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을 지지해주는 근육조직과 인대가 관절의 정상운동범위를 벗어나 이완이 되거나 혹은 위축되는 것으로 보통 삐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발생부위는 주로 발목관절이 많고 그 외 손목, 무릎, 어깨, 손가락, 발가락 등 인체의 모든 관절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염좌가 발생하면 통증과 함께 부종이 오며 관절내의 모세혈관의 파열로 인한 피하출혈반(멍)이 생기고 관절의 운동장애를 유발하게 됩니다. 염좌의 정도를 인대손상 상태에 따라 3가지로 구분하는데, 1도 염좌(경도)는 인대가 경미하게 늘어난 정도를 말하며 관절의 기능에는 지장이 없고 통증도 별로 심하지 않은 경우입니다.
2도 염좌(중도)는 인대에 부분적 파열이 일어난 것으로, 운동 중에 흔히 발생되는 발목염좌의 경우 2도 염좌가 많은 편입니다. 인대가 매우 약해진 상태이므로 관절을 계속해서 사용하면 완전파열이 일어나는 수도 있습니다. 부분 파열된 인대가 원상 회복되려면 치유기간이 약 2-3주가 소요됩니다. 3도 염좌 (중도)는 인대의 완전파열을 의미한다. 파열된 부분은 정상 위치에서 이탈한 상태이므로 수술및 고정요법이 필요합니다.
처음 삐었을 때의 응급처치는, 즉시 염좌된 관절을 안정시키고 냉찜질을 한 후에 탄력붕대를 감아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고 염좌된 관절을 심장부위보다 높게하고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1도나 2도 염좌의 치료는 한방요법이 매우 우수하므로 침 및 부황 (사혈요법)과 더불어 어혈을 풀어주는 약물을 복용하고. 또한 환부에 대황과 치자를 분말로 하여 붙여두면 소염, 진통의 치료 효과가 아주 뛰어납니다.
1) 대황치자고- 추천
대황가루와 치자가루를 300g 정도 일대일 비율로 물에 개어서 환부에 두텁게 바른다. 그리고 거즈로 덮고 반창고로 고정시킨다. 그 위에 압박붕대를 감아 환부를 고정시킬 수 있다.
해설: 대황치자고는 급성적인 타박어혈통 그리고 염좌상을 치료하기 위하여 제조한 외용약입니다. 특히 단독이나 기타 피부염이 심화되어 피부발진에도 효과가 있고, 타박상으로 인한 어혈통이나 염좌를 치료하는 치료제로 쓰이고 있습니다.
일단 열이 쇠퇴되고 부종이 없으며 통증이 없으면 대황치자고를 사용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으니 급성적인 환부의 염증이 유발될 경우에만 사용하여야 합니다. 즉 2일이상 시행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2) 솔잎- 추천
통증은 없어도 뼈마디가 자유롭지 못할 때는 솔잎을 쪄서 찜질을 하면 좋은데, 솔잎을 찔 때는 자루속에 넣어 솥으로 쪄내야 한다. 환부 찜질을 하루에 세차례 정도만 하면 2, 3일이면 완전히 치유가 된다.
해설: 솔잎은 아무 때나 신선한 잎을 따서 쓸 수 있지만 겨울에 딴 것이 더 좋고, 맛은 쓰고 성질은 따뜻합니다. 사지에 침범한 풍습(風濕)의 사기를 몰아내고 가려움을 멎게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북한의 약리실험에서 솔잎이 생체조직의 산화환원과정의 촉진, 소염, 지혈 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팔다리가 저리고 아픈 관절질환과, 신경쇠약, 비타민C 부족증, 탈모증에 응용되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요법은 급성기 보다는 염좌후 4-5일이 지난 후에 적당하리라 생각됩니다.
3) 오이즙- 추천
강판에 갈아 즙을 낸 오이 2큰술과 밀가루 2큰술, 식초 1큰술을 넣어 반죽한다. 적당한 크기로 거즈를 자르고 그 위에 반죽한 것을 골고루 펴서 상처 부위에 바른다. 수시로 환부에 발라준다.
해설: 오이는 성질이 차갑기 때문에 염좌 초기에 환부가 부어오르고 열이 나며 아플 때 위와 같은 방법으로 사용하면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4) 황백, 식초
황백가루를 식초에 개어 환부에 붙이면 아주 효과가 좋다. 하루에 한번씩만 갈아 붙이면 5, 6일안에 완치할 수가 있다.
해설 : 황백은 병소부위의 열을 꺼주고(청열, 淸熱) 부은 것을 가라앉히며(소종, 消腫) 진통시키는 작용이 있습니다.
5) 산초(촉초), 밀가루
산초(山草)가루를 밀가루에 개여 환부에 붙이면 특효한데 산초 잎보다는 뿌리의 껍질을 그늘에 말리어 환부에 붙이는 게 좋다. 이것도 하루 한차례씩 갈아붙이면 되는 것인데 일주일만 계속해서 갈아 붙이면 완치가 된다.
해설: 산초는 촉초, 천초라고 불리우는 것으로 초피나무의 열매입니다. 원래는 열매를 8-10월에 채집하여 볶아서 쓰는데 위장이 냉(冷)하여 설사하고, 통증이 있는 곳에 건강, 인삼, 창출 등과 같이 쓰입니다. 매우 맵고 독성이 있으므로 임신부와 허약자는 복용을 금하여야 합니다. 환부에 붙이는 것은 상술한 바와 같이 잎이나 뿌리를 쓴다고 하니 연구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6) 수양버들나무 찜질
발목염좌에 수양버들의 잎과 가지를 물이 반으로 줄 정도로 달여서 천에 적셔 찜질한다.
해설: 버드나무 가지를 유지(柳枝)라고 하는데 복용하면 풍습의 사기를 몰아내고, 통증을 멎게하고, 소변을 잘보게하여 부은 것을 내리는 효능이 있습니다. 관절통이나, 감기로 인한 신체의 통증에 많이 응용되고, 임질과 같은 비뇨기의 질환에도 이용됩니다. 종기나 단독, 종창 등에도 사용됩니다. 찜질에 대한 문헌적인 근거는 없어서 좀 더 연구가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7) 알로에- 추천
냉장한 차가운 알로에 잎을 강판에 갈아서 환부에 바르고 천으로 묶어 둔다.
해설: 알로에는 한약명으로 노회(蘆회)라고 불립니다. 동서양의 발음이 비슷한 재밌는 약재입니다. 맛은 쓰고 성질은 차가우며 간과 위, 대장에 작용합니다. 해열과 살충 작용, 설사를 유발하는 작용을 가지고 있으며 항염 및 항균 작용도 있습니다. 변비와 가슴 속이 답답하고 불면증이 있을 때, 어지러움과 두통, 충혈, 피부 가려움증과 치질 등에 일정한 효능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대변을 배출시키는 약효가 매우 강하므로 소아와 임산부는 복용을 주의하여야 합니다.
성질이 차가와 치질이나 가려움, 버짐 등에 용뇌가루와 함께 외용해서 씁니다.
약리실험에서 피부의 진균 발육을 억제하며 장관을 자극해서 설사를 일으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약성이 차가우므로 염좌 초기에 환부가 붓고, 열이 날때 아주 유효하리라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