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정의
십자화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
개설
한자어로는 숭채(菘菜) 또는 백채(白菜)라고 하며, 학명은 Brassica rapa subsp. pekinensis (Lour.) Hanelt이다. 원산지는 중국이며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에서 재배되었다고 생각되나 문헌상으로는 고려시대의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에 처음 나온다. 배추는 김치의 주재료로 무·고추·마늘과 함께 우리나라 4대 채소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원래는 구(球)를 형성하지 않고 상추처럼 잎만 자랐는데 오랜 선발과 육종을 통하여 오늘날의 결구종을 육성하게 되었다. 현재 재배면적은 약 5만㏊이고 수확량은 350만t에 이른다. 주산지는 한강·낙동강·영산강 등 큰 강의 연안지역이나 벼 가꾸기에는 부적당하지만 관개가 용이한 곳이면 전국 어디서나 재배할 수 있다.
생태
배추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저온성 채소로서 생육기간은 50∼90일이다. 생육 초기에는 높은 온도에 잘 견디나 생육에 가장 알맞은 온도는 20℃ 전후이고 결구의 최적온도는 15∼16℃이다. 과거에는 가을에만 재배되었으나 근래에는 봄철 하우스 재배 및 여름철 고랭지 재배도 시행되고 있다. 온도가 천천히 내려갈 경우에는 영하 8℃까지 견디나 갑자기 추워지면 영하 3∼4℃에서 동해를 입는다. 종자는 젖은 상태에서 10℃ 이하로 일주일이 경과되면 꽃눈 분화를 하는 종자춘화형(種子春化形)이다. 또 어린 식물도 어느 정도 자라기 전에 13℃ 이하의 저온을 받으면 꽃눈이 분화되어 결구가 되지 않는다. 특히 이런 현상은 하우스나 비닐 터널을 이용한 봄재배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배추는 자라는 데 충분한 수분이 필요하며 물빠짐이 좋은 사질양토가 좋고 토양산도는 pH5.5∼6.8이 적당하다.
배추의 품종분류는 학자에 따라 다르나 우리나라에서는 결구형태나 재배기간의 장단에 따라 나누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재배기간에 따라서는 크게 조생종·중생종·만생종으로 나눌 수 있다.
조생종은 생육기간이 55일 미만인 것과 60일이 되는 두 가지가 있는데 55일 미만인 것에는 얼갈이배추·서울배추가 있고, 60일이 되는 것에는 만춘배추·60일배추 등이 있다. 중생종은 생육기간이 약 65일 정도 걸리는데 조생미호배추·전승배추·고랭지여름배추·조생가락배추 등이 있다. 만생종은 생육기간이 70∼75일 정도로 미호70일배추·삼진배추·보관70일배추·이상가락배추·올림픽배추 등이 있다. 만생종 가운데 내병불암3호배추·대형보관배추 등의 품종은 85∼90일 정도가 걸린다. 결구형태에 따라서는 결구가 되지 않는 불결구품종과 결구종으로 나눈다. 결구종은 다시 각각의 배추잎이 중심부에 모이나 잎끝이 겹치지 않는 포합형과 양배추처럼 잎이 중앙부위를 넘게 자라서 잎끝이 서로 덮이는 포피형으로 나누는데, 근래에는 이들의 중간형인 반포피종도 많이 육성되고 있다. 반결구종으로는 서울배추·얼갈이배추가 있다. 결구배추 가운데 가장 많이 재배되는 것은 미호배추·전승배추·만점배추·올림픽배추·장원배추·가락신1호배추 등의 일대잡종인 포합형이다. 포합형은 생육기간이 70일 정도이고 구고(球高)가 26∼28㎝, 구폭이 18∼20㎝이며 평균 무게는 3㎏ 내외이다. 포합형으로 생육기간이 짧은 품종은 파종 후 60일이면 수확하는 60일배추가 있다. 포피형은 강력대형가락배추·내병불암3호배추 등이 있는데, 생육기간은 75일이며 구고 30∼34㎝, 구경 20∼24㎝, 무게 4∼5㎏으로 대형이다. 반포피형에는 삼미55일배추·조생가락배추(생육일수 65일)·삼진배추(생육일수 70∼75일) 등이 있다.
재배방법은 시기에 따라 1, 2월에 비닐하우스 안에 파종했다가 4월에 수확하는 촉성 및 반촉성재배, 4월에 파종하여 6월에 수확하는 봄재배, 해발 600m 이상 되는 고랭지에서 5·6월에 파종하여 8, 9월에 수확하는 고랭지재배, 결구가 되지 않는 품종을 6∼7월에 평지에 파종하여 7·8월에 수확하는 여름재배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가장 일반적인 재배는 8월에 파종하여 11월에 수확하는 가을재배이다. 파종적기는 재배방법이나 지역에 따라 다르나 가을재배의 경우에는 그 지방의 평균기온이 15℃가 되는 날부터 35일 전에 파종하여야 한다. 만일 이보다 늦게 파종하면 충분히 결구되지 못하므로 상품성이 떨어진다. 반면에 촉성이나 반촉성재배의 경우에는 최저기온이 13℃ 이하가 되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왜냐 하면 이와 같은 낮은 온도에서 약 2주일간 자라게 되면 꽃눈이 생겨서 결구가 되지 않고 꽃대가 오르기 때문이다. 배추를 심는 거리는 봄재배의 경우 이랑폭 60㎝, 주간거리 35∼45㎝가 적당하고 가을재배의 경우 작은배추는 65×55㎝, 대형종은 75∼90×60㎝가 표준이다. 그러나 재배지역 또는 토양의 비옥도에 따라 파종거리를 조정할 수 있다. 거름은 지역이나 토질에 따라 다르나 대체로 10당 질소 20∼25㎏, 인산 15∼20㎏, 칼리 20∼25㎏을 주는 것이 좋으며 용성인비·석회·퇴비 등도 충분히 주어야 한다.
인산은 전량을 파종하기 전에 밑거름으로 주고 질소와 칼리는 밑거름으로 40%, 나머지는 덧거름으로 3, 4회 나누어 준다. 붕소결핍증이 나타나는 곳에서는 붕사를 1∼1.5㎏, 산성땅에서는 석회를 100∼120㎏ 뿌려야 한다. 배추의 병해로는 배추포기 아래 흙이 닿는 곳이 썩어서 악취를 내는 무름병, 잎에 다갈색의 반점이 생기는 노균병, 뿌리에 혹이 생기는 무사마귀병 등이 있다. 무름병은 스트렙토마이신 700∼1,000배액을, 노균병은 지네브 또는 마네브 400∼600배액을 뿌려 방제한다. 무사마귀병은 산성토양에서 많이 발생되므로 석회를 충분히 뿌려 주고 돌려짓기 등을 실시한다. 충해로는 진딧물·배추흰나비·벼룩벌레가 많이 발생한다. 이것은 메타시스톡스 800∼1,000배액 또는 다이아지논 1,000배액을 사용하여 구제한다. 수확은 중부지방은 11월 상순, 남부지방은 11월 하순에서 12월 상순경에 실시한다. 수확 10일 전에 배추를 묶어주면 결구를 촉진시킬 수 있는데 너무 빨리 묶어 주면 수량 감소를 초래하게 된다. 배추는 거의 포장하지 않고 100포기 단위 또는 한 포기 단위로 판매된다. 따라서 수송이나 판매 중에 많은 잎이 손상되며 실제로 먹을 수 있는 부분은 전체의 80∼85%에 지나지 않는다. 저장방법에는 깊이 30㎝, 폭 1.2m 정도의 움을 파고 배추를 거꾸로 세워서 저장하는 움저장과 노지에 배추를 4·5포기 너비로 세우고 볏짚과 흙을 덮어 보온시키는 노지저장법이 있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배추는 우리 식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식인 김치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재료이다. 특히 초겨울에는 김장을 하느라 대량소비되고 있다. 따라서 작황이 좋지 못한 해에는 왕왕 배추파동이 일기도 한다. 이 밖에 배추로는 국을 끓이기도 하고 쌈을 싸서 먹기도 한다. 또 적이나 기타 다른 음식의 부재료로 많이 쓰인다. 배추 100g에는 회분 0.4㎎, 칼슘 55㎎, 철 0.3㎎, 칼륨 230㎎, 비타민C 32㎎이 함유되어 있어서 비타민과 무기질 공급원으로 우수하다.
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무
정의
십자화과에 속하는 초본식물.
개설
지역에 따라서는 무수 · 무시라고도 부르며, 한자어로는 나복(蘿蔔)이라고 한다. 학명은 Raphanus sativus L.이다. 1년생 또는 2년생 초본식물로 크기는 20∼100㎝에 달한다. 뿌리는 원형 · 원통형 · 세장형 등 여러 종류가 있고 뿌리의 빛깔도 흰색 · 검정색 · 붉은색 등 다양하다.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크로드를 통하여 중국에 전래되었다고 한다. 중국에는 기원전 400년경 무의 기록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 나라에는 불교의 전래와 함께 삼국시대에 재배되기 시작하였으며, 고려시대는 중요채소로 취급되었다. 우리 나라 채소 중 재배면적이 가장 커서 5만㏊에 달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량도 220만 톤에 이르고 있다.
생태
중국을 통하여 들어온 재래종과 중국에서 일본을 거쳐 들어온 일본무 계통이 주종을 이루는데 근래 셀러드용 서양무가 다소 재배되고 있다. 재래종은 우리가 즐기는 깍두기나 김치용 무로 뿌리의 지름이 7∼8㎝, 길이가 20㎝ 정도 되며 무게는 800∼900g이다. 재배기간은 약 3개월이며 주요 품종에는 진주대평무 · 중국청피무 · 용현무 · 의성반청무 등이 있다. 이 밖에 재래종에는 근경 2∼3㎝, 뿌리길이 8∼9㎝, 무게 60∼80g 되는 알타리무와 근경 4㎝, 뿌리길이 11∼15㎝, 무게 250∼300g 되는 서울봄무가 있다. 요즈음 봄무를 개량한 대당봄무가 육종되어 봄철 비닐하우스재배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일본무는 주로 단무지용으로 가꾸는데 근경이 4∼5㎝, 길이 35㎝, 무게 500∼600g 내외이다. 대표적인 품종으로는 미농조생무 · 청수궁중무가 있다.
서양무는 파종 후 약 25일이면 수확이 가능한 20일무, 40일이면 수확하는 40일무 등이 있다. 20일무의 경우 색이 빨갛고 둥글며, 40일무는 빨갛고 보통무처럼 길다. 그러나 지면에 노출된 부분만 빨갛고 지하부는 흰 계통도 있다. 또한, 전체가 회갈색인 검정무도 있는데 이는 약용으로 서양에서 주로 쓰인다. 8월 중순이나 하순에 파종하여 11월에 수확하는 가을무 재배, 3, 4월에 터널 내에 파종하여 5, 6월에 수확하는 봄무 재배, 5, 6월에 파종하여 7, 8월에 수확하는 여름무 재배가 있다. 여름무 재배는 해발 600m 이상 되는 고랭지에서 가능하고 보통은 가을무 재배가 주종을 이룬다. 파종은 주로 줄뿌림 또는 점뿌림을 하는데 이랑너비 60∼75㎝, 포기 사이 24∼30㎝를 목표로 가꾸거나 파종한다. 봄에 조기출하를 목적으로 할 때는 종이분에 20일간 육묘하였다가 옮겨 심어도 되나 심을 때 뿌리 끝이 굽지 않게 해야 한다. 줄뿌림을 할 때는 3, 4회 솎아주어야 하는데, 1회는 싹이 난 뒤 본잎이 나기 직전에 실시하고 그 뒤 10일 간격으로 솎아준다. 거름을 주는 양은 10a당 질소 20㎏, 인산 15㎏, 칼리 25㎏을 기준으로 한다.
밑거름으로 퇴비를 사용하는 것은 좋으나 잘 썩지 않은 퇴비를 주면 무뿌리가 곧게 자라지 않고 가랑이뿌리가 생겨 오히려 상품가치가 떨어진다. 재배기간중 건습의 반복이 심하면 뿌리가 갈라지는 현상이 생기므로 관수에 유의해야 한다. 일반 가을재배에서는 꽃대가 오르지 않으나 봄재배에서는 초기 생육기간중에 기온이 10℃ 이하로 2주 계속되면 화아가 형성되어 꽃대가 오르게 되므로 온도관리에 유념하고 온도에 둔감한 계통을 재배해야 한다.
병해로는 서늘한 가을에 뿌리 내부와 잎맥이 흑색으로 변하는 검은빛썩음병이나 뿌리가 과습지에서 물러지는 무름병 등이 있는데, 돌려짓기나 스트렙토마이신 · 지네브 등을 이용해서 방제한다.
충해로는 진딧물 · 배추벌레가 생기는데 다이아지논 · 메타시스톡스를 뿌려 방제한다. 또, 붕소가 부족하면 내부가 갈색으로 변하게 되므로 이런 병이 발생한 곳에서는 10a당 붕소를 1㎏ 정도 뿌려준다. 수확은 품종에 따라 적기에 실시한다. 재래종은 바람들이가 쉽게 나오지 않으나 서양계인 20일무는 수확 적기가 지나면 바람들이가 생겨 맛과 시장성을 나쁘게 한다. 가을무를 출하할 때는 주로 잎을 제거하고 가마니 등에 넣어서 하나, 봄무는 잎과 같이 출하한다. 재래종무는 얼지 않게 흙 속에 움저장하면 다음해 봄까지 저장이 가능하다. 저장중에 재래종도 바람이 드는데 이는 저장기간중 온도가 높아서 생장점의 생육이 진전될 경우 심하다.
효능 및 기능
무는 김치 · 깍두기 · 무말랭이 · 단무지 등 그 이용이 매우 다양하다. 특히, 비타민 C의 함량이 20∼25㎎이나 되어 예로부터 겨울철 비타민 공급원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 밖에 무에는 수분이 약 94%, 단백질 1.1%, 지방 0.1%, 탄수화물 4.2%, 섬유질 0.7%가 들어 있다. 무에 있는 독특한 쏘는 맛성분은 무에 함유된 티오글루코사이드가 잘리거나 세포가 파괴되었을 때 자체 내에 있는 글루코사이다아제라는 효소에 의하여 티오시아네이트와 이소티오시아네이트로 분리되며 독특한 향과 맛을 나타내는 것이다. 또한, 무즙에는 디아스타아제라는 효소가 있어 소화를 촉진시키기도 한다.
참고문헌
『채소원예각론』(표현구 외, 향문사, 1982)
『菜蔬園藝各論』(井健雄, 養賢堂, 1980)
Vegetables in South-East Asia(Herklots G.A.C., George Allen & Unwin Ltd, 1972)
Erwerbsgemusebau(Fritz D., Verlag Eugen Ulmer, 1973)
국립수목원 국가표준식물목록(http://www.nature.go.kr/kpni/index.do)
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2024-10-29 작성자 명사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