(中陰身)이라고 하여 완전한 식신의 상태입니다. 우리가 보통 영계(靈界)라고 부르는 것이지요.
이 시간은 별로 길지 않아서 보통 49일을 넘기지 않고, 49일 내에 반드시 태에 들어가서 다시 6도 윤회를 합니다. 그러나 5무간죄업(五無間罪業)을 지은 사람의 신식은 중음(中陰)을 거치지 않고, 이곳에서 숨이 끊어지자마자 곧바로 지옥으로 갑니다.
2.「수무간(受無間)」: 지옥에는 무량한 고통이 있는데, 그 모든 고통을 동시에 받습니다. 하나씩 받는 것이 아닙니다.
3.「시무간(時無間)」: 지옥에 떨어지는 그 찰나부터 시작하여 죄를 완전히 다 받아야만 지옥서 벗어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지옥을 나오기 전에는 죄를 받는 것이 시간상으로 끊임이 없고 휴식이 없다는 것이지요.
4.「명무간(命無間)」: 하루 중에 정말 만번을 죽었다 만번을 살아납니다. 이쪽 칼산[刀山]을 내려가 바로 죽어도 저쪽 바람을 한번 쐬면 다시 살아나고, 살아난 후에는 또 고통을 받으니 너무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5.「형무간(形無間)」: 스스로 자기 몸이 아주 크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지옥이 큰 만큼 몸도 커서 지옥 안의 모든 형벌을 동시에 받습니다.
지옥의 수명은 아주 길어서,「수명이 짧은 자가 1만세[壽短者一萬歲]」입니다. 지옥에서 가장 단명한 사람의 수명이 1만세라는 것이지요.「인간 세상의 3천 7백여 년이 하루[人間三千七百餘年爲一日]」라니, 무간지옥에서 우리 세간을 보면 중국 5천년의 역사가 이틀도 되지 않습니다. 대단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지옥에는 절대 가서는 안 됩니다. 결코 갈 수 없습니다. 간 다음에는 나오기가 아주 어렵거든요. 시간이 너무 길어요.
그럼 어떻게 하면 안 갈 수 있을까요? 지옥의 업을 짓지 않으면 안 가지요. 과거에 비록 업을 지었다 해도, 그러나 현재 그것에 연을 더하지 않으면 됩니다. 연이란 우리 스스로 조정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악연을 짓지 않으면 비록 지옥의 업인이 있다 해도 지옥의 과보는 받지 않습니다. 지옥 외에도 아귀와 축생 역시 다 좋지 않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모두들 이런 업인을 짓지 않는 것입니다.
업인을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천도는 10선업을 닦는 도(道)입니다. 욕계천은 10선업을 닦아야 하는 도이고, 색계천은 선정(禪定)을 닦고, 또 자무량(慈無量)ㆍ비무량(悲無量)ㆍ희무량(喜無量)ㆍ사무량(捨無量)의 4무량심을 닦아야 합니다. 무색계천의 조건은 4공정(四空定)을 닦는 것입니다. 4선8정(四禪八定)ㆍ4무량심ㆍ10선업도(十善業道)는 제천(諸天)의 조건으로, 하늘에 나는 자격을 얻는 것입니다.
인도(人道)는 5계를 닦아야 하는데, 유가에서 말하는 인ㆍ의ㆍ예ㆍ지ㆍ신(仁義禮智信)의 5상(五常)을 닦아야 사람의 몸[人道]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아수라도 5계 10선을 닦기는 하지만, 단 스스로 대단하다고 여기는 자만의 습기가 아직 끊어지지 않고 싸워 이기려는 마음이 아직 제거되지 않았기에 아수라로 변한 것입니다. 그래서 불교 공부를 하는 우리는 곳곳에서 온화와 인욕을 닦는 일이 아주 중요합니다. 참고 양보하면서, 세상에 구하는 것도 남과 다투는 일도 없어야 비로소 진정한 선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축생도의 업인은 어리석음으로, 진실과 망령, 삿됨과 바름, 선함과 악함, 바름과 그름을 정확하게 분별하지 못하여 거꾸로 착각하는 것이지요. 아귀도는 탐내는 마음이 너무 무겁습니다. 탐애는 좋은 일이 아닙니다. 아귀도의 업인이니까요. 지옥도는 진에심이 너무 무겁습니다. 성내는 마음 때문에 지옥에 떨어집니다.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貪瞋痴]은 3악도의 업인입니다.
지옥의 고통과 재앙도 간략하게 설명했습니다.
「불구덩이ㆍ단단한 얼음ㆍ칼산ㆍ칼나무ㆍ맷돌ㆍ뜨거운 가마ㆍ끓는 오줌ㆍ산이 붙어버리는 일 등 많아서 다 기술할 수 없다[火坑ㆍ堅氷ㆍ刀山ㆍ劍樹ㆍ碾磑ㆍ湯鑊ㆍ沸尿ㆍ合山等, 繁多難述]」고 하였습니다.《지장보살본원경》이나《능엄경》제8권을 보면, 아주 상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