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고등학교 1학년 사탕녀를 찾습니다. 그녀는 대게 사과향이 가미 된 300원짜리 막대사탕을 먹습니다. (때때로 봉지에 있는 딸기맛, 오렌지맛 사탕을 골라 먹기도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일한 단서는 그녀가 ‘반장’이라는 사실입니다. 소망고등학교 학생 여러분, 재학생으로써 우리 모두사탕녀 매장시키기 운동에 적극 참여를 부탁 드리는 바 입니다. 그녀를 생포한 채로 제 눈 앞에 데려다 놓아 주시면 포상금 5만원 지급 예정입니다.
서울 도영고등학교 학생회장 장하람.
“미친 새끼.”
공기를 베는 듯한 날카로운 목소리였다. 그녀는 입 안에 있는 사탕을 이리 저리 굴리며 복도 중앙 게시판에 붙여진 공문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아니, 솔직히 이것은 공문도 아니었다. 그저 지나가는 바람같은 가벼운 장난이었다.
장하람은 늘 그런식이었다.
“너, 또 무슨 일 있었냐?”
“아침에 안 깨워서 지각했거든.”
그리고 장난의 범인이 다름 아닌 그녀의 친오빠였다는 사실은 더욱 더 가관일 수 밖에 없다.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 대해서 쓴 것 처럼, 아주 잘 썼어.”
“그러게 말이다.”
게시판 앞에 서서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은 이런 상황에 매우 단련되어 진 것 처럼 보였다. 처음이 아니라는 소리였다. 그 때 였다. 그녀의 신경을 거슬리는 말이 들려 온 곳은.
“야, 게시판 봤냐?”
“봤어.”
“진짜 잡아서 데려다 주면 5만원 받을 수 있을까?”
그들의 대화에 기가 막힌다는 듯 콧방귀를 뀌는 그녀였다. 그녀는 주머니에 모셔두었던 마지막 히든카드 딸기맛 사탕을 입에 물더니 아그작, 씹는다. 기분 전환이라도 하는 양. 그러더니 대화가 들려오는 복도 끝으로 서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야.”
“……어?”
그녀의 말에 당황했는지 말을 더듬는 남자였다.
“장하람 슈퍼 짠돌이야. 그리고 거지라서 돈 없어.”
그녀는 남아 있던 사탕 부스러기를 앞니로 씹으며 당황해 하는 남자를 향해 손을 흔들어 준다. 그는얼떨결에 그녀에게 목례를 하게 되었다. 마치 상전을 보는 듯이 말이다. 그녀는 당당한 걸음으로 기다리던 친구를 향해 게시판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나이스 캐치!”
“이건 뭐야.”
“니가 그 사탕녀지?”
“…아닌데?”
순간 그녀는 께름칙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의 몸을 누군가 뒤에서 감싸 안은 것이었다. 그녀는 안색에 변화 하나 없이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자신을 껴안은 사람을 향해 말했다. 아니라는 말에 그녀를 안고 있던 사람은 힘 없이 깍지를 풀었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명찰 색깔에 시선이 향했다. 구질구질한 초록색. 3학년이었다.
“너 아니야?”
“아니야.”
아까 이상한 남자놈에게 장하람 호박씨를 깐다는 게 그만 사탕 리필을 제때 못한 것이 화근이었는지 기분이 잔뜩 구겨진 그녀였다. 그녀는 두 살이나 많은 선배에게 반말을 찍 갈기더니 이내 몸을 돌려 친구와 함께 아랫층으로 사라졌다. 마치 바람처럼.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사람은 비단 3학년 뿐만이 아니었던 것 같다.
소망고등학교 1학년, 사탕녀를 찾습니다 Prolouge End.
* * 업쪽: 사탕
첫댓글 잘 보고 가요
감사합니다!
[사탕]
쪽지 보내드릴께요. 감사합니다!
사탕 잼있어 담편이 기대되요
쪽지 보내드릴께요. 감사합니다!
[사탕]재미잇었어요!!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쪽지 보내드릴께요. 감사합니다!
[사탕]ㅎㅎ재미써요 담편기대해여!
쪽지 보내드릴께요. 감사합니다!
[사탕]다음 편이 기대되네요
쪽지 보내드릴께요. 감사합니다!
재미있어요ㅎㅎ 연재쭉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ㅎㅎ
재미있게봤어요!!그럼 다음편보러 가겠습니다!!
잘보고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