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예우로 끝까지…
전공사망자 수습·후송·안치
입력 2023. 07. 05 17:19
수방사, 영현관리훈련
체계 정립 중점 실행 능력 검증
수도방위사령부 장병들이 5일 영현관리절차를 숙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조지훈 군군무사무관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는 5일 전시 영현관리 실행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영현관리훈련을 했다.
전시에 발생하는 전공사망자를 잘 관리하고 예우하는 것은 장병들의 전투 의지와 사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전공사망자는 전시에 공적 또는 사적으로 사망한 사람으로, 육군본부에서 사망 구분이 결정되기 이전의 사망자를 말한다.
전시 영현관리 절차는 대규모 사망, 신원 확인 어려움, 시신 훼손 등 변수가 많아 까다롭다. 특히 지난 3월 자유의방패(FS) 연합연습에서 주기적인 영현관리훈련의 필요성이 부각됐다는 것이 부대의 설명이다.
예하 부대 인사 관계관들이 참관한 가운데 열린 훈련은 전공사망자 관리·예우체계를 정립하는 데 중점을 뒀다. 훈련은 적의 장사정포 공격으로 대량 전사자가 발생했다는 가정 아래 전공사망자 수습, 후송, 안치 등 영현관리 과정을 검증했다.
영현으로는 인체 모형인 더미를 활용했다. 훈련 참가자들은 더미의 전투복에 부착된 명찰·인식표로 신원을 확인한 뒤 전투복 좌측 주머니에 있는 전공사망자 보고 카드에 사망 일시와 장소 등을 기록했다.
2개의 인식표 중 1개는 영현에 결속하고, 나머지 1개는 전공사망자 보고 카드와 함께 지휘계통으로 보고한 뒤 반납할 준비를 했다. 인적 사항 확인 절차를 거친 영현과 유품은 영현백·유품보관백에 각각 수습해 차량으로 영현관리소까지 후송했다.
영현관리소에서 염습(殮襲·시신을 씻긴 뒤 수의를 갈아입히고 염포로 묶는 일) 복장을 갖춰입고 대기하고 있던 장병들은 소독처리한 염습대에 영현을 정중히 안치한 뒤 경례와 묵념을 했다. 염습과정을 거친 후 수의용 전투복으로 갈아입은 영현을 유품과 함께 냉동 영현 보관시설로 후송하면서 훈련은 마무리됐다.
이철성(대령) 수방사 인사처장은 “유사시를 대비해 평시부터 전공사망자를 관리하고 예우체계를 정립하는 것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전우를 군이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며 “행정적으로만 시행했던 영현관리를 실제로 행동화하고, 절차와 방법을 숙달하는 좋은 기회였다. 정기적인 훈련으로 전시 영현관리 능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조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