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암 검진과 수술 함부로 받지 마라[PART3]- 25.면역력으로는 암을 이길 수 없다
면역력을 강화해도
암 치료에는 의미가 없다
우리는 ‘면역’에 관해 다음과 같은 말을 자주 듣는다.
“항상 웃으면 면역력이 높아져서 암에 걸리지 않는다”
“이 식물로 면역력을 높여 암을 예방하자”
“인간의 몸에는 하루 5,000개의 암세포가 만들어지지만, 면역세포인 NK세포(Natural Killer cell, 자연 살해 세포)가 그것들을 없애준다”
이처럼 마치 마치 면역력만 강화하면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식의 이야기가 널리 퍼져 있다. 하지만 이런 말들은 아무런 증거도 없는 거짓말이다. 대학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면역세포요법’도 마찬가지이다. 서양 의학계에서는 “면역력을 강화해도 암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즉 효과가 없다”라는 설이 상식이다. 면역세포요법은 거들떠보지도 않을뿐더라, 면역이라는 이름이 붙은 요법으로 환자를 끌어 모으는 의사는 사기꾼 취급을 받는다.
면역세포는 외부에서 들어온 이물질을 적으로 인식해 처리하는데, 암은 자신의 세포가 변이한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면역 시스템이 암세포를 적으로 간주하지 않기 때문에 암이 발생한 것이다. 따라서 면역을 강화해 암을 치료한다는 면역 치료는 원리적으로 볼 때 모순이다. 암세포란 약 2만 3,000개의 유전자를 가진 세포가 복수의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암이 된 것을 말한다. 직경 1밀리미터 크기로 자란 암 병소에는 약 100만 개의 암세포가 있다. 진짜 암이라면 이 정도 크기로 자라기도 전에 혈액을 타고 여기저기로 전이한다. 0.1밀리미터만 되어도 전이할 능력이 있을 정도로 암세포는 강력하다.
분자생물할 연구를 통해 “암은 만들어진 당초부터 전이할 능력을 갖고 있다. ‘암이 커지고 나서 전이한다’는 설은 잘못되었다”라는 사실이 판명되었다.
현재 의학으로 아무리 조기에 암을 발견한다고 해도, 직경 1센티미더 전후부터이다. 이때는 이미 암세포가 최소한 10억 개 정도는 되고, 전이도 벌써 끝난 상태이다. 흔히 말하는 ‘조기 암’은 암의 일생으로 보면 이미 원숙기로 접어든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면역세포는 자신이 아닌 다른 개체, 즉 비자기(非自己)로 인식한 이물질을 없애는 세포이다. 암이 직경 1센티미터 크기로 발견된다는 것은, NK세포가 암세포를 비자기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말이다. 이것이 바로 ‘면역계로는 암을 퇴치하지 못한다’는 명백한 증거이다.
면역 치료에 시간은 쏟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면역세포요법에는 ‘수지상세포(樹枝狀細胞 : 바이러스 감염이나 종양과 같은 비정상적인 세포를 인식하고 T세포에 공격을 요청하는 세포)요법, ‘CTL(Cytotoxic T Lymphocyte, 세포상해성 T림프구)요법’ 등이 있다. 환자의 암 조직을 채취해 체외에서 수지상세포나 CTL과 반응시키거나, 암세포의 구성 단백질 단편(펩티드)과 반응시켜 체내로 다시 되돌리는 방식이다. 이 요법의 지지자들은 그렇게 하면 수지상세포나 CTL이 몸속의 암세포를 인식해 공격하기 쉬워진다고 주장하지만, 이런 방법은 아무리 시간과 노력을 들여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요, 언 발에 오줌 누기이다.
실제로 ‘위암을 수술하지 않은 환자의 생존율’에 관한 여러 데이터를 살펴보면, 항암제를 사용한 사람과 면역요법을 받은 사람의 5년 생존율은 둘 다 20퍼센트 이하인 반면에, 치료를 전혀 하지 않은 사람의 5년 생존율은 50퍼센트로 치료를 받은 사람보다 훨씬 더 오래 살았다.
게다가 면역세포요법의 치료비는 매우 비싸다. “암을 억제하고 싶다면, 평생 계속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매월 수십만 엔이 청구되는 경우도 있고, 총비용이 1,000만 엔에 달하는 요법도 있다. 대학병원이 실험이나 연구를 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이에 대해 요금을 징수한다면 그것은 사기나 다름없다.
*위 글은 곤도 마코토(近藤誠)의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더난출판, 이근아 옮김) 중 일부를 옮겨본 것입니다. 곤도 마코토는 1973년 게이오대학교 의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 가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립 도쿄 제2병원(현 국립병원 도쿄 의료센터) 방사선의학센터를 거쳐, 1983년 임상 동기들 중에서 가장 빨리 게이오 의과대학 방사선과 전임강사가 되었다. 유방온존요법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으나 암은 무조건 수술이나 항암데 위주로 치료하는 기존 의학계 입장에서는 눈엣가시라 전임강사에서 출세길이 막혀버렸다. 정년을 1년 앞둔 2013년에 곤도 마코토 암 연구소(www.kondo-makoto.com)를 개설하여 세컨드 오피니언 외래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항암제는 효과가 없다’, ‘건강검진은 백해무익하다’, ‘암은 원칙적으로 방치하는 편이 좋다’는 등의 위험한 고백으로 의학계에서는 눈 밖에 났지만 환자 중심의 치료를 실현하기 위해 의료정보 공개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항암제의 독성돠 확대 수술을 위험성 등 암 치료에 관한 정보를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소개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제60회 기쿠치간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환자를 상품으로 취급하는 현실에서 자신보다 환자를 더 사랑한 의사의 진심 어린 고백을 담고 있다. 과잉 진료로 이어지는 조기 암 진단이나 건강검진에 현혹되지 않도록 의학 상식을 넓혀줄 뿐만 아니라 병원과 약을 멀리함으로써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