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반도체 업계에서 절대적인 위상을 지녔던 '인텔'이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소식이 증시에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해당 소식의 진앙지는 세미 어큐레이트(SemiAccurate)라는 미국 IT 전문 매체입니다.
세미 어큐레이트에 따르면 약 2개월 전 인텔을 인수하려는 한 회사의 이메일을 입수했는데, 이들은 인수를 시도할 수 있고 실제로 자금력도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계획이 진짜라는 확신이 약 60%에서 90% 이상으로 높아졌다"면서 "이 미스터리한 회사는 이를 실현할 자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인텔을 인수하려는 측의 회사가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아서 오리무중인 상황입니다.
해당 소식이 찌라시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시장은 이를 호재로 받아들였습니다.
인텔은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AMD의 GPU와 경쟁하며 입지를 잃었고 전통적인 CPU 시장에서도 AMD에 시장 점유율을 뺏기고 있으며, 파운드리에선 TSMC와 삼성전자에게 갈려나가고 있기 때문이죠.
또 지난해에는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고, 최근 팻 겔싱어 CEO가 사퇴하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기에 이러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인수합병에 대해 주목받고 있는 것입니다.
한편 이처럼 인텔의 사업부가 매물로 나올 수 있는 가운데, 지난 2020년 인텔의 낸드플래시사업부(현 솔리다임)를 인수한 SK하이닉스가 오는 3월 잔금 입금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환율이 계속적으로 오르면서 이로 인해 약 6000억원 가량을 더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인수 자금은 88억4400만 달러로, 당시 환율(1153원) 기준으로 약 10조2000억원 규모였습니다.
하지만 환율이 높아짐에 따라 잔금 역시 증가한 것이죠.
물론 SK하이닉스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9조1357억원에 달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인수에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