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이르면 다음 주부터 약국에서도 코로나 자가검사가 가능한 검사키트를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식약처는 23일 에스디바이오센서 'STANDARD™ Q COVID-19 Ag Home Test'와 휴마시스 'Humasis COVID-19 Ag Home Test'에 대한 조건부 품목허가를 실시했다.
허가 받은 품목은 전문가 도움없이 개인이 직접 콧속에서 검체(비강)를 채취해 15~20분 이내에 육안으로 확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다. 코로나 검사키트는 임신테스트기와 같은 방식으로, 대조선(C)과 시험선(T)가 각각 있어 '두줄'인 경우 양성, '한줄'인 경우 음성으로 판단하게 된다.
▲ 에스디바이오센서 'STANDARD™ Q COVID-19 Ag Home Test'.
▲ 휴마시스 'Humasis COVID-19 Ag Home Test'.
키트 판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각각 이뤄질 전망인데, 오프라인의 경우 약국과 의료기기 판매업으로 등록한 편의점, H&B스토어 등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일부 약국 도매업체들은 유통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약국에서 판매되는 소비자 판매가는 대략 2회분에 2만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측은 "각각 개별 포장돼 2회 사용가능한 분량으로 유통될 전망이며, 가격은 2만원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회사는 다음주 월요일부터 생산을 시작해 가능한 빨리 약국 등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휴마시스 역시 가격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약국에서도 검사키트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다. 발열, 콧물,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들에게 행정명령 보다 검사키트를 판매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게 찬성 측 약사들의 입장이다.
판매처가 약국으로만 한정되지 않고 온라인 등에서도 판매될 수 있다 보니 약국 역시 공적마스크 때와 같은 부담은 줄어들었다는 게 공통된 반응이다. 다만 '가격'과 '얼마나 소비자들이 사용법을 잘 숙지할지', '정확도가 얼마나 될지'가 관건이라는 반응이다.
서울지역 A약사는 "현재는 유증상자가 오더라도 할 수 있는 방안이 딱히 없지만 진단키트를 취급할 경우 검사권고보다 효과적일 것"이라며 "다만 아직까지 유통이나 가격 등 아는 부분이 없다 보니 궁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개당 가격 등에 따라 소비자들의 구매가 갈릴 것이라는 게 약국의 생각이다.
A약사는 "약국에서 판매했을 때 실이 될 만한 부분은 많지 않아 보이지만 온라인과 함께 유통되다 보니 자칫 가격 시비 등도 불가피 할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든다"고 설명했다.
B약사 역시 "관건은 얼마나 소비자들이 사용법을 잘 숙지해 그대로 따르는가와 정확도가 어느 정도인가"라며 "약국에서 키트를 뜯어 설명하지 않고도 누구나 키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나 홍보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약처는 이 부분과 관련해 '사용자의 연령, 학력 등을 고려해 이해하기 쉽도록 제품 보관법, 검체 채취 방법부터 결과 판돈, 진단 결과에 따른 조치 내용 등을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제품 사용 이전이나 결과와 무관하게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유전자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