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53편
삼순 님
계수훈
당사자에게 당장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라고 해도
당사자와 묻지 않고 상의 없이 진행할 수 없습니다.
당신 삶이기에 그렇습니다.
작은 일도 당사자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여
당사자의 삶이 되게 합니다.
삼순 님께 제안한 목욕 모습이
이를 잘 보여줍니다.
또한,
사회사업가는 당사자와 이렇게 허무하게 헤어지기도 합니다.
어차피 이렇게 금세 헤어질 일인데
왜 그렇게 다들 문제만 보고 문제만 없애려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강점을 찾아 생동하고, 둘레 사람과 함께하며 어울리게 도와도 시간이 모자란데 말이죠.
사회사업가는 당사자와 잠시 동행할 뿐입니다.
당사자와 한시적으로 만나 그 삶을 일부 거들 뿐입니다.
사례관리 업무는 '사람관리'가 아님을 잊지 맙시다.
삼순 님과 허무한 이별.
더 많이 응원하고, 더 재미난 일 계획할 것을요.
다른 어디에서도 계수훈 선생님과 같은 사회사업가를 만나
당당히 당신 삶 사시고, 둘레 사람과 어울려 사시기를 기도합니다.
삼순 님은 밥상에 놓인 밥과 국을 보고는 식사를 시작하셨습니다.
식사하시면서 나눈 이야기로 목욕에 대한 불편한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 처음 본 사람들과 목욕하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다 가고 나면 혼자서 하실 생각이었습니다.
당연한 일인데 그걸 알지 못해 억지로 씻자고 했으니 죄송했습니다.
예의를 갖춰 진심으로 사과했습니다.
이 일로 관계의 중요성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가 기본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던 중 연락이 두절되었던 삼순 님 친언니분이 찾아왔습니다.
동주민센터에서 예전부터 계속 연락했으나 시간 내기 어렵다며 연락 한 번 주지 않았습니다. 그
런데 갑자기 찾아오셔서 삼순 님을 요양시설로 보내겠다고 하셨습니다.
동네 이웃과 함께 잘 지내는 이야기 전하며 여쭙고 의논했으나 여의치 않았습니다.
여러 번 실랑이가 오고 갔습니다.
그날 밤, 친언니가 삼순 님을 모시고 인천으로 떠났습니다.
한 밤 중에 찾아와 데리고 갔다고 집주인께서 급하게 연락 주셨습니다.
허탈한 기분이었습니다. 제 전화는 받지 않는 상황에 답답했습니다.
'삼순 님'을 읽은 뒤,
댓글로 '읽었습니다' 하고 남겨주세요.
소감이나 질문을 써도 좋습니다.
첫댓글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당사자와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며칠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 계수훈 선생님처럼 강점과 관계만 붙들고 돕고 싶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계수훈 선생님의 글처럼 어느 밤 갑자기 찾아온 이별도 다 알지 못하는 이유가 있겠죠.
다만, 고립되지 않고 지역에서 건강히 관계 맺으며 살고 계시길 기도해봅니다.
천천히 관계가 쌓이다보면 목욕을 거부하신 이유가 너무 쉽게 이해되는데...
현장에서 저도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돕는 것에, 문제 해결에 몰입하느라 못 보고, 못 듣고 있는 것은 아닌가 스스로 잘 점검해야 함을 배웁니다. 기록 감사합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사람에 집중해야 하는 일임에도 얼마나 많은 자원을 연계했는지 보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그러지 말아야지 노력하지만 온전하게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밉습니다. 더 나은 사람살이를 위해, 더 정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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