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처마 밑이나 담장 밑은 말벌 집을 짓기 좋은 곳이다.
매년 몇 차례씩 말벌과 싸움을 한다.
부수면 그 옆에 서너 번은 짓지만 그때마다 토치로 없앤다.
이제 없겠지 싶었는데 집 모퉁이로 풀을 뽑다가 붕붕대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더니 머리만한 벌집이 있었다.
해코지는 하지 않았지만 사람을 피해 둥지를 틀고 있어서 즉시 토치로 태웠다.
제법 오랫동안 태워서 다 죽은 줄 알았는데 다음날 또 생겨나서 집을 완전히 허물어 버렸다.
혹시나 싶어서 담 밑이나 교회 주변으로 살펴보았더니 교회 뒤편에 큰 말벌집이 있어서 불로 태워 제거했다.
그들만의 생존법이겠지만 모르고 건드릴 경우 사람에게는 위협적인 존재라 그냥 없애버렸다.
꽃밭의 뱀이든 쥐든 벌이든 해가 되는 곤충이나 동물에게는 자비를 베풀 이유가 없다.
죽음에서 구해준 사람에게 은혜를 갚는 동물도 있기는 하지만 다 그렇지는 않다.
애지중지 키우던 개도 주인을 물고 친자식도 부모를 쉽게 배신하는 세상인데 하물며 짐승들이야 오직할까?
최근 곤충이나 어류 파충류를 취미로 사육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옛날 병아리 키우듯 한번쯤 신기해서 길러볼 수는 있지만
자식 같은 마음으로 정성을 쏟는다는 것은 그만큼 각박한 세상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 라고 하였다.
재미나 취미는 가능하겠지만 그 일을 너무 사랑하지 않도록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 믿음으로 살아가는 성도가 되었으면 좋겠다.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 [요일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