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스님은 몸에 좋은 음식은 ‘약’과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요즘 현대인들이 즐겨 찾는 음식은 재료의 대다수가 육류나 가공식품이기 때문에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식재료들은 체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병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음식을 약으로 먹으려면 채소와 같이 독이 없는 음식과 제철음식을 섭취하는 게 좋다.
선재스님은 “우리의 몸은 계절 마다 바뀝니다. 그 이유는 자연과 몸이 하나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봄에는 떫고 매운 것, 쓴맛이 나는 재료들을 먹고, 여름에는 미끈미끈하고 뜨겁고 짜고 신 것, 가을에는 차고 달고 미끈한 것, 겨울에는 열이 나고 더운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이렇게 계절과 음식의 특성을 잘 알고 함께 맞추어 먹는 것이 좋습니다.”라며 제철음식 섭취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제철에 나는 음식이야 말로 그 시기에 우리몸에 가장 필요로 하는 영양분을 공급해주기 때문이다. 선조들이 의학이 발달한 지금보다 건강했던 것도 절기별로 몸에 맞는 음식을 해먹었던 까닭이다.
몸에 가장 필요로 하는 영양분을 공급해주기 때문이다. 선조들이 의학이 발달한 지금보다 건강했던 것도 절기별로 몸에 맞는 음식을 해먹었던 까닭이다.
음식을 공급하는 사람이 식재료의 각자 특성을 잘 이해하고 조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연근은 색이 변하지 않게 하기 위해 물에 담그는데, 물에 너무 오래 담갔다가 손질하면 연근의 좋은 기운을 빼앗기고 재료 고유의 맛과 영양소도 파괴된다. 따라서 연근은 흐르지 않는 물에 살짝만 씻어 손질하는 것이 좋다.
신선한 음식은 먹고 나면 마음이 상쾌하고 맑은 느낌이 들어 기분이 한결 좋아진다. 우리가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건강해지기도, 허약해질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단순히 보기 좋고 입에 맞는 음식보다는, 사람의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음식이야말로 ‘최고의 음식’이라는 것이다. 뚝배기, 장독 하나에도 자연이 녹아있고,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 깃들어 있는 음식이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지켜주는 ‘최고의 보약’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