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산행은 500개 산행 목표에서 한 개를 앞둔 499개째 산 등반이다
500개 목표 달성이 큰 의미를 갖겠지만 바로 한 개 앞의 499개도 함부로 할수 없는 것이라
지난주 갔다 온 양산의 가모산은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의미없는 산이라 무시하고
그래서, 아직 단풍이 절정을 이루려면 조금 이른 시기이지만 백암산을 택했다
백양사 일주문
9:30 백양사 입구 매표소에서 하차하여 산행 시작
단풍철 관광버스로 길이 막힐까봐 부산에서 새벽 6시에 출발한 덕분에 9시30분경 비교적 이른시간에 도착했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본격적인 단풍이 조금 이른 탓이라서 그런지 주차장이 여유가 있고 인파도 그리 북적거리지 않는다
하지만, 백양사 입구 좌우의 단풍나무들이 아직도 시퍼렇게 살아 있다
본격적인 단풍은 일주일이나 열흘 정도 더 있어야겠다
주차장에서 백양사까지 한참을 올라가야 하는데 절은 아직 보이지를 않고
절 뒤의 백학봉이 먼저 눈에 들어 온다
하얀 봉우리가 백학이 날개를 펴고있는 모습 같다고 하여 백학봉이라 하고, 학이 자주 앉는다고 학바위라고도 한다
백양사 쌍계루의 멋진 반영
백양사 뒤에 마치 절의 수호신처럼 버티고 서 있는 학바위
백양사는 백암사 또는 정토사로 불리었는데 내장산 가인봉과 백학봉 사이 골짜기에 위치해 있다
백제 무왕33년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는데 조선조 숙종에 이르러 白羊寺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전설에 따르면 선조7년 환성지안 선사가 영천굴(약사암 위쪽)에서 법화경을 독경하며 예불을 하였는데
그때마다 백학봉 밑에 사는 흰 양 한 마리가 암자로 찾아와서 무릎을 꿇고 스님의 독경을 다 듣고 돌아갔다
그러기를 멸 달 후 어느날 스님의 꿈에 흰 양이 나타나서 "스님의 독경소리에 깨달음을 얻어 축생의 몸을 벗고
이제 사람의 몸으로 환생합니다. 감사합니다"하며 절하고 물러났다
다음날 아침 뒷산을 산책하던 중 흰 양이 죽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 꿈을 이해하게 되었는데
스님의 높은 법력에 의해 축생인 양을 제도하였다고 하여 이때부터 절 이름을 백양사라고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고불총림 백양사
총림이 되기 위해서는 승려들의 참선수행 전문도량인 선원(禪院)과 경전교육기관인 강원(講院), 계율전문교육기관인 율원(律院), 염불원, 승려의 복지시설(요양원)인 간병실의 5원 체제를 모두 갖춘 사찰을 지칭하는 말로
예전에는 해인사, 통도사, 송광사, 수덕사 그리고 이곳 백양사의 5대 총림이 있었으나
2012년 4월 부산의 범어사와 대구 동화사, 하동 쌍계사가 추가로 총림으로 승격하므로서 8대 총림이 되었다
국기단
선조36년인 1603년과 현종3년인 1662년에 나라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특별히 제사를 올렸다는 국기단
국기단을 지나 조금 더 진행하면 오른쪽으로 약사암-백학봉으로 오르는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방향은 금강폭포와 운문암이 있는 약수동계곡으로 오르는 길이다
약사암으로 오르는 가파른 길은 지그재그로 꺽어져 있어 그나마 수월하다
약사암
저 아래로 백양사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약사암 바로 위에는 흰 양의 전설이 있고 석간수가 솟아나는 영천굴(영천암)이 있는데
무슨 팔각정 같은 것이 있었지만 그곳이 영천굴인지를 모르고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예전에는 동굴 안에 자그마한 암자가 자리잡고 있었는데 지금은 동굴전체가 하나의 법당처럼 깔끔하게 꾸며져 있다고 한다
영천굴은 20여평 남짓한 천연석굴로서 영천이라는 샘이 있다
약사암에서 부터 백학봉까지는 이런 계단이 끝없이 계속 이어져 사람들을 지치게 만드는데
가만이 주변을 살펴보니 이 계단이 없다면 도저히 올라갈 길이 보이지를 않는다
11:00 마의 계단구간을 통과하고 드디어 오른 백학봉 정상
11:45 백암산의 최고봉인 상왕봉 도착
상왕봉에서 직진하면 사자봉으로 해서 백양사 입구 주차장 매표소쪽으로 내려가게 되지만
까치봉으로 가기 위해서는 다시 조금 아래의 이곳 갈림길로 되돌아 와서 순창새재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
순창새재
소둥근재에 있는 어느 추모비 / 죽어서도 외롭지 않은 영혼
소둥근재에서 다시 까치봉을 향해 오르막길을 힘들게 올라야 하는데
오르는 도중 전망좋은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바라다 본 내장산 신선봉
첫댓글 친구여,
총림이란 말 속에 그런 깊은 의미가 있었구나.
한국에 8대 총림이 있음을 오늘 그대의 글을 보고 알았네.
초입에서 찍은 작은 연못에 투영된 가을 하늘이 완전 쪽빛일세.
저 광경을 잡느라고 고심깨나 했겠구나.
그리고 가람을 배경으로 역광으로 잡은 나무들의 단풍 든 모습이
손으로 그린듯이 곱구나.
그런데 499회 산행이라고 하는데,
500회 산행은 어떻게 자축하는지 궁금하네.
물은 섭씨 100도의 비등점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끓는다고 하였네.
500회를 채우고 나면 친구의 내면에 어떤 변화가 있을런지 짐작해 본다네.
그동안 499회 산행을 한다고 얼마나 수고가 많으셨겠는가?
멀리서 경하드리고 치하드리네.
고맙네
그런데 499회가 아니고 499개째 라네
나름대로 목표를 세우고 산을 올랐지만
국토지리원에 등록된 우리나라의 총 산의 개수가 4,440개라던데
그중에서 겨우 11%밖에 오르지 못했으니 ~~~
이제 그만 욕심을 접어려하네
항상 격려해주어 고맙네
영남 친구 대단합니다 드립니다.
499개째 산을 올랐으니 중첩되어 오른산을 헤아리면 얼마나 많은 산행을 하였을까
이제 산에 대하여는 도인이 되셨겠습니다.
머지않은 500개째의 새로운 산행을
미리 축하를 다 받네
고맙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