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고속철 노선 어디로?

[삼고초려]

호남고속철 송정역∼목포 임성역 내달말 노선 결정

무안공항·나주역 경유 관심
철도공단, 전남도청서 2일 주민설명회
4개안 여론수렴 후 용역결과 발표 확정

다음달 말 호남고속철도 광주 송정역-목포 임성역 구간 노선결정을 앞두고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대안으로 거론되는 노선들을 공개하고 여론을 수렴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지역민들 사이에는 무안공항과 나주역 등 지역을 경유하는 방향으로 노선이 결정돼야 한다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아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29일 전남도에 따르면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오는 2일 전남도청에서 광주 송정-목포 임성 구간 호남고속철 노선 결정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설명회는 노선 결정을 위한 용역이 진행 중인 가운데 현재 논의되고 있는 노선들을 지역주민들에게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설명회에서 제시된 안은 모두 4가지.

1안은 애초 기본계획 노선으로 송정-임성 중간 경유역 없이 이 구간을 고속철 전용으로 신설하는 안이다. 거리는 48.6㎞이며 운행속도는 평균 시속 242㎞로 이 구 간을 13분만에 통과할 수 있다.

2안은 나주역을 거치지만 무안공항은 경유하지 않는 안으로 송정-나주 구간은 기존철도를 활용하고 나주-임성구간은 고속철을 신설하는 안이다. 총 연장은 50.9㎞, 운행속도는 평균시속 214㎞로 소요시간은 14분이다.

3안은 전남도가 깅력히 요구하고 있는 안으로 이 구간 전체를 고속선으로 신설하고 중간에 무안공항만을 경유하는 안이다. 무안으로 돌아가므로 총 연장은 64.9㎞로 다소 늘어나지만 신설노선인 만큼 평균시속 243㎞, 소요시간은 16분으로 1,2안과 큰 차이 가 없다.

4안은 고속철을 신설하지 않고 기존철도만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주역을 경유하는 대신 무안공항은 함평역에서 지선으로 연결해 활용하도록 하는 안이다. 지선을 새로 만드는 만큼 총연장은 76.1㎞이며 평균시속 188㎞, 소요시간은 19분으로 다른 안과 3∼6분 정도 차이가 난다.

이 중 1안과 2안은 지면민들의 반대와 함께 전남도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3안은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신설노선으로 향후 활용성 면에서는 매력적이다. 사업비가 3조1천억원으로 가장 많이 들고 나주를 거치지 않는 점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미래를 내다본다는 측면에서 가장 바람직하다는 게 전남도의 입장이다.

신설노선이 없는 4안은 사업비(9천700억원)가 가장 적게 들어 정부·공단이 선호하는 안이다. 기존노선을 조금만 보수하면 시속 200㎞ 이상도 낼 수 있고 나주역과 무안공항과도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고속철도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노선이다.

이와 관련,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이날 간부회의에서 “호남고속철 노선이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최적의 노선을 개발하도록 중앙정부에 적극 건의하라”고 지시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노선 결정을 앞두고 이해가 걸린 지역과 향후 지역 발전을 위한 활용면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설명회에서 모아진 지역민들의 여론이 용역결과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철도시설공단은 이같은 방안들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여론수렴을 거쳐 노선선정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후 다음달 말 용역결과를 발표하고 노선을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