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1-9
일천번제 / 이동규 목사
리차드 포스터는 그의 저서 “기도”라는 책에서 쉬지 않고 기도하는 방법을 이렇게 제시했습니다.
“ 학교 선생님은 종소리 울릴 때 기도하고, 자주색을 좋아하는 사람은 자주색을 볼때마다 기도한다. 외과의사는 수술 집도 전 소독약으로 닦아낼 때마다 기도하고, 은행원은 창구에 손님이 올 때마다 기도한다. 주부는 냉장고 욕실 거울이나 TV에 기도표시를 하며 기도하고, 기타의 사람들은 슈퍼마켓 쇼핑, 화단 가꾸기, 조깅, 수영, 산책할 때마다 기도한다. ”
그렇지요. 이렇게 일상에 기도를 세밀하게 배치한다면 기도가 멈춰질 리가 없겠지요? 그래서 그는 또 이렇게 말합니다.
“ 기도는 어린아이들이 부모님께 나아오는 것과 어느 정도 유사하다. 때로는 우리의 자녀들이 맹렬한 요구를 가지고 우리에게 나아오는 경우가 있다. 종종 우리는 그들의 요구가 이기적이거나 저속하기 때문에 슬퍼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그들의 동기가 어찌됐건 그들이 우리에게 나아온다는 그 자체가 단순히 기쁜 것이다“
이렇듯, 기도는 단순하게 하나님께 나의 필요를 아뢰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래서 에밀리 그리핀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 기도하는 것은 기꺼이 소박해지려고 하는 것이다 ”
단순하고 소박한 기도의 모범을 우리는 오늘 솔로몬에게서 보게 됩니다.
솔로몬 시대 초기에는 하나님의 성전이 건축 되지 아니했습니다. 아직 산당에서 제사를 지내고 있었지요. 엘리 시대에 법궤를 탈취당한 후 하나님의 법궤는 실로-높-기브온-예루살렘 등으로 옮겨 다녔습니다. 하지만 장막성전은 아직 기브온에 지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호와의 장막이 있는 기브온과 법궤가 있는 예루살렘이 가장 큰 2대 성소가 되었습니다. 아직은 중앙 성소는 없던 때였지요. 솔로몬은 큰 놋제단이 있던 기브온을 일천번제 드리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로 결정하고 기브온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만조백관 모든 신하들과 백성의 지도자들과 함께 일천번제를 드리러 기브온으로 올라갑니다.
번제는 간단한 제사가 아닙니다. 짐승을 잡아 각을 다 뜨고 재가 될 때까지 불살라 드리는 제사입니다. 아주 번거롭고 아주 수고와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제사이지요. 밤낮으로 쉬지 않고 드려도 일주일이 소요됩니다. 강렬한 헌신과 순종의 열의가 반영된 제사였습니다.
솔로몬의 일천 번제는 이제 시작될 솔로몬 통치를 앞두고 드리는 간절한 제사였습니다. 그만큼 하나님의 도우심이 절실히 필요로 했던 시기였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이 응답하셨습니다.
“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 ”(5절)
일천번제 끝에 온 하나님의 응답입니다.
그러자 솔로몬은 지체 없이 지혜로운 마음을 달라고 구했습니다. (9절) 오래 사는 것도(壽) 거부(富)가 되는 것도 구하지 아니했습니다. 솔로몬은 이미 오래전 일천 번제를 결단한 때부터 마음속에 한 가지 기도 제목 밖에 없었습니다. 이 나라 이 하나님의 백성들을 다스릴 지혜가 간절히 필요했던 것입니다.
진정한 지혜와 통찰력 그 한 가지 기도 제목에 집중해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간절한 것은 한 가지입니다. 여러 가지일수 없습니다. 이 간절한 기도를 하면서 솔로몬은 일천 번제를 드린 것입니다.
“이것이 주의 마음에 맞은지라”(10절)
직역하면 ‘주의 눈에 좋았더라’ 이 말입니다.
솔로몬은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기도를 드린 것입니다. 그랬더니 하나님은 구하지 않은 부와수와 영광까지 더해주겠다고 약속하십니다.(11-15절)
기도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기도라야 합니다. 그래야 응답이 있습니다. 나의 열망과 하나님의 열망이 맞아 떨어져야 합니다. 기도는 이런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일천번제 기도는 열망어린 기도입니다. 동시에 열망어린 기도는 단순한 기도입니다. 기도가 뭐 그리 복잡합니까? 단순한 기도는 반복기도입니다. 반복기도는 간절함의 표시입니다. 그저 끈질기게 기도하는 것입니다. 반복적으로 쉬지 않고 기도하는 겁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을 향한 열망이 폭발하고, 하나님을 향한 신뢰가 굳어집니다. 성경에는 반복기도, 열망의 기도, 끈질긴 기도의 예가 참 많습니다.
불의한 재판관의 비유 (눅18:1-8)
“ 항상 기도하고 낙망치 말아야 될 것을 저희에게 비유로 하여 가라사대 어떤 도시에 하나님을 두려워 아니하고 사람을 무시하는 한 재판관이 있는데 그 도시에 한 과부가 있어 자주 그에게 가서 내 원수에 대한 나의 원한을 풀어 주소서 하되 그가 얼마 동안 듣지 아니하다가 후에 속으로 생각하되 내가 하나님을 두려워 아니하고 사람을 무시하나 이 과부가 나를 번거롭게 하니 내가 그 원한을 풀어 주리라 그렇지 않으면 늘 와서 나를 괴롭게 하리라 하였느니라 ”
항상 반복해서 기도하라. 낙망치 말고 계속 끈질기게 기도하라 는 것을 가르치기 위한 비유입니다. 그 과부는 재판관을 번거롭게 했습니다. 번거롭게 하다(코포스) 그냥 귀찮게 하는 정도가 아닙니다. 막대한 지장을 주는 것입니다. 심각한 타격을 주는 겁니다. 하나님을 번거롭게 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괴롭혀야 합니다. 쉬지 않고 기도하면 그렇게 됩니다.
‘괴롭게하다’는 ‘명예를 더럽히다. 얼굴에 먹칠하다’의 뜻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명예를 걸고 기도드리십시오! 예를 들면 “ 하나님! 제가 망하면 좋겠습니까? 하나님의 자녀인 제가 무너지면 좋겠습니까? 제가 지리멸렬하고 손가락질 받으면 좋겠습니까? 결국 하나님 손해입니다. 하나님 얼굴에 먹칠하는 거예요. ” 이렇게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의 명예를 걸고 하는 기도입니다.
강청하는 친구의 비유 (눅11:5-13)
“ 또 이르시되 너희 중에 누가 벗이 있는데 밤중에 그에게 가서 말하기를 벗이여 떡 세 덩이를 내게 빌리라 내 벗이 여행 중에 내게 왔으나 내가 먹일 것이 없노라 하면 저가 안에서 대답하여 이르되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 문이 이미 닫혔고 아이들이 나와 함께 침소에 누웠으니 일어나 네게 줄 수가 없노라 하겠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비록 벗됨을 인하여서는 일어나 주지 아니할찌라도 그 강청함을 인하여 일어나 그 소용대로 주리라 ”
‘강청함’(아나이데이안)이란 ‘부끄러움 없이 체면불구하고’의 뜻입니다. 이 비유 끝에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는 유명한 구절이 나옵니다. 강청 안 하면 안준다는 겁니다. 안 구하면 안줍니다. 안 찾으면 없습니다. 두드리지 않으면 안 열립니다.
수로보니게 여인의 비유 (마15:21-28)
“ 예수께서 거기서 나가사 두로와 시돈 지방으로 들어가시니 가나안 여자 하나가 그 지경에서 나와서 소리질러 가로되 주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내 딸이 흉악히 귀신들렸나이다 하되 예수는 한 말씀도 대답지 아니하시니 제자들이 와서 청하여 말하되 그 여자가 우리 뒤에서 소리를 지르오니 보내소서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 하신대 여자가 와서 예수께 절하며 가로되 주여 저를 도우소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 여자가 가로되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하니 이에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여자야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 하시니 그 시로부터 그의 딸이 나으니라 ”
수로보니게 여인은 세 번 거절을 당하면서도 세번 간청합니다. 자꾸 간청합니다. 불퇴전의 용기를 가지고 끈질기게 매달립니다. 이것이 기도입니다. 기도는 물러서지 않고 강청하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이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기도는 그렇게 하라고 명령하신 내용입니다.
그래서 윌리암 제임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종교는 무딘 습관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날카로운 열정으로 존재한다”
기도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는 사람입니다.
“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 (히11:6)
기도하는 사람, 하나님이 반드시 살아 계시다는 것을 믿는 자입니다. 죽은 하나님한테는 그렇게 못합니다. 기도의 부수효과 하나님이 살아 계신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 기도하는 사람은 하나님은 상주는 이심을 믿습니다. 좋으신 하나님 참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나에게 최상의 것을 주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을 경험하게 된다는 겁니다.
이제 기도의 열망이 폭발했으면 기도합시다!
일천번제 제사를 드려 봅시다. 단순한 기도, 반복적인 기도, 열망어린 기도를 일상 속에서 드려봅시다.
한달에 일천 번 기도하려면, 하루에 33번은 해야 합니다.
하루에 서른 세 차례나 기도하려면 길거리를 가면서도 기도해야 합니다.
운전대를 잡고서도 기도해야 합니다.
일을 하면서도 기도해야 합니다.
학교선생님은 종소리 울릴 때 기도해야 합니다.
자주색을 좋아하는 사람은 자주색을 볼때마다 기도해야 합니다.
외과의사는 수술 집도전 소독약으로 닦아낼 때마다 기도해야 합니다.
은행원은 창구에 손님이 올 때마다 기도해야 합니다.
주부는 냉장고 욕실 거울이나 TV에 기도표시를 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기타의 사람들은 슈퍼마켓 쇼핑, 화단가꾸기, 조깅, 수영, 산책할 때마다 기도해야 합니다.
어쨌든 나름의 방법을 동원하여 하시되 일상의 생활속에서 끊임없이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단 한가지의 기도제목을 놓고 반복해서 끈질기게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이 달에는 이런 기도의 승리가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