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해피 선데이라는 프로그램에 방송인 이휘재씨와 그 아버지가 등장한 적이 있었습니다. 두 분은 가요 무대를 시청하고 있었는데, 마침 아들인 이휘재 씨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방송되고 있었습니다.
이휘재씨가 아버지에게 묻습니다.
“저게 누군지 아시겠어요?”
그런데 아버지의 입에서 황당한 대단이 나옵니다.
“모르겠는데?”
손자들이 화면에 잡힙니다만, 또 묻습니다.
“저 아이들이 누군지 아시겠어요?”
“잘 모르겠는데.”
이휘재 씨는 뒤돌아서 눈물을 훔칩니다. 아버지에게 치매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 겁니다.
이제 아버지의 즐거움이 되고 싶은 데, 이제 아버지에게 기쁨을 드리고 싶은데, 아버지는 알아 볼 수 없는 상처가 생기기 시작한 것입니다.
인생이 그렇습니다. 언제나 그렇습니다.
한 발자국씩 늦습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이 지금입니다.
지금 당장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어 드린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렇게 말입니다.
“아빠, 엄마.”
“아니? 왜? 무슨 전화냐?”
“그냥 아빠가 생각나서, 엄마가 생각나서, 감사해서요. 그냥 감사해서요.”
잠언에서 효도에 대해 말씀하실 때 빠지지 않는 문장이 있습니다.
“아비의 말씀을 청종하라.”
청종한다는 것은 귀를 기우려 듣는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그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는 단어입니다.
잘 들어 드리는 것, 맞장구치며 들어드리는 것, 그것이 효도의 첫 번째 입구인 것이지요.
정채봉 시인은 이런 시를 노래했습니다.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 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왜요? 엄마는 나를 무조건 응원해 주시는 분이니까요. 엄마에게 말씀드리면 무조건 잘했다 하시는 분이시니까요. 그런데 너무 늦었어요.
하늘나라에서 소풍을 나오신다면,
어버이 주일마다 읽는 성경말씀입니다.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를 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라 (출21:15)
자기의 아버지나 어머니를 저주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라 (출21:17)
잠언 3장에서 말씀하시는 효도 두 번 째는
“부모님을 즐거워하라.”입니다.
그의 삶도 그의 모든 것을 즐거워하라입니다.
“잘 사셨습니다. 잘 하셨습니다.”
우리가 그 분으로부터 모든 것을 받았으니까요.
셋 째는 마음을 주라입니다. 마음을 준다는 것은 마음을 읽는 일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지요.
마음을 읽어 드리는 일은 3가지입니다.
첫 째, 그의 옛날을 읽어 드리는 일입니다.
그분들에게도 꿈이 있었고 별명이 있었습니다.
둘 째, 부모님의 지금을 읽어드리는 일입니다.
무엇이 필요하실까? 고민은 무엇일까?
“엄마, 아빠 나 때문에 속상하시지?”
이 말 한마디는 굉장한 울림이 있겠지요.
셋 째, 부모님의 미래, 그 영혼을 읽어 드리는 일입니다. 그 영혼을 위해 기도하며 안내해 드리는 일입니다.
“청종하라, 즐거워하라. 마음을 읽어 드리고 마음을 주라.”
첫댓글 얼마 전에 엄마가 다단계? 비슷한 데 회원가입했다며
저보고 카다로그를 주고 필요한 거 사라길래,
열 받아서 막 쏘아 부쳤네요...
몇 푼 벌겠다고 그러냐. 돈만 날라간다.
연세 들어서 폐지 줍는 거랑 똑같은 거다..
주위에 민폐끼치지 말고 자식들 창피 주지말고 그만두라고요..
좋은 말씀으로 드려도 될텐데, 쏘아부친게 내내 맘에 걸리네요.. 에구, 이노무 승질머리..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