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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자 정현선씨 어머니 인터뷰.
초기에 제가 세월호 글을 쓰면서 이런 내용을 썼던 기억이 납니다.
한개의 조금 덜 익은 사과를 두고
양쪽에서 각각 다른 사람이 바라본다면
한쪽은 빨간면을 보고 이사과는 잘익었다라고 말 할거고
반대쪽은 파란면을 보고 이사과는 안익었다라고 말 할거라고
진실은 이 사과와 같아서
양쪽을 모두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것이라는 내용의....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뒤
피지못한 청춘들과
타인을 위해 희생한이들...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난 가족등...
수많은 사연을 들으면서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대다수의 국민들이 같은 심정이었을겁니다.
이제는 더 흘릴 눈물도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겐 사건을 일으킨 범인에 대한 분노만 남았다고 생각하고
책임자가 밝혀져 처벌을 받고 희생자들의 억울함을 풀었으면
하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더이상 흘릴 눈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저녁에 밥을 먹으면서
정현선씨 어머니 이야기를 듣는데
자꾸만 눈물이 나더군요.
밥을 먹는 내내 눈물을 훔치면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희생된 어린 친구들의 부모님들 앞에서 울수 없어서
아무도 없을 때 혼자 우셨다는 정현선씨 어머니의
말씀이 너무나도 가슴아팠습니다.
선원이라서 실종자 접수도 받아주지 않았던 정부...
후에 밝혀졌지만 구원파라서 의사자 지정도 못받을까봐
아무말 못했다는 구원파 출연진...
과연 누구의 책임일까요?
많은 희생자가 있었고 다양한 사람들이 우리곁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대놓고 슬퍼하지 못하는 남겨진 이들이 있습니다.
아직 펴보지도 못한 아이들부터
그동안의 고생속에서 잠시의 여유를 즐기려 떠나신 어르신들까지
사랑하는 친구를 남겨놓고 왔다는 죄의식에 시달려야하는 아이들과
타인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도 내놓았지만 말 할 수 없었던 가족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자꾸만 눈물이 화면을 뿌옇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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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두달 남짓 개인적으로 조사해오면서
이제는 한계에 다다랏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것보다 할 수 없는게
너무나도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
직장에서도 일에 집중하지 못해서
상사에게 한소리 듣기도하고
직장 동료들에게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조사를 위해 이동하면서 새벽에 운전을 하다가
졸음운전으로 사고가 날뻔도 하고
퇴근시간과 기차시간이 안맞아서
막차를 타고 새벽에 왔다갔다 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마이너스 통장이라는 걸 신청했습니다.
이젠 내가 더이상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이젠 잊어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만 손을 떼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직은 멈출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사람은 모두 잊을지라도
나 한명뿐이라도 마지막까지 잊지않고
진실을 알고자 하는 노력을 포기하지 말자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