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녘의 초당 글밭] 6/11(목) 강릉 단오를 앞두고
하슬라 땅에 사는 강릉 사람들은 강릉 단오에 대한 긍지가 대단합니다.
음력 4월부터 5월초까지 한달 여에 걸쳐
강릉시를 뚫고 흐르는 남대천 모래사장에서 시민들은 모여 단오제를 엽니다.
지금은 뚝을 쌓고 만든 둔치에 별도의 단오장이 마련되어 있지요.
음력 4월 5일 신주빚기로 시작하여
4월 15일에는 대관령 국사서낭당을 찾아가 서낭신을 모시고
강릉 시내에 있는 국사여서낭당에 함께 모신 뒤
다시금 강릉 남대천 굿당에 모신 후
5월 3일부터 7일 저녁 송신제까지 단오굿을 통하여
마을과 나라의 안녕과 평안을 빌며 또 함께 즐기면서 한바탕 축제를 벌입니다.
천 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이 강릉 단오제는
민중의 역사와 삶이 그대로 녹아있는 전통축제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참으로 큽니다.
특히 강릉 단오제는 한국의 전통 신앙인 유교, 불교, 도교, 무속을 배경으로
다양한 의례와 공연이 펼쳐 집니다
그러니까 제례를 비롯하여 단오굿, 가면놀이, 농악놀이 등
예술성이 뛰어난 다양한 무형문화유산과 함께
그네띄기, 창포머리감기, 수리취떡먹기 등
나라의 전통문화와 지역문화의 특성이 짙게 배어 있는 삶을 이웃과 함께 풀어냅니다.
삶이 곧 문화인 셈이지요.
그 현장은 문화의 보고인 셈입니다.
따라서 전통문화를 잇게 하는 문화 교육의 현장으로도 그 기능을 다하고 있읍니다.
이러한 강릉 단오제는 지역 주민들의 대표자들로 구성된 강릉단오제위원회를 통하여
행사의 계획과 진행, 예산 책정, 집행 등에 이르기까지
강릉 시민이 주체적으로 풀어가는 민중의 축제로 신명나게 즐기고 있읍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넘어
언제부터인가 나라 안팎으로 1백만 여명이 넘게 참여하고 있어
그 현장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으며
문화적 독창성과 뛰어난 예술성을 인정받아
2005년 11월 25일,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으로 선정되었읍니다.
강릉 단오를 앞두고 메르스 때문에 하네 마네로 걱정이 대굴령입니다.
그 걱정은 마침내 단오를 열지 않기로 결정되었읍니다.
메르스의 여파가 강릉 단오에까지 미친 셈입니다.
이런 결정이 미친 결정은 아니기를 빌게 되네요.
나라의 안녕과 평안을 빌기 위해서라도 강릉 단오는 열려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