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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사진편지 제2221호 ('15/3/26/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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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의 인사말'
새 봄이 되니 결혼식도 많아지고 축하해야 할
경사스러운 일도 많아졌습니다.
우리 집 아이들이나 손주 녀석들이 웃어른의 생신이나
축하해야 할 자리에서 무심코 쓰는 인사말들이 상황에 알맞지 않아 '내가 교육을 잘못시켰구나.'하고
어색해 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아이들만 탓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생활이나 TV에서 쓰이는 말이
과연 '상황에 알맞은 인사말을 정중하게 하고 있는지.'를
한번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지난 연초에 집사람이 칠순이 되어 집안 식구끼리
자그마한 식당에서 간단히 생일 잔치 겸 식사를 하였습니다.
외손주 녀석들이 "외할머니 생신 축하드립니다."라고 인사를 해서
칭찬을 하고 선물을 주었더니 아이들의 부모들(저의 딸들 입니다)이
"외할아버지께 감사드려야지"라고 교육을 시키는 말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색한 인사말은 과연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축하의 인사말'은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어른의 생신일 경우, “생신 축하합니다.”라고 인사하고,
친구에게는 “생일 축하해.”라고 인사합니다.
어른이 선물을 주시거나 칭찬해 주실 경우,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합니다.
흔히 “축하드립니다.”라거나 “감사드립니다.”라고
인사하는 것은 옳지 않거나 아무래도 어색한 표현이라 하겠습니다.
익히 다 알고 계시겠습니다만, ‘말씀’은 드리는 것이지만,
‘축하’나 ‘감사’는 드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감사하다'는 형용사이지만 '감사드리다'는 동사이기 때문에
우리말의 쓰임새에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상황에 알맞은 인사말을 정중하게 해야 합니다."
우리말은 '남이 베풀어준 은혜에 대하여
마음이 흐뭇하고 그 신세를 잊지 않는다'는 것을 가리켜
'고맙다' 또는 '감사하다'라고 표현합니다.
따라서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라거나
'~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라고 하면 어색한 말이 됩니다.
‘감사’라는 말 자체가 ‘자신이 고맙게 느끼고 축하하는 일’이기 때문에
'감사'를 남에게 준다거나 드린다는 말이 어색하다는 의미가 되므로, 우리는 상황에 알맞은 인사말을 정중하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감사드리다'라는 말을 꼭 쓰고 싶다면,
'~해 주신 데 대하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올립니다).'라고 바꾸어 표현하거나, ‘~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라는 것이
더 알맞은 표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을 축하합니다.'
환갑이나 고희 등의 잔치에서는 웃어른께
“더욱 건강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인사합니다.
흔히 “건강하십시오.”, “행복하십시오.”,
“만수무강하십시오.”하고 인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어법에 맞지 않는 것으로, 잘못 쓰이는 예입니다.
이 때에는 “건강하시기 빕니다.”, “행복하시기 빕니다.”,
“만수무강하시기 빕니다.”와 같이 기원형의 표현을 하여야 합니다.
이제는 결혼식에 가서 축하의 인사를 할 때에도
"결혼을 축하드립니다."가 아니라 “결혼을 축하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어떠할까요?
또한, 입학 시험에 합격한 사람에게도
“합격을 축하드립니다.”가 아니라
“합격을 축하합니다.”로 인사하여야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다'는 말에는 '존귀하다, 존경하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은혜를 베푼 상대방을) 참으로 신과 같이 거룩하고
존귀하게 생각합니다'라는 뜻이 될 것입니다.
제가 학교 다닐때 선생님께서 '감사'는 일본식 한자어로
이제는 고착화된 것이지만, '고마움'을 나타내는 우리말을
쓰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고맙습니다'를 애용한다면,
서로 존중하고 존중받는 사회,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사회, 서로를 거룩한 신처럼 예우하는 사회가 또는 그러한 만남이
금방이라도 이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이 곧 사람이라고 합니다.
무심코 사용하는 말 한 마디가
그 사람의 인격을 나타내기 때문에 아름다운 우리말을 예절바르게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질 때에
우리 사회는 더욱 밝고, 아름답고, 활기차게 될 것입니다.
멋진 하루 되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2015년 3월 26일 봄날에 이경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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