濟危寶(제위보: 원래는 고려시대 빈민 구제기관인데 여기서는 고려 속요 )
浣紗溪上傍垂楊(완사계상방수양) 빨래터 시냇가 위 수양버들 아래서
執手論心自馬郞(집수논심자마랑) 백마 탄 도련님과 손잡고 정 나눴네.
縱有連簷三月雨(종유연첨삼월우) 처마 끝 삼월 봄비 계속해서 내린다 해도
指頭何忍洗餘香(지두하인세여향) 손끝에 남은 향기 차마 어이 씻으랴.
※ 참고
1. 지은이는 고려시대 익재 이제현(1287 - 1367)로
고려시대 전체를 통하여 백운거사 이규보와 함께
양대 거봉을 이룬 최고의 지성인이자 대 문장가이다.
백운거사는 고려 고종 때 이니 이제현 보다 120년 앞서 살았다.
익재는 충렬왕부터 공민왕 까지 7대의 임금을 섬겼으며,
당대의 대정치가, 대문호, 명필, 외교전략가로 일세를 풍미 했다.
2. 浣紗溪(완사계)는 깁(무늬없는 비단)을 빠는 시냇가이므로 빨래터이다.
3. 執手論心(집수논심)은 속마음을 손으로 꺼내 보임 즉 정을 나누다.
4. 三月雨는 삼월달에 오는 봄비로 겨우내
삭은 초가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물은 그 자체가 세척재이다.
그래서 옛날에는 그 빗물을 따로 받아서 빨래를 했다.
이런 빗물로도 손끝에 묻은 님의 향기만은 씻어낼 수가 없다.
아니 씻는 것조차 싫다. 그냥 그대로 고이고이 두고 싶다.
5. 何忍(하인)은 차마 어이 라는 뜻이다.
6. 사랑하는 이 마음, 님이 주신 님의 향기
즉 님의 몸 내음을 소중하게 간직하겠다. 이런 의미이다.
첫댓글 많이 간직하소 내는 그리는못하지만 마음을 정비하고 정신차려야 되는데 우째 잘안되는기라 인간이기때문에
마 내도 안되기는 매한가지인기라.. ㅎ_ㅎ
손끝에 묻은 향기도 씻어낼 수가 없으니 마음에 묻은 님의 향기는 어찌하리오...
그러게나.. 어찌 하긴 뭘 어째? 그냥 가슴에 남아 앙금되어 밑에 가라앉으면 내버려두는 거고.. 그러다가 생각이 나면 한잔의 술을 마시고 버지니아울프를 그리면 되겠지 머.. ㅋ
도련님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