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올림픽 개최 되던 해...
그 때는 휴대전화를 소지한 사람이 거의 없었다.
휴대전화 한 대 개통하는데 400만원 정도 들었고, 월급생활하는 우리는 굳이 소지할 필요가 없는 물건 이었다.
어느 토요일
남편은 삼총사인 친구 두명과 영등포에서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 날 집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나간 쪽에서 집으로 연락하지 않으면 소식을 알 수 없었던 때...
속은 부글거렸고, 그러면서도 걱정되는 밤이 지났는데, 아침도 훨씬지난 점심 무렵이 되어서야 전화벨이 울렸다.
"지금 부산인데 곧 고속버스로 올라갈 것" 이라는 짧은 전화.
일단, 살아는 있으니까 집에 들어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했다.
저녁에 들어온 남편은 눈을 마주치지 않으며 자꾸 한 쪽 구석으로 가서 이불만 뒤집어 쓰려고 했다.
모처럼 삼총사 셋이 만난 자리는
어릴적 별명으로 시작해서 모두 처•자식이 없는 17살로 돌아갔다
하마, 저팔계, 해골
서로 별명을 부르며 어린시절 이야기가 또다시 시작 되었고, 옆에 있던 영등포역을 무심코 쳐다보던 세사람은 갑자기
《부산행 야간열차》가 생각 났다나 ???
그 때가 밤 11시 쯤
세명은 야간열차로 부산 가기로 결정하고 술집을 나와서 기차표를 사려는데, 그중 간이 약간 작았던 '해골'은 외박하면 안된다고 친구 두명의 눈치를 보며 집으로 갔고, 하마와 저팔계는
"아직도 그대는 사춘기"를 외치며 야간열차에 올랐다
통기타 둘러매고 바닷가 찾았던......
그 옛적을 회상하며 야간열차에 올랐는데......
아까 안주로 먹은 횟감에 무언가 잘못된 것이 섞여 있었나?
'하마'는 뱃속이 부글거려서 화장실을 찾기 시작했고
'저팔계'는 속이 울렁거려서 토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서울 같으면 시간이 얼마가 되었어도 택시만 타면 집으로 갈 수 있었건만, 이미 영등포역을 출발한지 한 시간이 된 기차는 두 소년이 내릴 수도 없는 곳을 달리고 있었다
늙은 소년 두사람은 밤새 20분 간격으로 서로 화장실을 드나들다가 새벽에 꾀죄죄한 모습으로 부산에 내렸다.
해운대도....
태종대도.....
없었다
길 걷다가 화장실을 만나면 그저 반가워 했다
목욕탕 찾아서 몸을 씻고, 약국 문 열기를 기다려 약도 사먹고...
'하마'와 '저팔계'가 사람 몰골을 조금 갖추고 나서 밥 한그릇 먹고...
그리고 고속버스로 올라왔다고 한다
먼저 도망간 '해골'도 속이 울렁울렁해서 자기의 가슴속(?) 을 몇번이나 마눌에게 보여 주었다나 ???
법정에 선다해도 완벽할 정도로, 삼총사가 정확하게 입을 맞추어 놓아서 두집의 마눌들은 '하마'와 '저팔계'의 순결(?)을 믿을 수 밖에 없었다
그 뒤...
《부산행 야간열차》라는 말은
삼총사들의 집에서는 금기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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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이가 있어서 그런가.......
지난 일들이 많이 스쳐 지나가요
그러다... 글로 한두줄 써보고 싶은 생각도 들고요
돌이켜 보면 모두가 우스운 일들 입니다~
하마, 저팔계, 해골, 처 자식이 없는 17살로 돌아갔다
그리고 훌쩍 찾아떠난 해운대,태종대도 낭만이서린 바닷가를 통키타에 화음을 넣어보고 싶었건만..밀려오는 내부의 적으로인한 고통
하지만 보아라 그 고통이 먼날까지 두구두고 그리워할 추억으로 남을 지니
뭐~~~~~~
남자만 훌쩍 떠나보고 싶나요?
여자도 어느날 훨훨 날아보고 싶은데요
한동안 '사춘기'라고 놀려먹는 것으로 끝냈죠
ㅎㅎㅎ 재밋어요~ ㅎㅎㅎ
남자들이요..
바람을 피구선..
부인에게 솔직히 이야기 하면 사랑하지 않는거래요.
어떻게든 감추고 거짖말 하는건 아내를 사랑하기 때문이라 하데요? ㅎㅎㅎ
그런데..
나이든 소년분들은..
꿈은 컷지만..
재수없게 되엿군요 ㅎㅎㅎ
쌤통이닷~~~!! 그렇게 말해주지 그랫어요? 소연님? ㅎㅎㅎㅎㅎㅎㅎ
그때 간이 작아서 집으로 갔던 해골이 밤새 토했다고하니....
어쩌겠어요
그냥 살아야지요 ~~~~ㅎㅎ
남자의 이유없는 외박에 무죄!!~~해줍시당..ㅎㅎ
울집 남자도 신혼때 지방갔다가 막차가 끊겨
대전에서 총알택시 타고오는데 죽는 줄 알았다고 ...생색,
그런일에 목숨걸고 올 일 있느냐고....
어딘지 알고 믿으면 되는건데?... 했더니
화를 막 냈어요..ㅎㅎ
목숨걸고 왔더니 그런소릴 하냐는 거죠,
순결은 평소에 쌓아놓음 되는 거 아님요?..ㅎㅎ
소연님 글도 감칠나게 쓰네요..
웃다갑니다.
외박 이란것이 선이 애매모호해서.....
예전에 통금 있던 시절엔 확실하게 선을 그어 주었는데
요즘은 새벽 4시....
새벽 5시에도 술집, 노래방이 불을 켜고 있으니
무엇이 외박이고
무엇이 진박인지요.....???.........ㅎㅎㅎ
@소연 님.. 습관적인 외박은 외박이 아니랍니다..ㅎㅎ
외박.. 진박..?..
본인표정보고 결정할 수 있겠죠?..ㅋ.ㅋ
흐흐..
정말 재미있어요.
알리바이를 만들어내는게...
사랑이지요.. 뭐..
변명을 많이하면... 상대방이 귀여워져요.. ㅋㅋ
알리바이 짜내는 성의가 있으면, 아직은 살만한 때 인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