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의 라이벌 마산고와 김해가야고와의 전국체전대표선발 1차 평가전이 경상남도 도민체전이 열리고 있는 진주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졌다.
지난해 임호중학교에서 가야고등학교로 자리를 옮긴 하태영 감독의 가야고는 최근 수년간 마산고에 전국체전 대표자리를 내어주면서 구겨진 자존심 회복을 위해 코트에 나섰고 마산고등학교는 주전센터 윤진혁이 전날 게임에서 발목을 접질려 빠지면서전력 누수가 예상되었지만 3학년 윤철민 김상용 정화용의 삼각편대를 내세우며 가야고에 맞섰다.
구력에서 앞선 마산고의 우세가 예상되었지만 뚜껑을 열고나니 가야고의 공격은 마산고에 전혀 밀리지 않으며 대등한 경기를 펼쳐나갔다. 팽팽하던 흐름을 깬것은 마산고였다.마산고의 정화용은 김해 가야고의 적극적인 골밑 공격에 고감도 3점포로 맞섰다. 정화용의 3점슛이 터지면서 마산고는 3쿼터를 7점차로 앞서며 4쿼터를 맞이했다.
4쿼터 김해 가야고의 반격은 매서웠다.그 중심에는 가야고 주장 임창무가 있었다.김해에서 농구를 같이한 동기중 유일하게 김해에 남아 뚝심으로 가야고를 지켜낸 의리의 사나이답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하였다. 그동안 팀내사정으로 많은 마음 고생을 한것을 코트에 쏟아부으려는듯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하면서 공격의 물꼬를 텃다. 임창무의 손을 떠난 볼은 어김없이 속공으로 연결되었고 7점차의 점수차는 순식간에 역전이 되었다. 역전된 점수차는 좁혀지지않고 더욱 벌어져 결국 가야고는 마산고에 94:88로 승리를 거두며 전국체전 경남 대표에 한걸음 앞서나가게되었다.
임창무는 1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가야고 승리에 일등공신이 되었다.그동안 느린 발로 지도자의 애를 태웠던 가야고 센터 이종엽은 몰라보게 날렵해진 몸으로 마산고의 골밑을 괴롭혔고 마산고에서 가야고로 자리를 옮긴 이동기는 최근 허리부상의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난듯 펄펄날며 가야고의 속공을 이끌었다. 1학년이지만 자신있는 플레이를 한 이경원과 우지천 그리고 가야고의 주득점원 배시한도 자신들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승리를 자축했다.
마산고의 가드 손록학은 빠른 발을 이용 가야고의 지역방어를 헤짚으며 동료들에게 좋은 찬스를 내주었지만 오늘 손록학의 골 성공률이 저조한것을 간파한 가야고는 뒤로 빠지는 헬프수비로 마산고 공격 옵션을 단순화시켰다.1학년 구수효는 큰 키를 이용하여 윤진혁의 빈자리를 대신했지만 아직은 힘에서 달리는 모습이었고 3학년 윤철민이 고군분투 했지만 주득점인것을 알고있는 가야고의 밀착마크에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펼쳐보지 못한채 2차전을 기약했다. 최근 좋은 기량을 보이고 있는 김상용은 자신이 해야 할 곹밑 플레이를 버리고 외곽으로 나와 무리한 슛을 자주하면서 마산고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이날 정화용은 무려 12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40득점을 기록했지만 마산고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