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님, 정말 반갑습니다~~
어째 요새 카페 통 안들르시구.
이번 엠티는 갈 수 있는건가여? 나는 될 수 있으면 가보려고 하는 중인데... 또다시 뵐 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 ....오랜만에 들어와 본 안개에
: 특님의 시가 있어 무척 반갑네요.
: 요새 잘 지내시는지...
: 하나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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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에는 중독성이 있군요, 읽는 이를 강하게 잡아끄는. 아, 목마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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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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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짐을 꾸린다
: : 물기 있는 것은 불편해 마른 것으로만 고른다
: : 비누, 바디클랜져, 수건, 우산......
: : 젖으면 주위 것들까지 적시고야마는 물기 있는 것이 위험해 마른 것만 집어넣는다
: : 일회용비누, 일회용 바디클랜져, 생쌀, 마른수건......
: : 물기를 모두 빼낸 애인까지
: : 물기 없는 가방 하나 덩그렁
: : 들고 집을 나선다
: : - 물은 전염성이 상당히 깊습니다. 이미 당신은 전염되었군요. 주변에 물기를 모두 없애셔야 합니다.
: : 의사가 처방전을 주며 말했다
: : 오진이기를
: : 그러나 흰 와이셔츠에 남은 선명한 커피자국
: : 처럼 몸 속에 남은 선명한 물얼룩
: : 구름한 점 없는 마른 하늘이 가물은 논처럼 쩍 갈라진다
: : 갈라진 하늘 사이로 걸어 들어간다
: : - 이곳엔 물기라곤 전혀 없군.
: : 마른 하늘 사이를 걷다가 땀이 흐른다 의사의 말이 생각나
: : 서둘러 마른 수건을 꺼낸다
: : 가방 속 물기 없는 말라 비틀어진 애인이 가물어 쩍 갈라진 혀를 내밀고 헤죽 웃는다
: : 나는 얼른 가방을 닫는다
: : 그리고 생쌀을 씹는다
: : 오독오독 부숴지는 알갱이들 버석거리다 내 갈라진 혀 사이에 박힌다
: : 마른 하늘에 쌀가루같은 먼지가 허옇게 일어난다
: : - 이곳은 모든게 말라비틀어졌군
: : 갑자기 두려워져 서둘러 그곳을 빠져나온다
: : 몸에 달라붙은 쌀같이 허연 먼지들. 손에 쥐고 있는 마른 수건으로는 닦을 수 없어
: : 나는 먼지 이는 땅에 풀썩 주저앉는다 나는 물에 중독된거야
: : - 물에 전염성이 있다는 건 거짓이야.
: : 문득 물 많은 김치 한조각 먹고싶어 물 많은 밥이 먹고싶어
: : 손을 뻗어 가물은 애인의 혀를 적셔주고 싶어
: : 기어이 눈에 물이 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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