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어머니 밑에서 자라면서 5살때 처음으로 첼로를 접했고, 몇개월 동안 레슨을 받았지만 그때는 한국에 5세용 첼로가 수입되지 않아 그만뒀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다시 레슨을 시작했고, 매주 레슨을 받고 그 레슨을 위해 매일 약 삼십분 정도의 연습을 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때 캐나다로 유학을 가면서부터 제대로 배우기 시작했고, 그 때 만난 교수님의 레슨을 따라잡기 위해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씩 매일 매일 연습했어요. 이렇게 쭉~~~ 매일 한시간씩 중학교 2학년때까지 연습했어요. 중2때는 대전 예술의 전당에서 주관하는 영재교육원에 다니면서 예고 진학을 꿈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께서 니가 앞으로 최소 10년은 더 배워야 하는데 일주일을 줄테니 하루 6~8시간을 연습실에서 지내는것과 독서실에서 지내는 것중 어떤걸 할 수 있을 지 확인해보라고 하셔서 연습실에 들어갔더니.... 정말 연습실에서 첼로 하면서 최소 6시간은,,, 체력적으로 너무 무리였어요.
첼로는 잡고 앉기만 해도 편향된 자세를 갖게 됩니다. 그 와중에 앞으로 구부리는 구부정한 자세에서 양 팔에 힘을 주고 어깨부터 눌러서 소리를 내야합니다. 덕분에 척추 측만이 약하게 왔고, 승모근은 단축되고 어깨는 말렸습니다.
지금까지도 취미로 첼로는 하지만 아직도 한번 하고 나면 어깨와 견갑골 주위, 허리가 너무 아파서 이제는 도저히 오래 못하겠더라구요.. ㅠㅠ
-구강악안면외과/악교정 수술
잘못된 자세를 이제라도 고쳐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대학교에 입학하기 직전에 대학병원 치과의 구강악안면외과에서 한 악교정 수술 때문이었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 후 첫 겨울에 어느날 갑자기 이명이 들리면서 머리가 너무 아파서 눈도 못뜨고 바닥에 쓰러진 적이 있어요. 그땐 엄마도 어쩔줄 모르고 딱히 외상이 있는것도 아니라 일단 눕히고 쉬게 해주셨죠. 끔직한 두통이 한두시간쯤 지속되고 잠이 드니 고통은 차차 사그라들더라구요. 그때 놀란 저희 부모님이 서울에 있는 신경외과로 절 데려가셔서 뇌파 검사를 해봤지만 결과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때부터 시작한 두통은 끝까지 저를 괴롭혔고, 잠도 못잘 정도로 머리가 아프고 항상 예민해져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고등학교 때 아빠께서 EBS 프로그램 [명의]를 우연치 않게 보시고는 양악 수술에 대해 얘기 해주셨고, 1년의 웨이팅 후에 대학병원에 계신 교수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평생을 잘못된 자세로 생활하고, 자고, 공부하면서 상악과 하악이 다른 속도로 자라 일명 '주걱턱'을 갖게 됐고 하악이 신경을 눌러 이게 원인이 되어 만성두통과 허리 통증까지 불러오는거라는 교수님의 말씀에 무서웠지만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수술전 1년동안 수술 후에 위아래 턱의 교합이 맞도록 교정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 제 뼈 구조와는 상관 없게 이빨은 벌어졌고, 씹을때 위아래 어금니는 맞지 않았습니다.) 수술 과정은 간단하게 양 뼈에 포인트를 잡고 1~2mm씩 자른 후에 하악을 집어 넣고 다시 스크류를 박아 넣는 방법이었습니다. 정말 몰랐으니 했지, 이게 다 뭔줄 잘 이해했더라면 무서워서라도 못했을거에요. ㅠㅠ 물론 다 설명을 들었고, 위험성도 충분히 인지했지만 (하악이 누르는 신경 부분을 건들 수 있는데 처음 보는 케이스라고 뇌CT를 찍고 모형을 만들어 모의수술도 해야한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평소에 제가 느끼는 만성 두통의 고통과 어금니가 맞지 않아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면서 동반되는 통증 등은 상상 그 이상이었기 때문에 수술을 감행했어요. 수술 후에도 지금까지 그 후유증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단 수술 도중 너무 많은 피를 흘려서 아무리 수혈을 받았어도 악성 빈혈이 와 한 2년간 빈혈약을 매일같이 복용했습니다. 또 6시간 가까이 된 수술 시간과, 수술 후 한달동안은 철사로 이빨을 다 묶고 뼈가 붙기를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음식물 섭취는 하나도 하지 못했고, 대신 물만 마셨습니다. (환자용 고칼로리 음료, 이온음료 등) 이때 제 체력은 정말 바닥을 쳤죠. 수많은 운동을 하면서도 지치지 않는 저였는데, 동네 마실 한바퀴 (약 20분) 돌고 오면 쓰러져서 2~3시간씩 자야했어요.
-드디어 SNPE를 만나다!
처음 SNPE를 알게된건 동생이 SNS에서 체형교정을 검색하다 언니 나랑 어디좀 가자고 하면서 원데이 클래스에 데려갔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아프기만 하고 잘 모르겠다고 하면서도 목구조에 좋다고 베개라도 사보라는 원데이 클래스 선생님의 권유에 베개를 구입했어요. 그 베개는 약 5개월간 방치되었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