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본 시는 다윗이 왕이 되기 이전에 사울에게 쫓기면서 불레셋 왕에게로 도망갔다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미친 척 해서 겨우 살아 나온 후 지은 시입니다. 여기서 다윗은 회중들에게 그들이 받은 하나님의 구원을 인해서 찬양하라고 요구하며 구원의 하나님을 찬양하자고 권면합니다. 그 자신이 위태로운 지경에서 겪은 하나님만이 우리가 의지할 구원주이심을 감격적으로 찬송하고 있습니다. 한편 본시 역시 시25편과 같이 각 구절의 첫 글자가 히브리어 알파벳 순서인 답관체시(acrostic)입니다.
1.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가 받을 축복
1) 여호와를 송축하라
다윗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여호와를 송축하자고 감격적인 어조로 소리 높이 외치고 있습니다. 항상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를 송축함이 내 입에 계속되리라고 운을 뗀 다윗은 자기의 영혼이 여호와만을 자랑하며 여호와를 광대하시다 하며, 그 이름을 함께 찬양하자고 다른 사람을 초청하고 있습니다. 그는 비록 불레셋으로 망명하여 곤고를 당했으나 곤고한 자가 기뻐할 수 있도록 하신 하나님을 찬송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a.종일 주를 찬송함(시35:28)
b.영원한 찬송(히13:15)
2) 여호와를 송축해야 할 이유
다윗은 여호와를 송축하자고 회중들을 초청한 후 그 이유에 대해서 세 가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께서 곤고한 자가 부르짖을 때 들어주시고 환난 가운데서 구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고통을 통해 자신의 연약함을 깨달은 자는 반드시 하나님께 그 문제를 아뢰며 겸손하게 됩니다. 그러한 자가 간구하는 기도를 응답하시는 하나님이야말로 찬송받으시기에 합당한 분이십니다. 둘째는, 주님을 경외하는 자가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받기 때문에 여호와를 찬송해야 한다고 합니다.
성도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보호하심은 매우 세밀하시며 또한 지속적입니다. 눈동자와 같이 보호하시고 독수리가 자기 새끼를 훈련시키듯이 보호해 주실 뿐만 아니라 보호가 필요한 순간에는 언제고 보호의 손길을 펼쳐 주십니다. 셋째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게 되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를 경외하는 자를 향해 구원을 베풀어주시며 영적인 축복을 부어 주심은 물론 물질적인 축복과 건강도 기꺼이 주십니다. 그러하신 하나님을 찬양해야 합니다.
a.여호와를 찬송하여 그 이름을 전파함(시51:15)
b.감사하여 찬송함(사12:1)
2. 의인들을 구원하시는 하나님
1) 생명을 사모하는 자들은 악을 버려야 함
하나님을 찬양하자고 권하던 다윗은 이제 자신의 경험을 통하여 백성들이 여호와를 온전히 경외할 수 있도록 영적 지혜를 가르칠 결심을 합니다. 먼저 다윗은 장수하여 복 받는 것이 성도들의 일반적인 바램이라고 규정합니다. 물론 이것은 육체적이고 물질적인 축복을 최상으로 여기는 것이 아님이, 본문의 11절에서 다윗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을 가르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입증됩니다. 다시 말해 다윗은 하나님의 생명을 사모하고 영적인 축복과 아울러 물질적인 축복을 누리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를 가르치려고 하는 것입니다. 먼저 복 받기를 원하는 자들은 혀를 악에서 금해야 한다고 합니다.
참으로 혀를 다스릴 수 있으면 그는 완전한 자라고 야고보서 기자가 말하듯이(참조, 약3:2) 혀는 인체 중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부분입니다. 특히 다윗은 그 혀로 악한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잠언에서 말하듯이 마음이 사특한 자는 혀가 패역한 자입니다. 그런 자들은 재앙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참조, 잠17:20) 또한 생명을 사모하는 의인들이라면 악을 버리고 선을 행해야 할 것입니다. 악한 행동은 위에서 말한 악한 말과 연결되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축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악한 말이나 악행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에 따르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럴 때에야 진정한 평화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a.악은 무가치하고 부패한 것(잠25:19)
b.악은 사람의 마음에서 사옴(마15:18-19)
c.죄가 세상에 들어옴으로 악이 시작됨(롬5:12)
2) 하나님은 의인을 감찰하심
하나님 안에서 의롭게 사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께서 몇 가지 사항을 보장해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그것은
첫째, 여호와의 눈이 의인들을 향하시어 행악하는 자들에 대해서는 그들의 자취를 땅에서 끊으려 하시지만 의인들은 모든 환난에서 구해 주십니다.
둘째, 여호와께서는 마음이 상하고 교만하지도 않으며 완고하지 않고 겸손히 하나님을 의뢰하는 의인들의 기도에 귀를 기울이사 응답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마음이 상한 자란 자신을 신뢰하던 이기적이고 교만한 심성이 변하여 하나님만을 신뢰하게 된 자를 가리킵니다. 환난을 겪으면서 하나님에 그 문제를 가지고 나아가 자신의 교만과 고집이 꺾이게 된 사람일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다윗 자신이 블레셋 왕 앞에서 겪은 일을 통해 겪은 경험을 말하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하나님을 의뢰하는 자는 가난한 심령, 상한 심령을 가지고 있기 마련입니다.
셋째, 여호와는 그 뼈를 하나도 꺾이지 아니하도록 환난에서 의인을 건지십니다. 이것은 환난과 압제를 당할 때 온전히 보호해 주시는 은혜를 의미합니다. 특히 이 구절이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의 예언에 적용되어,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달려 죽은 죄수들과 같이 다리를 꺾이지 않고 옆구리가 창에 찔리셨던 것입니다(참조, 요19:31-36).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다리가 꺾이지 않도록 보호하시고 섭리하셨습니다. 이것은 구약 시대의 제사에서 흠이 없으며 다리를 절지 않는 제물만으로 제사를 드리던 것과 연결됩니다.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는 흠 없는 제사로 온전한 속죄를 드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다윗은 하나님께서 그 종들을 구속하셨으며 하나님에게 의지하는 자는 누구라도 버림받지 아니할 것이라고 노래합니다.
a.하나님의 감찰(창31:49)
b.신자들의 곤란을 감찰하심(시31:7)
c.의인을 감찰하심(시11:5)
결론
본 시편에서 다윗은 하나님이야말로 우리들의 온전하신 구원주이시므로 하나님에게 합당한 찬양을 돌려야 한다고 노래합니다. 성도들을 구원해 주실 뿐만 아니라 삶 속에서 온전히 감찰하시며 보호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위해, 우리 성도들은 악을 버리고 온전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매 순간 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하나님 뜻에 합당한 생활을 해야 할 것입니다. 삶을 통해 확인되지 않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는 야고보서 기자의 지적을 명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