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을 앞두고
연휴가 이어지는 지난 금요일,
을유년 여름을 보내며
귀한 손님을 맞이했다.
무척이나 더운날씨에
낮동안 갑사를 돌아보고
저녁시간엔
모두들 충청도 고향분들끼리의 인연으로
그중 월전 미술관에 학예연구실장으로 있는분께서
여름 휴가차 동양미학 박사님이신 스승님을 모시고
계룡산 동학사 가까이에 있는
친구집에서의 모임에 함께 초대해 주었기에
조촐하나마 남편이 준비해준
술(맥주) 조금 가지고 방문했었다.
그 집은 충남 연정국악원 상임단원인 분의
제자 양성과 개인 연습실이기도 한 예쁜집으로
계룡산자락 터좋은 곳에 자리한채
집안 분위기가 아주 내 맘에 쏙 드는 곳이었다.
귀한 우리가락 연주음이
스피커를 통해 구성지게 들리는 가운데
보이차, 쑥차등등 맛있는 차대접에
그 집 옆 두부요리집에서
직접 만든 두부요리로
늦은 저녁을 먹은후
잠깐의 산책을 하다 다시 들어가
깊어가는 여름밤
맑은 공기로
쏟아지는 별빛세례를 받으며
밝은 달빛을 벗삼아
흔하게 들어보지 못하는
쌍피리 연주를 감상하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있다 돌아왔다.
다음날
동월계곡이라는 곳엘 안내 받아 올라가 보았다.
그곳에 달밝은 밤에 앉아
정 가는 이와
한잔술을 나누다 보면
산으로 둘러쌓여 있는 곳이라
달이 동에서 잠깐 떳다가
금방 서쪽으로 지는 모습이 장관이란다.
그 깊은 계곡에도 분지가 형성되어
사람이 농사를 지으며 사는 모습이
아주 옛날로 돌아간 느낌을 받았다.
계룡산 남쪽자락에 거주하던 무당들과 만신들이
육.해.공군본부가 생기는 바람에
그곳으로 많이 이주해 산다고 했다.
그곳 아주 옛스런 집 아낙께서
토종닭을 삶고 그 국물에 죽을 맛있게 만들어
아침겸 점심을 먹은 후
계곡물에 발 담그고 앉아
연정국악원 상임단원이신분의
쌍피리 연주 소리가
옥빛 계곡 물소리와 어우러진
한 마당 열린 국악잔치를 감상하고 돌아오는길,,,
올 여름 휴가를 대신하고 돌아가시는
귀한 만남의 사랑어린 배웅을 뒤로하며,
살면서 새록 새록 만들어지는
좋은 인연들로 말미암아
앞으로의 살아가는 시간들이
아름다운 무늬들로
소중히 수놓아지길 기대해 본다.
8월 중순
을유년 여름을 보내며 예원씀.
첫댓글 좋은 시간 보내셨네요. 혹시 대금 부시는 분이셔요?ㅎㅎ.
서향님! 아시는 분이신지요?
예원님~ 대전은 참 넓고도 좁아요.ㅎㅎ
서향님 발평수가 넓어서이기도 한것 같네요. ^^* 언제 차마시러 놀러갈까요?
좋은곳에 다녀오셨군요. 가는 여름 여유있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잘 읽었습니다. 그래도 제일 알차게 보내셨네요^^*
직접 체험한듯한 기분이 들게 하네요. 토속적인 분위기가 마음마저 평화롭게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가는 여름이 아쉬웁겠습니다~~~옥빛계곡과 어우러진 국악 한마당 잔치~~~상상으로 즐깁니다~~~
아름다운 무늬로 수놓아지는 여름을 보내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