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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본문을 설교하게 된 계기를 말씀드린다. 두 가지로 말씀드린다.
첫째로는, 지난 번 김목사님의 에베소서1:1-6절을 본문으로 행한 설교에 큰 은혜를 받았기 때문이다. 성도들이 받은 복이 다름 아닌 "하늘에 속한 신령한 복"이라는 사실에 은혜를 받았다.
두 번째로는, 다음달 종교개혁기념주일 암송대회 범위가 에베소서1장이기 때문이다.
여러분들의 암송을 돕기 위해 암송 범위 안에 있는 말씀들을 소재로 다음 주까지 설교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간의 기억장치에는 단기 기억저장소가 있고, 장기기억저장소가 있다고 전문가들이 주장한다. 기억했다가 금방 잊어버린 일들은 단기기억저장소에 기억된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아주 짧은 기간동안 겪었지만, 오랫동안 기억하고 있는 사실들은 장기기억저장소에 기억된 것들이다.
그러면 우리가 어떤 기억을 장기기억장치에 저장할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요?
장기기억저장소에 어떤 내용을 저장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 어떤 말이나 내용에 유의미한 해석을 덧붙여야한다.
즉, 자신이 들었던 말이나 보았던 사건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대체로 의미가 있는 일이나 경험은 비교적 오래 동안 기억되기 때문이다.
설교를 들을 때마다 은혜받는 사람들의 특징이 바로 이것이다. 이런 분들은 자신이 들은 설교에 자신만의 의미를 부여한다. 이렇게 하면 설교에 은혜를 받고 그 은혜가 오래동안 기억된다.
반면에 설교를 아무리 들어도 은혜가 없는 사람들은, 설교를 마치 남의 이야기 듣듯이 설교를 듣는다.
자신이 듣고 있는 설교에 아무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이런 방식으로 설교를 들으면 은혜는 없다. 그리고 무슨 설교를 들었는지 돌아서면 잊어버린다.
들었던 설교가 단기기억장치에 저장되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선포되는 오늘 설교 말씀에 여러분만의 의미를 부여해라. 그러면 은혜가 내려온다.
그리고 오랫동안 기억된다.
은혜는 하나님이 주시기도 하지만, 자신이 스스로 만들기도 한다.
설교와 관련된 명언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일하지 않는 자에게 먹을 것도 주지말라고 했다 하나님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들에게는 은혜도 주지 않는다"
설교 듣는 시간 내내 설교내용에 자신만의 의미를 부여해라.
오늘 본문을 한 번더 읽어보자.
책마다 핵심어가 있다. 핵심어? 저자가 주장하고자하는 중심사상을 담은 어휘를 말한다.
영어로는 "키 워드"라고 부른다.
호텔 직원들이 마스트 키를 가지고 다닌다. 이 마스트 키로 호텔의 모든 방을 열수 있다.
핵심어가 바로 이런 어휘를 가르킨다.
성경마다 핵심어가 있다. 가령, 레위기는 "제사"이다. 빌립보서는 "기쁨"이다.
그렇다면, 에베소 전체의 핵심어가 무엇인가? "통일"이다(10) "때가 차면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이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나가 될 것입니다"(공동번역본)
10절에 "통일"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통일"을 공동번역본에서 "하나"로 번역.
다른 곳에서도 이렇게 번역한다(4:4-6) 통일을 하나가 되는 것이다. 표면적인 의미.
"통일"?(사전적 의미) 나누어 진 것이 하나로 합쳐져서 한 조직이 되는 것.
남북이 통일되면, 남북한이 하나의 조직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통일"이라는 단어에는 심층적인 의미가 있다.
부부가 결혼하면 한 몸이 된다. 그러면 부부가 하나가 된 것인가? 표면적으로는 하나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심층적으로 들어가면, 그렇치 않을 수도 있다.
한 몸이 되어도, 하나가 못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렇게 "통일"은 "하나"라는 표면적인 의미도 있지만, 더 깊은 심층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오늘 이 시간에는 "통일"(심층적인 의미)를 살펴본다.
1. 하나님께서 미리 세워두신 계획이 바로 "통일"이었다(9-10)
"때가 찬 경륜을 위하여 예정하신 것이니"(9) "하나님께서 세워 놓으신 계획"(공동번역본)
9절은 "하나님께서 세워 놓으신 계획이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때가 차면 이 계획이 이루어졌어..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나가 된다"(10, 공동번역본)
하나님께서 시간이 시작되기 전부터 세워 두신 계획이 있는데, 그 계획이 바로 "통일'이다.
통일이란?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나가 되는 것"
만물이 하나가 되는 것이다.
우리 하나님은 만물이 하나가 되길 원하셨다.
태초에, 우리 하나님은 그리스도안에서 만물을 하나로 만드실 계획을 세우셨다.
이것이 하나님이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신 궁극적인 목적이다.
"통일"은 하나님의 결심이고 결의이다.
"도원결의"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서 유비, 관우, 장비가 도원에서 의형제를 맺었다는 말에서 유래.
지금은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같은 목적을 이루기위해 행동을 같이 한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사자성어이다.
태초에 성부와 성자와 성령님이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만물을 통일하실 계획을 결의하셨다.
이 결의 내용이 성경말씀이다. 일종의 "태초결의"
우리도 이 결의에 동참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은 구원받은 우리를 이 결의에 초대하셨다.
성도는 하나님과 뜻을 같이 하기로 결의한 사람들이다.
우리는 하나님과 뜻을 같이하기로 도원결의한 사람들이다.
우리를 통해 대한민국이 하나가 되길 바란다. 우리를 통해 부부가, 가정과 가문이 하나가 되길 소원한다.
2. "통일"의 심층적 의미는? 만물이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총괄된다는 사실을 말한다.
"통일"? 예수 그리스도가 만물을 총괄하신다는 의미. 신학자 "요하임 그닐카"의 주장이다.
"통일'? 헬라어) "아나케팔라이오시스".
어느 한국신학자가 이 단어를 "총괄"이라는 용어로 해석.
저는 개인적으로 이 해석이 너무 마음에 든다.
"총괄"? "모든 일을 한데 묶어서 관장한다".
지난 9/1에 통합측 부산지역3개 노회가 큰 행사를 진행했었다. "부산지역3개노회연합 지비량목회콘퍼런스"라는 행사였다. 하루 행사로 약1천2백만원 정도 소요된 행사.
저도 준비위원으로 참석을 했다.
이 행사를 위해 조직이 구성되었다. 진행팀, 예산팀, 행정팀등으로 구성. 저는 진행팀의 서기로 활동.
그리고 이 세 팀 모두를 조율하는 "총괄서기"라는 직책도 있었다. 이 직책을 어느 목사님이 맡았다.
"총괄"? 모든 일을 한데 묶어서 관장한다.
저는 진행팀의 서기였기 때문에 진행팀만 신경쓰면 된다.
하지만 총괄서기는 진행팀은 물론이고, 예산팀, 행정팀등 모든 팀을 고려하고 관장하고 한데 묶어서 조율해야 한다.
"총괄"이란 이런 의미이다. "아나케팔라이오시스"
"아나케/팔라이오시스"라는 단어가 사용된 구절을 하나 소개한다(롬13:9) "-- 그 모든 계명은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이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공동번역본)
다른 계명을 모두 지킨다고 할찌라도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계명을 지키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의미이다.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계명이 총괄계명이다. 모든 계명을 하나로 묶어서 표현하면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계명이 된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우리를 총괄하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은 모든 영역과 모든 사항을 고려하여 우리를 다스리시고 복주신다. 하나님은 전영역을 보시고 우리를 다스리신다.
총괄할려면 하나만 알아서는 안된다. 부분만 알아서는 안된다. 전체를 보고 상세히 알아야 한다.
반면에, 우리는 부분만 본다. 하나만 챙긴다.
특히 나에게 일어난 일만 본다. 그저 내 가족만 챙기고, 내 자식만 중요하고, 내 생각만 중요하게 여긴다.
우리에게는 하나만 보이기 때문이다. 부분적으로만 알기 때문이다(고전13:9) "우리는 부분적으로 알고"
우리가 만족하지 못하고, 불평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부분적으로만 알고 있고 하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제가 잊지 못하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설교 중에 여러 번 예를 들었다.
2014년 2월17일 밤9시11분에 경주마우나오션리조트 사고가 발생했다. 강당에서 부산외대 신입생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던 도중 지붕이 내려앉았다. 이 사고로 많은 인명이 피해를 당했다.
이때 저희 부부는 큰 아들이 군복무중인 백령도로 면회를 갈 예정이었다. 한번도 면회를 가지 못해서 교회에 양해를 구하고 면회를 가기로 했다.
둘째 아들은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에서 열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고, 같은 날 저희 부부는 큰아들 면회를 가기로 가족끼리 의견을 모았다.
그런데 하루 전날 2월16일에 작은 아들이 갑자기 형 면회에 동행하겠다고 변심하게 되었다.
그래서 저희 세 사람이 2월17일 새벽에 차를 몰고 인천연안부두 근처 숙소에 도착했다.
다음날 아침 백령도로 출항하는 여객선을 타기 위해서 숙소를 예약했었다.
저녁을 먹고 씻고 누워서 티비를 틀었는데, 밤9시 뉴스에서 경주마우나오션리조트사고를 보도했다.
그러자 작은 아들이 경주마우나오션리조트 신입생환영회에 참석한 줄 알고 있었던 가족들과 지인들의 전화가 쇄도했다. 저희 가족은 구사일생으로 큰 피해를 모면하게 된 것이다.
그 주간 주일예배때 대표기도를 하신 분이 "우리 가족이 당할 뻔 했던 피해를 언급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도 했다.
하지만 저는 그 기도에 "아멘"으로 화답하지 못했다. 우리 가족만은 피해를 기적같이 모면했지만, 피해를 당한 많은 가족들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정말 하나님께 감사했지만 그 감사를 말로 표현할 수는 없었다. 표정으로도 드러내지 못했다.
그리고 피해를 당한 가족들중에는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었던 가족들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렇게 우리는 간혹 부분만을 보고 판단하고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나에게만 일어난 일로 전체를 해석하려는 성향이 있다.
우리는 부분을 보지만 하나님을 전체를 총괄하신다.
그러므로 우리도 이런 통찰력을 가져야 한다. 우리도 우리 인생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 당장 급한 문제, 지금 내가 당면한 문제, 지금 내가 입은 손해,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과 기분만 생각하지 마라.
부분적이고 개인적인 것으로 우리 인생 전체를 판단해서도 안된다.
하나님은 우리 인생 전체를 총괄하시는 분이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말씀이 있다. 롬8:28절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곧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일이 서로 작용해서 좋은 결과를 이룬다는 사실을 우리는 압니다"(공동번역본)
여기서 "모든 일"? 영어성경) "all things"? 모든 것, 모든 일
모든 일에는?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 "기쁜 일과 슬픈 일" "이익 본 것과 손해 본 것" "성공한 것과 실패한 것" "응답받은 것과 응답받지 못한 것"등이 이에 속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주변과 우리 개인에게 일어난 모든 일들을 총괄하신 후에 우리들에게 선한 것을 주시는 분이시다.
그래서 우리가 받은 것이 최상의 것이 된 것이다.
하나님은 모든 면을 감안해서 우리에게 무엇을 주시기도 하시고, 응답하지 않기도 하시고, 때때로 빼앗기까지도 하신다.
하나님은 총괄하시는 분이시다.
3. 그래서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있어야 한다. "그리스도 안에서"라는 어절이 에베소서 전체에서 22번이 나온다. 그런데 1장에서만 12번이 나온다.
10절도 보세요. 하나님은 그리스도안에서 우리를 총괄하시는 분이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서"라는 어절은? 무슨 의미인가?
하나님의 영역이나 범위를 뜻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방식을 말한다.
하나님의 통치로부터 벗어나는 대상은 없다. 하나님은 모든 만물을 총괄하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은 모든 영역을 다스리신다.
하지만 하나님은 모든 영역을 총괄하실 때 하나님의 방식으로 일하신다.
그 방식이 "그리스도 안에서"이다.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모든 영역을 총괄하신다.
그래서 우리가 그리스도안에 있어야만, 총괄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는 말씀이다.
이렇게 "그리스도안에서"란? 하나님의 방식을 말한다.
롬8:28절을 다시 보라. 이 구절에서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를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그리고 "부르심을 입은 자"로 달리 표현했다.
부모로부터 혜택을 누릴려면 부모와 같이 살아야 한다. 그래야 엄마가 해주는 맛있는 집밥을 먹을 수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이 주시는 혜택을 누릴려면 하나님 안에 있어야 한다.
우리 모두 그리스도안에 있어야 한다. 우리가 그리스도안에 있으면 하나님은 우리를 총괄하신다.
집 나가면 고생이듯이, 하나님 떠나면 고생이다.
이제 정리한다.
하나님은 우주를 통치하신다. 우주를 통치하려면 전체를 보아야 한다. 하나님은 누구보다도 우주를 상세하게 아시고 우주 전체를 총괄하신다.
그리고 하나님은 대한민국을 사랑하지만 대한민국만 관찰하시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전세계를 총괄하신다.
하나님은 우리를 통치하신다. 하나님은 우리들을 사랑하지만, 우리 개인만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다. 전체를 사랑하신다.
하나님은 우리 인생 전체를 보시고 우리를 총괄하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은 우리 개인사를 총괄하신다. 우리에게 일어난 긍정적인 일 부정적인 일을 한 데 묶어서 복을 주시고 선한 열매를 주시는 분이시다.
우리가 그리스도안에 있을 때 이런 혜택을 누릴수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어떤 기분이 들더라도 그리스도를 떠나지 말것을 종용한다.
우리 하나님은 전체를 한 데 묶어서 총괄하시는 분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