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교수 : 안병훈(이비인후과)
"코로 숨을 쉬면 장수한다”는 옛말은
코가 지닌 외부물질에 대한 방어작용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숨을 쉴 때는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산소뿐만 아니라
먼지, 바이러스, 세균 등에 항상 노출되어 있으나
인체가 지니는 정화 작용과 면역기능이
우리 몸을 건강히 유지하고 있다.
최근 산업의 발전, 자동차 공해 등 대기오염에 의한 생활 환경의 변화,
새로운 환경 물질의 증가로 알레르기성 비염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항원-항체 반응 중
과민반응에 의해 일어나는 비강내 점막의 병으로
흔히 감기나 세균성 비염 또는 축농증과는 구별된다.
대부분의 비염은 감기처럼 코막힘과 콧물이 주증상인데,
아침에 코 안이 간지럽고, 연속되는 발작적인 재채기가 수회 있은 후,
맑은 콧물이 나면서 코가 막히는 증상을 호소한다.
이러한 증상은 먼지가 많은 지하차고에 들어갈 때,
청소나 야외 활동을 할 때, 꽃가루 등에 노출되거나,
고양이나 개와 놀고 난 후 등과 같이 그 정황이 뚜렷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이러한 상황을 모르거나 없는 경우도 많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진단은
가족력(부모가 모두 알레르기성 질환인 경우),
주거환경(다세대 주택, 아파트의 폐쇄성 환기 장치),
직업을 바꾸는 등 특정한 환경의 변화,
알레르기 원인물질의 노출여부,
여러 알레르기 증상을 함께 보이는 경우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결막염 등)에
알레르기성 비염일 가능성이 높다.
집먼지 진드기의 경우 여름철이나 초가을에 증상이 심하다.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회피요법’은
환경 조절과 함께 가장 기본적인 치료로,
집먼지진드기는 사람의 몸에서 떨어지는 피부의 각질(비듬)을 주식으로
살기 때문에 매우 추운 지방에서는 침구를 밖에 내놓거나
침구를 자주 온수 세척하는 방법 이외에
실내의 상대 습도를 45%, 실내온도를 20℃ 이하로 유지하면
진드기 수를 줄일 수 있다.
양탄자와 소파 등의 가구류는
최소한 1주일에 한 번 이상 진공청소기로 청소를 해야 하며
오래된 인형이나 베개, 침구류는 버리도록 한다.
사용 중인 베개와 침구류는 플라스틱 커버로 씌우고
집안의 카펫이나 천으로 된 소파 등의 가구류는 모두 치운다.
만일 치우는 일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주기적으로 진드기 구충제를 뿌리고
습한 계절에는 제습기를 사용하며 건조한 계절에는 자주 환기시킨다.
계절성 알레르기성 비염의 주된 요인은 꽃가루, 잔디, 잡초로
꽃가루가 많은 계절이나 공해가 심할 때에는 출입문을 닫고
정기적으로 가습기, 공기정화기 등을 청소하여야 한다.
약물요법으로는 항히스타민제가 대표적이지만
다른 약물과 병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비점막 수축제는 사용에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약제다.
국소용 수축제는 장기간(5-7일 이상) 사용시 비강내 부작용뿐만 아니라
약제를 중단할 때 사용전보다 더욱 증세가 심해지므로
반드시 의사의 처방이 요구된다.
약물치료에도 효과가 없거나 환경요법이 불가능한 경우는
면역요법을 고려하게 되는데
60-80%의 환자에서 증상의 완화를 볼 수 있다.
수술치료는 심한 코막힘이나 비후된 점막을 줄이게 위해 시행되는데
최근 레이저를 사용하여 비갑개의 부피를 줄여 주는 수술방법 등이 이용
된다.
최근 알레르기성 비염의 치료는
국소스테로이드 제재를 코안에 뿌리거나
부작용이 적은 약제의 개발, 면역요법, 그리고 수술 치료의 발달로
괄목할 만한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점은 먼저
환자 자신의 질환이 알레르기성인지를 정확히 규명하는 것이며
적절한 약제를 정확한 양과 투여시기, 기간을 주치의와 상담하여
결정하고, 환자 자신의 생활환경을 조절하는
의사-환자간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