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셋의 수도 가드 발굴
“가드”하면 우리 기억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블레셋 장수 골리앗이다.
이스라엘 남부에 있는 텔 에스사피(Tell es-Safi. 위 사진)는 25년의 발굴 작업을 통해 그곳이 고대 블레셋의 수도 “가드”였다는 사실을 밝혔다.
가드는 초기 청동기 시대(BC2700~BC2300년경)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가나안의 도시다. 그러나 철기시대 초기인 BC1200~BC1000년경 지중해 크레타섬 사람들(Caphtorites)이 가나안의 남부 레반트로 침입하면서 가드는 블레셋의 도시로 발전하게 되었다. 블레셋(Philistines)란 “이주자”란 뜻이다.
블레셋 치하에서 가드는 남부 레반트에서 가장 큰 도시로 발전했는데 그 크기는 50여만㎡에 달했으며, 주변의 평지보다 90m나 높고, 폭 6m의 성벽을 쌓아 요새와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드는 BC830년 아람왕 하사엘에 의해 함락되었다(왕하12:17).
이후 가드는 폐허로 방치되었다가 유다 왕 웃시야에 의해 유다 영토로 편입되었다. 대하26:6을 보자.
“웃시야가 나가서 블레셋 사람들과 싸우고 <가드 성벽>과 야브네 성벽과 아스돗 성벽을 헐고 아스돗 땅과 블레셋 사람들 가운데에 <성읍들을 건축하매>”
“가드 성벽을... 헐고... 성읍들을 건축하매”란 가드를 헐고 재건축했다는 뜻이다. 재건축한 해는 대략 BC792년경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다의 가드 점령도 오래가지 못했다. BC712년 앗수르의 사르곤 2세가 남부 레반트로 원정하면서 그 지역의 많은 도시들이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10년 후(BC701년), 그의 아들 산헤립이 히스기야와 전쟁을 벌이면서 가드, 아세가, 라기스 등 유다의 많은 도시들이 폐허로 변했다.
이후 가드는 2,700여 년 동안 땅속에 묻혀있다가 고고학자들에 의해 햇빛을 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