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러진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해발 1.108m의 높은산 이다.
이 산에 80년대 목축업을 하기 위하여 나무를 배어내고 목초지를 조성하였는데 지금은 목축은 하지 않고 대신
철쭉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마치 바래봉의 축소판 같은 촬영지가 되었다.
이곳의 철쭉은 바래봉보다 다소 빠르기 때문에 기온에 따라 피는 시기를 잘 판단하고 촬영을 해야 하며, 산의
8부까지 차로 올라갈수 있는 길이 있기 때문에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촬영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산을 넘으면 산이 나온다. 그 산을 넘으면 또 산이 나온다.
도로를 따라 차를 타고 간다고 해서 차가 지나가는 그 길이 도로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산자락을 타고 구비치는 편도 1차선 도로를 가다보면 어느새 산중에 들어와 있다.
산의 모양새 따라 착하게 에두르는 도로는 어느 유명한 산의 번잡한 등산로보다 한적하고 평화롭다.
신록으로 물든 사방 천지에 오롯이 나 있는 도로는 더 이상 도로가 아니라 차로 가는 산길이다.
사람이 사는 마을도 첩첩산중에서는 자연의 냄새와 기운을 베어 문다.
황매산의 어느 들머리에 서더라도 산들이 눈 아래로 보인다.
그만큼 산 속의 마을은 이미 높고 산은 그 높은 곳에서 시작된다.
내려다보이는 산들은 칼 같은 능선을 갖추고 있으나 정작 그 깊은 산중에 높이 솟아있는 황매산의 산마루는
넓고 평평한 초원이다.
초원 위에서 바라보면 도시는 산자락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밤이 되면 어둠에 묻혀버릴 산 아래 작은 마을만 오롯이 눈에 들어올 뿐이다.
그나마 운해라도 깔리면 마을은 가뭇없이 사라지고 산 너머에 산만 보인다. 유일하게 남는 흔적은 초원 저편
에 목장뿐이다.
따뜻한 초원에서는 1년에 한 차례 성대한 축제가 벌어진다.
사람이 준비하고 사람이 주관하는 것이 아니어서 축제는 밤과 낮이 없다.
초원을 뒤덮고 있는 철쭉나무. 5월이면 한껏 안으로 힘을 모은 꽃봉우리들이 일순간에 터져 나온다.
평화롭기만 하던 완만한 능선 위는 일순간에 붉은 철쭉꽃으로 뒤덮이고 온갖 생명들이 꽃의 색과 향에 취해
날아든다. 5월의 바람이 스쳐 지나간 자리가 그대로 붉은빛으로 뒤덮인다.
나무들은 봄바람에 안으로 살을 찌워가고 소들은 지천에 깔린 꼴을 뜯으며 흐드러진 철쭉꽃 사이를 유유히
거닌다.
그리고 이내 절정을 이룬 철쭉꽃은 암봉으로 둘러 쌓인 능선 속을 가득 채워 산은 거대한 꽃다발이 된다.
철쭉꽃이 일제히 터져 나오는 이 때 산의 치유력은 약동하는 봄기운의 힘을 받아 한껏 왕성해진다.
오래 전부터 계속되어 온 이 축제를 알고 있는 사람들도 슬그머니 엉덩이 디밀며 한 자리를 차지한다.
산중의 축제는 어느새 입 소문을 타고 퍼져 이제는 먼 곳에서도 사람들이 찾아온다.
굳이 산의 치유력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축제는 그 자체로 충분히 매력적이다.
축제가 임박했다. 5월에 쏟아지는 봄볕 속에 철쭉과 땅이 함께 만드는 봄의 향연을 느낄 사람은 이 고원 위에
있는 나지막한 평원으로 찾아가라.
봄의 축제가 도시의 삶에 지친 사람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줄 것이다.
축하드려요
여기도 빼 먹었군
오늘 영화표 잘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축하드려요
여기도 안계시고 다들 어디로..
흐음..
흠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려요
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