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받은 여행 일정표를 보면 포함사항에 1급 호텔(아메리칸 조식 또는 컨티넨탈 조식)이라는 말이 있죠? 이 두 가지 조식의 차이점이 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그래서 찾아보았습니다. 유럽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시길... ^&^
「굿 모닝」하는 식으로 아침인사에 아침이 들어가 있는 영국이나 독일 같은 나라들에서 아침이 빠르고, 「봉 주르」하는 식으로 날이 들어가 있는 나라들에서 아침이 늦다.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오하요 고자이마스(빠르십니다)」하는 상징적 아침이 들어가 있는 한국·일본도 아침이 빠르다. 조기(早起)민족일수록 아침을 든든히 잘 먹고 만기(晩起)민족일수록 아침밥을 소흘히 한다. 간단한 아침식사를 컨티넨털이라 함도 영국에서 보는 유럽대륙의 소홀한 아침밥에서 비롯된 말이다. 정오가 가까워서 러시가 일어나는 스페인에서는 아침밥을 아예 차 한 잔으로 때운다. - 이규태 칼럼 [아침밥]
유럽에 여행을 다니면서도 솔직히 정확히 몰랐던 그 이유. 컨티넨탈 조식의 유래.
그저 이태리가 원래 그렇지 뭐 했었는데, 조선일보 이규태님의 칼럼을 읽고 난 후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랬다.
조기민족이란 일찍 일어나는 민족, 만기민족은 말그대로 늦게 일어나는 민족. 칼럼에서 말한 것처럼 라틴권의 남부유럽의 인사는 본 조르노, 봉쥬, 부에나스 디아스, 봉 디아~ 등으로 좋은 날이라는 뜻이다.
즉, 남부유럽의 라틴민족은 환경적으로 지중해성의 햇빛 찬란한 기후 덕분에 낙천적이면서
노래와 놀기, 음주 등의 가무를 즐긴다. 와인을 즐겨 마시며 저녁을 오랫동안 늦게까지 먹고 마시며 즐기다가 늦게 잠자리에 들어가므로 늦게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늦게 일어나므로 아침에는 입맛이 없다. 그래서 그들은 아주 간단하게 빵 한 조각과 정신이 확~드는 에스프레소 같은 커피 한잔으로 아침을 때운다.
이와 다르게 게르만권인 북부유럽의 인사는 굿 모닝, 구텐 모르겐, 그뤼그 곳, 후더 모르헨! 등 좋은 아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게르만권은 위치상으로 북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날씨가 춥고 겨울이 긴 편이다. 날씨 덕택에 게르만인들은 일이 끝나면 밖에서 놀기보다는 집에 들어가서 일찍 잠자리에 든다. 그러니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게 되고 조식이 라틴권에 비해서 풍성하고 따뜻한 음식이 곁들이 수밖에 없다.
그래서 독일 위쪽으로 갈수록 조식은 아메리칸식으로 남부유럽에서 특히 이태리나 스페인 등지에서 차가운 바게트 하나 덩그러니 놓은 조식에 비해서 잘 차려진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술. 북부유럽인들은 와인보다는 맥주를 즐겨 마신다. 영국의 펍 문화와 맥주, 기네스, 네덜란드의 하이네켄, 독일인의 호프 문화 등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남부유럽은 풍성한 과일과 일조량으로 좋은 포도가 열리고 이들은 그 포도로 맛난 와인을
제조하는 기술이 발달한 반면 북쪽은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서 와인보다는 독주를 즐겼고
과일보다는 곡류를 이요한 맥주 제조법이 발달 할 수밖에 없다.
유럽의 모든 문화가 그렇듯이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서 생겨나서 지금까지 이어져온 것들이 대부분이다.
유럽 여행을 하면서 이탈리아로 갈수록 부실한 조식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이게 뭐야? 한다. 하지만 이런 환경적, 지리적 배경을 알고 나면 아하! 그렇구나! 하면서 부실한 조식을 이해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