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수상택시 침몰 위기
일평균 1만9500명 이용 예상하며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재직때 도입
37억 들여 시작했지만 10년째 잡음
2년전 운영사 교체 후 재개장에도
9억원 적자 쌓여 현상 유지 어려워
'한강에 수상 택시가 있다고요?'
지난 17일 찾은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서래나루, 잔잔한 한강물 위로
텅 빈 수상택시들만 외롭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 김모(29)씨는 한강 수상 택시를 타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유람선이 다니는 건 봤어도 수상택시를 아직 운영하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2007년 도입한 한강 수상 택시 사업이 낮은 이용률에 애물단지로 전략하고 있다.
1년 6개월의 중단 끝에 지난 2016년 10월 운항 재계 후에도 서울시와
운영사인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유공자회) 모두 해법을 찾지 못해 적자만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한강 수상 택시를 잉요을 촉진할 새로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년 6개월 중단 끝 운항 재개에도 수익 부진
한강 수상택시 사업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제임 시절 추진한 한강르네상스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서울시는 민간자본 25억원과 시 예산 12억 등 37억원을 들여 2007년 10월부터 한강 수상택시 운항을 시작했다.
당시 운영사인 청햊빈 해운은 7~11인승 소형 여객용 모터보트 10대를 도입해 잠실~뚝섬~여의도 구간
(현재는 반포 서래나루 추가)에서 총 17개(현재 15개) 승강장을 오가며 수상택시를 운행했다.
잡음이 사업 초기부터 끊이질 않았다.
서울시는 운항 시작 직전인 2006년 '한강수상이용 활성화 방안 연구보고서'를 통해
수상 택시 하루 평균 이용객이 1만9500명에 이를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이용객이 많았던 2009년에도 하루 평균 135명이 이용해 예상치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급기야 2014년 1~4월에는 하루 평균 이용객이 7명까지 곤두박질쳤다.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로 청해진해운이 수상택시 사업 운영을 중단하자
이듬해 10월 국가보훈단체인 유공자회가 18억원을 주고 운영권을 넘겨받은 뒤
2016년 10월20일 수상 택시 운행을 재개했다.
서울시는 당시 잠실 등 한강 인근 대규모 재건축 단지로 인한 수요 증가,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설치를 통한
한강 접근성 강화, 홍보.마케팅 강화, 수변 콘텐츠와의 연계 등으로 수상택시 이용객 증가를 기대했다.
재개장에 맞춰 이용요금도 출.퇴근용 5000원,(기존과 동일), 관광용 30분 당 1인당 2만5000원(이후 10분당 8000원 추가)으로
인원과 상관없이 7만원(이후 10분당 2만원 추가)이던 기존 요금보다 대폭 낮췄다.
이용률이 낮고 요금이 적은 출.퇴근용 대신 관광용으로 수상택시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폭염 여파...홍보 강화 방안 등 방안 구상'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강 수상택시는 여전히 안갯속을 헤매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재개장 직후인 2016년 10우러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하루 평균 이용객은 30명에 그쳤다.
같은 기간 운영사는 총 9억2400만원 적자를 봤다.
더 큰 문제는 개선은 커녕 현상유지도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올해 이용객이 더 줄었다.
올해 1~8월까지 하루평균 이용객은 24명까지 떨어졌다.
이들 중 대부분은 주말 외국인 단체 관광객으로 출퇴근 이용객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테마 관광코스를 만드는 등 노력했으나 주 이용객인 중국인 관광객이 사드 사태 줄더니
아직도 회복을 못한데다 폭염 등의 이유로 이용객이 더 줄었다'며 '서울 시티버스와 중국여행사 등과
업무협약(MOU)을 맺었지만 관광객 유치는 잘 되지 않고 있다.
운영사인 유공자회의 상호아도 넉넉하지 않아 과감한 투자도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유공자회는 지난해 4월 수익성 제고를 위해 서래 나루 승강장 2층에 푸드코트를 열었지만 이마저도 1년 넘게 파리만 날리다
올해 6월 문을 닫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홍보가 부족했던 탓으로 보여 언론 홍보 강화 등 여러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며
'드라마 촬영 때 수상 택시를 무료제공하거나 인근에 있는 세빛섬과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중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