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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12일 저녁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세계문화오픈(WCO) 2004 서울대회 개회식에 각국 참가단이 입장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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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남소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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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개회식에 참석한 이홍구 전 총리, 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 서영훈 세계문화오픈 서울대회장, 이명박 서울시장,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오른쪽부터) 등 각계인사들이 입장하는 참가단을 향해 환영 인사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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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남소연 |
| '문화올림픽'을 내세운 '세계문화오픈2004' 서울행사에서 "판문점에 평화박물관을 세우자"는 의미있는 제안이 나와 주목을 받았다.
세계문화오픈2004의 '좋은 제안'(사회문화부문) 경연에서 이기항 '이준 열사 기념관장'은 "지난 10여년간 참으로 많은 교류가 있었지만 아직도 남북간에 완전화해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조국의 평화를 염원하는 해외동포의 간절한 소망을 '평화박물관 계획'에 담아 본국 동포들과 세계에 호소한다"고 평화박물관 건립을 제안했다.
이기항 '이준 열사 기념관장'의 '판문점 평화박물관' 건립 제안
현재 네덜란드 국적을 가진 이기항 관장은 "53년 7월 6·25전쟁 정전조인식이 거행된" 판문점을 평화박물관 예정지로 꼽았다. 그는 이어 "여기에서는 수백차례의 회담이 이루어졌고 남과 북의 중간지점"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 관장은 특히 일본 교토와 히로시마 등에 세워진 평화박물관을 예로 든 뒤 "역사적으로 우리의 독립과 평화를 가장 많이 유린하였던 일본이 세계평화운동의 선두에 서고 있다는 사실에 유념해야 한다"며 "그들은 원폭피해 등에 대한 감정으로 평화운동을 펴는 것이 아니라 평화를 깬 장본인이 일본인이라는 사죄의 심정으로 평화운동을 펴는 사람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관장은 평화박물관 건립방법과 관련, ▲6·25전쟁 20개 참가국 공동추진 ▲남북한 공동추진 ▲700만 해외동표 추진 등 세가지 안을 제시하면서 평화박물관에는 ▲한민족 피침의 역사 ▲민족화해의 역사 ▲유민·실향의 역사 등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장은 "한국에서의 전쟁 역사는 곧 피침(被侵)의 역사이기 때문에 민족자위를 위하여 영원히 잊지 말아야 할 평화교과서"라고 강조했다. 또 "소 1001마리를 몰고 휴전선을 넘은 고 정주영 회장과의 눈물겨운 귀거래사나 반세기 만에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김대중 대통령의 민족화해에 대한 집념은 그 무슨 이유로도 과소평가할 수 없을 것"이라며 "모두 고령인 데도 불구하고 녹슬지 않은 그들의 이상주의(Idealism)는 비주얼 아트(visual arts)로 영상화해 오래도록 보존하고 전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장은 발표 뒤 <오마이뉴스>와 만나 "정의의 문으로 들어가야 평화를 이룰 수 있다"며 "사회가 정의로워야 평화롭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화박물관 건립과 평화운동가 양성 등 '평화인프라'의 구축을 강조한 뒤 "이에 대한 지식인들의 관심과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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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항 이준 열사 기념관장이 세계문화오픈 2004 사회문화부문 '좋은 제안' 경연에서 판문점 평화박물관 건립을 제안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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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세계문화오픈 2004 사회문화부문 `좋은 제안` 경연에서 심사위원들이 참가자들의 발표내용을 들은 뒤 심사평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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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습과 공연을 함께!"... '재활용상상놀이단'의 활동보고서 흥미로워
또한 '재활용과 상상을 통한 문화예술 교육'을 내세운 재활용상상놀이단 '어제 생긴 예술'(재활용상상놀이단)의 활동보고서도 매우 흥미로웠다. 지난 6월 창립한 재활용상상놀이단은 "생태주의에 기초한 호주의 넌버벌(non-verbal) 퍼포먼스그룹"인 '허법'(Hubbub)을 벤치마킹한 공연그룹으로 "학습과 공연이 함께 이루어지는 예술+교육+놀이의 통합"을 지향하고 있다.
발표자로 나선 김종휘 재활용상상놀이단 단장은 "미술, 음악, 체육, 무용 등의 예체능 교육이 분절되어 '죽은 학습'이 되어 있고 그러한 교육적 경험 위에서 성장한 세대의 문제에 비추어 볼 때 재활용상상놀이단의 사례는 문화예술의 본래적인 통합적 체험에 잘 맞는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김 단장은 이어 "산업자재나 생활용품을 찾아서 놀라운 소리와 화음을 내는 예술품으로 재활동하는 과정과 굳어버린 자기 몸을 두드려서 다양한 리듬과 공동체적 퍼포먼스를 공동 연출하는 과정은 그 자체가 너무나 흥미로운 활동"이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연과 문명을 대하는 삶은 태도가 전환되는 계기를 경험한다"고 밝혔다.
재활용상상놀이단은 "무엇이든 상상하면 악기가 된다"와 "무엇이든 두드리면 음악이 된다"는 기치 아래 "'난타'나 '스톰프', '불루맨' 등 기존의 타악중심의 넌버벌 퍼포먼스를 능가하는 새로운 차원의 하이브리드(hybrid) 넌버벌 뮤직 퍼포먼스를 기획해 최고의 공연예술상품을 만든다"는 포부를 내놓았다.
재활용상상놀이단은 즉석에서 페트병과 몸만으로 소리(음악)를 내는 공연을 펼쳐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또 풀뿌리 시민운동의 발전을 위한 '공동체라디오방송'(100W이하의 저출력으로 제한된 지역에서 지역주민과 특정집단이나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소출력 라디오방송)을 만들자는 '미디어연대'의 제안도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국내정보격차 해소방안(임인종)과 온라인시대 비영리단체의 소액기부운동(성공회 푸드뱅크) 등의 제안발표가 있었다.
내일(13일)에는 두 번째 '좋은 제안 발표'가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홀에서 열린다. 여기에는 수단의 민속문화협회, 미국의 국제어린이예술협회와 미국-캐나다 피스아치 대학연합, 이란의 나질레이 카한다흐, 케나의 더 누비트/액션인포커스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브라질 '도나 제피나 그룹'과 한국팀 공연에 시민들 열띤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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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열린 세계문화오픈 2004 예술문화부문 전통소리 경연에서 브라질의 '도나 제피나 그룹'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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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문화오픈 전통소리 경연에 참가한 한국팀이 신명나게 장구를 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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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남소연 | 이날 오후 5시부터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는 '전통소리' 경연(예술문화부문)이 열려 각국의 전통음악이 시민들에게 선을 보였다. 이날 경연에는 브라질의 '도나 제피나 그룹'과 한국의 '오성과 한음', '공명', '마법사' 등이 참가해 시민들로부터 열띤 호응을 얻었다.
브라질의 '도나 제피나 그룹'은 2001년 첫 음반을 낸 이후 음악과 연극이 결합된 공연을 선보여왔다. 한국팀들도 '크로스오버(crossover)'로 현대화한 전통음악을 선보여 관객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특히 경연의 막간마다 선보인 진지한 듯하지만 코믹한 '2인 무언극'은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이날 저녁 7시 40분부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는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행사 개막식이 열렸다. '지구를 돌리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공연을 시작으로 각국의 열린경연 참가팀들이 입장했다. 개막식에는 서영훈 공동대회장과 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 이명박 서울시장이 참석했다.
오후 1시부터 세종문화회관 분수대 특설무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전통무예' 경연은 비 때문에 내일(13일)로 연기됐다. 내일은 오후 3시부터 3개 부문 열린경연이 진행된다. 또 저녁 7시부터 경기도 일산 호수공원에서 '한국음악의 세계화' '코리안 재즈스탠다드의 전형' 등의 평가를 받아온 '살타첼로'의 특별공연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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