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1년 인슐린치료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제1형 당뇨병환자의 주된 사망원인은 바로 이 당뇨성 케톤산혈증이었습니다. 인슐린치료가 시작되면서 케톤산혈증이 생기는 경우가 급격하게 줄어들었지만, 발생하면 아주 빠르게 진행해서 사망에 이르게 하기 때문에 아직도 케톤산혈증은 가장 경계해야 할 합병증 중의 하나입니다.
1. 당뇨성 케톤산혈증은 어떤 과정을 거쳐 발생하는가요?
당뇨성 케톤산혈증은 인슐린이 부족하게 되면서 발생합니다. 인슐린이 부족하게 되면 몸에서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되고, 쓰임 받지 못한 포도당이 혈액 속에 쌓이기 시작하면서 혈당이 올라가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 몸은 포도당 대신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대체 에너지를 찾기 시작하는데 그것이 바로 지방입니다. '꿩대신 닭'인 셈이죠. 그래서 우리 몸에서는 정신없이 몸의 구석구석에 저장되어 있는 지방을 날라다가 잘게 쪼개서 연료로 사용하기 시작하는데 이때 남는 찌거기가 케톤산이라는 불청객입니다.
케톤산이 등장할 정도로 지방이 과도하게 사용되게 되면 인슐린이 이런 위험한 상황을 제지해 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인슐린은 이미 부족된 상태이기 때문에 몸은 케톤산의 무법천지가 되어 버립니다. 결국 최악의 드라마가 연출됩니다. 혈당이 올라가면서 소변의 양이 많아지고 몸은 탈수가 되게 되고 동시에 전해질이 빠져 나가면서 몸은 많은 양의 전해질도 잃어버리게 됩니다. 케톤산이 많아지면서 혈액은 점점 산성으로 바뀌게 되는데 혈액의 산도가 높아지면 몸은 아주 위험한 상황으로 빠지게 되며 결국 교정되지 못하면 사망하게 됩니다.
2. 당뇨성 케톤산혈증은 어떤 경우에 잘 생기게 되나요?
당뇨성 케톤산혈증의 원인은 절대적 또는 상대적인 인슐린의 결핍입니다.
(1) 치료태만 : 제 1형 당뇨병환자가 주사 맞는 것을 깜박 잊어버린다거나 또는 자신의 병에 대한 비관 등으로 인해 의도적으로 인슐린 주사를 맞지 않게 되면 당뇨병성 케톤산혈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소아의 경우에는 관심을 끌기 위해 인슐린치료를 소홀히하는 경우가 있고 사춘기 소녀의 경우에는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 인슐린을 중단하여 당뇨병성 케톤산혈증에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슐린 펌프를 사용하는 사람이 펌프를 잘 점검하지 못하여 펌프가 작동을 잘 하지 않는데도 모르고 지내다가 당뇨성 케톤산혈증에 빠지는 경우도 같은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2) 질병이나 스트레스 : 몸이 아프거나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빠지면 혈당을 올리는 작용을 가진 아드레날린과 같은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평상시와 같이 인슐린치료를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당뇨성 케톤산혈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당뇨성 케톤산혈증은 주로 제1형 당뇨병에서 발생하지만 이와 같은 경우 제2형 당뇨병환자도 인슐린의 상대적인 결핍으로 인해, 즉 몸의 질병으로 인해 혈당이 올라가고 인슐린이 더 많이 필요해지는데 췌장이 필요한 양만큼의 인슐린을 공급해주지 못하게 되면서 당뇨성 케톤산혈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일부 환자는 교통사고와 같은 큰 사고를 당하여 수술하는 과정에서 병원에서 당뇨병이라는 사실을 발견하지 못하여 당뇨성 케톤산혈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3) 제1형 당뇨병의 첫 증상으로 : 어떤 경우에는 환자 본인이 제1형 당뇨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로 지내다가 병이 점점 심해져서 당뇨성 케톤산혈증에 빠지고 나서야 본인이 제1형 당뇨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3. 당뇨성 케톤산증은 어떤 증상이 나타나게 되나요?
당뇨성 케톤산혈증이 생기면 흔히 위장관 증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즉 속이 메스꺼워지면서 복통과 구토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되면 식사를 하기 힘들어 지는데 혈당이 올라가면서 소변양이 많아지기 때문에 몸은 심한 탈수증상을 겸험하게 됩니다. 즉 갈증과 함께 입이 마르고 그러면서도 소변은 자주 보게 되고 체중은 급격하게 줄어들며 아이들은 눈이 쑥 들어갑니다. 일부환자는 머리가 아프다거나 눈이 흐려보이는 증상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동시에 환자는 아주 전신적으로 쇠약해지면서 1분에 40~50회 정도의 빠른 호흡을 하게 되는데 주위에 사람이 있다면 환자의 입에서 독특한 단냄새가 나는 것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이때 곧바로 처치가 되지 않으면 의식을 잃게 되고 아주 위험한 상황으로 빠지게 됩니다.
4. 당뇨성 케톤산혈증은 어떻게 진단되나요?
당뇨성 케톤산혈증은 환자의 증상과 검사를 통해서 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즉 위의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서 혈당이 250mg/dl 이상이고 소변검사지를 통해서 케톤산검사를 해서 양성이면 당뇨성 케톤산혈증을 생각하게 됩니다. 일단 당뇨성 케톤산혈증이 진단되면 케톤산혈증을 일으키는 원인을 찾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간혹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발생한 염증이나 농양으로 인해 당뇨성 케톤산증이 생긴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상황이 의심되면 환자의 상태가 안정된 후에 방사선학적인 검사를 통해서 원발병소를 찾게 됩니다.
5. 당뇨성 케톤산혈증은 어떻게 치료해야 되나요?
당뇨성 케톤산혈증을 집에서 환자 자신이 치료한다는 것은 전혀 불가능한 일이며 자칫하면 생명을 잃을 수 있습니다. 당뇨성 케톤산혈증의 증상이 있고 혈당검사나 소변검사를 통해 당뇨병성 케톤산혈증이 의심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하며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경우에 환자의 의식이 있다면 그리고 구토증상이 없다면 우선 탈수를 막기 위해 충분한 양의 이온음료수나 물을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병원에 도착하면 수액을 통해 다량의 수분을 공급받게 되며 동시에 인슐린치료를 받게 됩니다. 특별한 합병증만 없다면 적절한 치료도 대부분의 환자가 회복되지만 치료가 늦어지거나 뇌부종과 같은 합병증이 있거나 동반된 감염증이 심한 경우는 사망할 수 있습니다.
6. 당뇨병성 케톤산혈증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인슐린 치료만 적절히 되어진다면 당뇨병성 케톤산혈증은 대부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위험한 시기가 몸이 아플 때인데 이때는 2-4시간 간격으로 혈당검사와 소변검사를 하면서 당뇨병성 케톤산혈증이 오지 않는지 확인하고 혈당이 올라가면 거기에 맞추어 적절한 양의 인슐린을 투여해 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