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에서 한창 회의를 하고 있다...
효진:야... 동근이 들어오면 무조건 미안하다고 하자...
정화:그래요... 동근 오빠 얼마나 억울하고 서러웠겠어요...
태우:우리가 너무 하긴 너무했어... 무조건 밀어 동근이 형 한테 밀어부치기만 했으니...
마음에 상처를 받았으꺼야...
그때 기숙사로 동근이 들어오는데...
동근... 그냥 방으로 들어갈려고 한다...
효진:저기... 동근아...
동근:왜? 무슨 할 말 있어?
효진:아니... 저기... 미안하다... 너 의심해서...
정화:그래요... 오빠... 진짜 미안해요...
동근:됐어... 뭐 어차피 니들은 나를 언제 사람으로 취급한 적 있냐?
됐어... 한 두번 있는 일도 아닌데... 뭐... 새삼스럽게 왜 그래?
효진:야...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 우리가 언제 너를 사람 취급을 안했냐?
동근:됐어... 나 괜찮으니깐 신경쓰지마... 나 지금 얘기할 기분 아니야...
동근은 방으로 들어가서 생각한다...
동근:그래... 나라 너를 내가 잊게 해주마... 넌 절대... 나같은 놈 만나면 안돼...
경림:나라야... 우리 저녁 먹을로 갈껀데... 같이 가자...
나라:됐어... 난 그냥 여기 있을래...
정화:그러지 말고 언니... 같이 가요... 동근 오빠도 가는데...
나라:뭐? 동근이도 간다고?
정화:예... 그러니까 같이 가요...
나라:(뭐야? 나는 이렇게 마음 아프게 있는데... 자기는 아무렇지 않게 저녁이나
먹으러 간다 이거지... 좋아...)
경림:나라야... 안 갈꺼야?
나라:아...아니... 갈께... 같이 가자...
경림:그래... 잘 생각 했어...
그렇게 모두 레스토랑으로 간다...
효진:야... 구리구리 진짜 미안하다... 의심해서... 너 먹고 싶은거 맘대로 먹어...
오늘 이 누나가 제대로 쏜다...
동근:어! 진짜야? 아... 내가 이래서 누나를 좋아한다니까... 통이 커서 좋아...
좋아... 웨이터... 여기 있는 음식 다 갔고 와요...
효진:야! 너 그걸 다 먹게?
동근:그럼... 내가 이틀동안 얼마나 고생했는데... 이 정도는 암것도 아니지...
효진:그래 그래... 마니마니 먹어라... 우리 구리구리! 그 동안 고생 많았지...
실컷 먹어...
동근:동근이지... 먹지 말래도 먹을 꺼야...
경림:하여튼 구리구리 이거는 먹으거면 뭐든게 다 대냐?
동근:자판! 넌 조용히 하고 있어!
경림:이 자식이! 그래... 내가 너 한테 무슨 할 말이 있겠냐... 미안하다...
동근:됐어!
동근, 그러면서 나라를 쳐다본다...
나라, 그런 동근을 마주한다...
동근... 깜짝 놀라 고개를 숙이고 음식을 와구와구 먹는다...
나라, 동근을 보면서 속으로...
나라:(흥... 양동근... 너는 지금 이런 상황에도 속으로 음식이 넘어간다 이거지...
좋아... 나도 이제는 더 이상 울고만 있지 않을꺼야... 어디 너두 당해봐라...)
나라,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동근의 옆으로 간다...
나라:(느끼하게)우리 동근이... 입에 음식 묻었네... 아이, 지저분해라...
우리 동근이, 음식 먹는 것도 참 복스럽네...
동근:야! 짱나라... 너 미쳤어! 왜 이래?
경림:야... 나라야... 너 왜그래?
정화:맞아요... 나라언니... 왜 그래요... 꼭 태우처럼...
태우:나라누나... 잘한다... 아 맘에 든다... 그 행동 참 맘에 들어...
정화:야... 너 미쳤냐? 니가 맨날 느끼하게 그러니까 나라 누나가 이러는거 아냐...
태우:흠... 우리 정화... 왜 이러니... 알면서...
정화:(온 몸을 부르르 떨며)흐흐흐흐흐흐....
태우:(사태의 심각성을 느끼며...)저...정...화..야.. 미..미...안해... 사...살려...줘...
정화:정태우! 너 오늘 진짜 죽었어... 내가 그거 하지 말랬지! 너 일루 따라 나와...
오늘 너 죽고 나 죽자...
정화:짜식이... 하지 말라면 하지 말아야지...
효진:저...정화야... 태우 어떻게 됐어?
정화:태우? 어 병원갔어...
모두:뭐? 병원?
정화:농담이야... 곧 있으면 들어 올꺼야...
경림:야... 김정화... 너 왜 그렇게 태우를 괴롭히냐?
정화:왜 괴롭히냐고요? 재미잖아요... 태우 걔 때리는 재미가 은근히 쏠쏠해요...
다빈:왠일이니, 왠일이야... 너 그럼 지금까지 태우를 장난으로 때리는 거였어?
정화:응...
효진:야 이것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는 장난일지 모르지만 맞는 사람은 장난 아냐...
너 배구 했다며... 너 손 장난 아니야... 완전 무기야 무기...
정화:그런가? 아참... 동근 오빠랑 나라 언니 얘기하다가 왜 이렇게 이상한 대로 빠졌네...
나라언니, 동근 오빠 미안해요... 이제 언니 오빠 차례예요...
동근:뭐가 그렇게 말들이 많어... 우리 얘기 지금 다 지나갔잖아... 뭐야... 이게...
나라:맞어... 내가 얼마나 어렵게 망가졌는데... 그냥 딴데로 넘어가냐? 니네 어쩜 그럴수가 있냐?
효진:미안해 미안해... 자 그럼... 아까 했던 부분 다시 하자...
동근:됐어... 안해... 도대체가 엉망진창이야 엉망진창... 나 도저히 기분 나빠서 이 소설에 출연 안해!
나라:맞어! 나도 기분 나뻐서 도저히 이 글에 못 나오겠어...
동근:아니 말이야... 그래도 우리가 주인공인데 말야... 우리가 뒤쳐져서 우린 나오지도 않고 말야...
이 소설 쓰는 작가 참 누군지 몰라도... 참... 아유... 욕 나온다...안해... 에이씨...
지금까지 암 말 않던 작가 한마디...
드디어, 내가 이 소설에 글 한마디를 남기는 군...
작가:양동근씨... 장나라씨...
동근:왜요? 왜 불러요?
나라:왜 불러요? 저 바빠요... 저 이글 아니라도 지금 다른 소설에도 출연해야 되구...
작가:자꾸 계속 그렇게 삐딱하게 나오면 주인공 효진이랑 정원중 교수 시킨다...
동근:뭐라구? 말도 안돼... 어떻게 우리가 주인공이었던 소설이 효진 누나랑 정원중 교수님이
주인공이 될 수 있냐고... 차라리 자판이랑... 그래 그 포장마차에서 일하는 그 저팔계를 시켜요...(저팔계 = 신승환)
나라:마... 맞아여... 효진 언니랑 교수님은 너무 오바예요... 그냥 저희가 열심히 할께요...
작가:진작 그럴 것이지... 그럼 나는 원래대로 돌아가서...
효진:가만... 근데 왜 이렇게 기분이 더럽냐... 왜 더럽고 찝찝한 기분은 뭐야?
경림:됐어... 언니... 작가의 농간이라 생각해...
효진:아 진짜 기분 나빠서 이 소설 출연 안...
작가:(쓰읍... 효진을 째려본다...)
효진:(쫄아서...)안하긴 왜 안해... 나는 이 소설이 젤 좋더라... 솔직히 다른 소설에 출연 하면서
얼마나 힘들었는데... 대사도 적고... 근데 이 소설은 내가 대사가 많고 출연도 마니 해서 좋아...
작가도 아~~~~~~~~~~~주~~~~~~ 맘에 (조그만하게)안 (크게)들~~~~어!
경림:그럼... 짱이지..... 우리 작가님이 얼마나 성격이 좋......은데......
작가:(박경림, 너 근데 왜 말끝을 흐리냐?)
이런, 너무 이상한대로 빠져서 이상한데로 와 버렸군...
암튼 나라의 갑작스런 행동은 모두에게 충격이었다...
과연, 나라와 동근은 어떻게 될 것인가?
다음편에서 계속...
소설이 끝나고 난 뒤...
효진:야 이 소설 작가 진짜 짜증나지 않냐? 아주 지 맘이야... 소설에 작가 지가 왜 나오냐고...
다빈:맞아요... 자기가 작가면 작가지 출연자한테들 협박까지 하면서... 진짜 재수 원달이야...
경림:내 말이... 아까 거짓말 하면서도 내가 왜 이렇게 사나... 이렇게 까지 하면서 살아야 하나
싶더라니까...
동근:됐어... 이제 그만해... 혹시 이것도 글로 쓸 수 있어... 그러니까 모두 조용히 해...
나라:맞어... 어디서 듣고 있을 수 있어...
효진:암튼... 작가 맘에 안들어... 야...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