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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값진 눈물 - 이기숙
남자의 눈물을 보았다. 볼을 타고 주루루 흐르던 눈물이 뚝뚝 떨어지더니 펑펑 쏟아지는 눈물을.....
위대한 탄생의 우승자 구자명의 눈물이었다.
비록 TV화면으로 보는 눈물이지만 참으려고 애쓰는 이그러진 얼굴에 사정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전도유망하던 국가대표 축구선수였던 구자명은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인해 그 길을 갈 수가 없게 되었다. 젊은 혈기와 용기로 네 활개 치던 날개를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다지 부유하지 못한 가정형편으로 다른 길을 선택 할 수도 없는 처지라 피자집이나 식당에서 배달부로 일을 하고 있었다. 늘 이어폰을 꼽고 음악을 즐겨 듣고 부르던 그는 MBC방송국에서 주관하는‘위대한 탄생2’란 프로그램에 도전장을 던졌다.
서울을 비롯해 각도에서 예선전을 치루고 외국에서까지 예선전을 치러 본선에 오른 300명으로 시작 된 오디션... 그야말로 전쟁이었다. 작년 9월에 시작해 무려 7개월간의 사투 끝에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두 명이 벌리는 Top2 무대가 경기도 고양시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었다.
축구선수였던 22살의 구자명이냐. 아님 영국에서 일류회사에 취직하였으나 가수의 꿈을 안고 도전한 배수정이냐. 모두의 관심사이다. 더구나 상금이 3억이라니......
구자명은 이승환의 노래‘미안해요'를 관객석에 있는 엄마만을 바라보면서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파워플한 성량으로 무난히 고음을 처리하면서 진정성을 담아 그의 감성을 전하며 부르는데 엄마도 울고 누나도 울고 청중들도 함께 눈물을 보였다.
구자명과 배수정을 세워놓고 드디어 발표의 시간 멘토의 점수 전문평가단의 점수가 앞서있어도 국민투표율이 좌우하기 때문에 아무도 낙관할 수없는 상항이다. 멘토 5명의 점수, 전문평가위원단의 점수, 사전 온라인 지지율, 생방송 국민투표율 등 네 가지 종합 점수로 우승을 가리는 현장이었다.
드디어 국민투표 마감을 알리는 시간. 순식간에 집게가 전달되고 결과를 발표하기 전 두 경연자에게 지금의 심경을 묻는 MC의 질문이 있었다.구자명, 배수정 모두가 “최선을 다했으니 결과에 후회는 없을 것이다.” 라고 한다. 얼마다 당당하고 믿음직스럽던지......
드디어 ‘위대한 탄생2의 우승자는 구자명’이라고 호명이 되었다.
그 순간 구자명은 아무 말을 못하고 감정 표현을 억지로 감추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그 우직하고 씩씩해 보이던 남자의 얼굴이 이그러지더니 눈물이 주르르 흐른다.
감격의 눈물이 뚝 뚝 떨어지더니 아예 펑펑 쏟아진다.
1등을 놓친 배수정이 도닥이며 축하를 해주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수상소감을 물으니
“꿈만 같아요.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처음 받았을 때도 정말 기뻤지만, 이번 '위탄2' 우승이 정말 저에게는 값져요. 제가 운동이라는 세계에서 처음 나와서 해본 일이 '위탄'이거든요. 저 혼자 했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요"
"상금은 모두 어머니께 드릴거야요. 저와 같이 운동하던 친구들은 프로에서 연봉을 받으며 엄마를 호강시켜주는데, 저는 엄마의 뒷바라지만 받았거든요. '미안해요' 노래가사처럼 정말 옷 한 벌도 못해드렸어요. 효도하고 싶어요."
"그 순간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장면이 있었는데, (배)수정 누나가 가장 많이 생각났어요. (배)수정 누나와는 멘토스쿨부터 24시간 붙어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누나와 저 모두 후회 없이 한 것 같아요"
"이선희 선생님을 만난 일은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음악 외적인 부분을 더 가르쳐 주셨죠.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내면을 표현하는 방법이요. 저는 정말 운이 좋았어요."
“사실‘위대한 탄생’을 해나가면서 얻은 것이 매우 많은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제일 크게 마음에 와 닿는 것은 혼자가 아니라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마음으로 감사했고 앞으로도 감사할 것 같습니다”라며 힘든 경연 과정을 응원해준 팬들에 대한 마음을 표현했다.
마지막 각오까지 다음과 같이 똑 부러지게 말하는 구자명......
그는 진정 불굴의 의지로 다시 태어난 가수요 대한의 아들이요.
아이돌에 영웅이라 할 수 있지 않은가...그의 눈물은 남자의 값진 눈물이었다.
“오디션의 우승은 이제 가수 데뷔라는 험난한 앞길이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제 다시 처음이에요. 부족한 점이 많으니까 채워서 좋게 나와야죠. 제 노래를 들었을 때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